2014

데레사 2014. 1. 13. 02:36

 

15년이 지났다.....

1999년 1월 13일 새벽...

전화벨이 울리고 진천에 살던 나는 남편과 함께 새벽에 서울에 왔다.

암투병을 하던 막내동생이 병원에 있었다..

 

그 전날 서울로 이사 오기위해 산 집의 등기가 나는 날이어서 오랫만에 서울에 왔다가는 날이었는데..

서울에 왔던 나는 동생에게 짜증스럽게 말한다고 퉁명스럽게 이야기를 하고는 시외버스를 타고 집으로 갔다... 가면서  얼마전 서로 멀리떨어져 살던 쌍둥이 중의 한 사람이 아팠는데  다른 아프지 않은 쌍둥이가 내가 붙잡고 있어서 못가는건가요 편하게 해주고 싶다고 하니 하늘나라로 갔다는 이야기를 들은 게 생각이 나서 묵주기도중에 동생이 너무 아프고 힘들다면 주님께서 데려가셔도 된다고 기도를 했었는데...ㅠㅠ

동생에게 퉁명스럽게 하고 와서 마음이 편치않았는데 동생이 그렇게 가버렸다.

화장실에서 나오다가 쓰러서 앰블런스를 타고 가는 중에 하늘나라로 갔단다...

내가 서울에 도착했을 때는 나 혼자 마지막 인사를 해야했다..

뭐가 그렇게 급했을까...겨우 28살이 되었는데..

 

동생과는 6살 차이가 나고..

나는  대학을 졸업하고 1년후에 동생이 대학생일때 결혼을 해서 시골에 가서 사느라..

사실 동생과 많은 시간을  보내지 못했다는 생각이 이제사든다.

그때는 시집을 가서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느라..

아이를 낳아서 키우느라....

내 삶이 너무도 바쁜데다가 멀리 살아서 동생과는 자주 얼굴을 보기 어려웠던 거 같다..

 

어느 날 동생이 디자이너를 관두고 코이카에 지원을 해서 방글라데시로 양재를 가르치며 봉사를 하러 가겠다고 했을 때 사실 나는 좋은 경험이 될거라고 생각을 했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 뜯어말려서 못가게 했어야 했었는데....하고 후회가 된다.

동생을 그렇게 2년 후에 오겠다는 이야기를 하고  방글라데시로 떠났다...

그리고는 2년이 채 되기전에 핼쑥한 얼굴로 갑자기 귀국을 했다.

몸이 아프다고... 

병원에서는 유방암 말기라서 손을 델수가 없다고 하는데 하늘이 무너지는 거 같았다...

이렇게 예쁘고 마음 착한 동생이 암이라니...

아픈 동생을 안타까워하시는 많은 사람들의 도움으로..

우리나라에서 유방암으로 유명하시다는 의사선생님들을 다 만나보았지만..

지금은 도리가 없다며 치료를 해서 사이즈를 줄여서 수술을 해보자고 하셨다.

약도 먹고 방사선치료도 받고 ..  그렇지만 생각보다 경과가 좋아지지 않았다..

자연치유방법도 해보고..

좋다는 음식이나 약도 구해서 먹여보기도 하고...

이쁘고 착한 내동생은 생각보다 아픈 것도 잘 참고  참 담담했다...

 

나는 그 아이가 방글라데시에서 얼마나 외로웠는지를..

너무나 늦게 ..아이들을 데리고 뉴질랜드에 가서 살면서 알게 되었다..

얼마나 처철하게 외로왔었을까...

물론 봉사를 하면서 행복하고 즐겁고 보람된 시간도 많았겠지만...

말라리아에 두번이나 걸려서 돌봐주는 이 없이 혼자 아프고 이겨내야했을 때 얼마나 힘들고 외로웠을지를 동생을 보내고도 수 년이 지나서야 알게 되었다. 

그 얼마 후에 TV에서 어떤 남자탤런트가 말라리아에 걸려 죽었다는 이야기를 듣고서야 말라리아가 얼마나 위험한 병인지도 처음 알았다..

이미 동생은 두 번이나 말라리아에 걸려 얼마나 힘들고 아픈 시간을 혼자 보내고,,,

면역력이 떨어진 상태에서...말라리아를 겨우 이겨냈는데...

방글라데시의 풍토병이라고 하는 유방암에 걸리게 되었음을 나중에야 알게 되었다...

어떻게 그렇게 모를 수가 있었는지..

동생이 말라리아에 걸렸다는데 감기에 걸린 정도로밖에 생각을 못했던 내가 너무 한심스러웠다.

아프다고 했을 때  동생을 돌봐주러 갔어야했는데...

그 아이가 살고있는 곳이 어떤 곳인지 가보기라도 했었어야하는데...

어떻게 그렇게 무심하게 살았을까....나는.....

그렇게 아픈데도 2년을 채우고 올거라고 걱정말라고 하더니..

결국은 그렇게  갑자기 와서는 1년을 지내고는 하늘나라로 갔다.

코이카에서는 아무도 돌봐주지도 않았고 장례식에도 아무고 오지 않아서 정말 섭섭했다.

어떻게 그럴수가 있지...갈 때는 훌륭한 결정이라며 난리를 쳐놓고는....

아파서 돌아오니 ...ㅠㅠ

그래서 난 코이카가 싫다. 코이카가 원망스럽다.

때때로 그 곳에 가려는 아이들을 말리고 싶은 마음이 들 때도 있다. 정. 말. 로...

 

암투병을 하면서도 동생은 정말 맑은 영혼이었다...

나는 시어머니를 모시고 사는 형편이고 시골에 떨어져 살아서 자주 만나러 가기도 어려웠었다.. 그때는...

왜그랬을까.... 시댁 눈치보느라..ㅠㅠ

좀 더 잘 해줄 수 있었을텐데... 그렇게 못해준 게 지금도 아쉽고 미안하다..

별로 아프다고 소리도 안내고...

동생은 정말 잘 참았다.....

근데 지금 그 생각을 하면 눈물이 난다....

자신이 죽을 것을 알고 준비를 했다는 이야기를 신부님께 들으며..

가족들이 힘들까봐 가족들에게 내색하지 않고..

혼자서 얼마나 힘들게 참아내고 혼자 외롭게 견디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또 눈물이 난다..

동생에게 해준게 하나도 없는데...

그냥 어쩌다 만나면 큰언니랍시고 잘못한 것만 찾아서는 잘못한다고 잔소리만 했었는데..

동생에게 정말 미안하다...

 

10년동안은 정말 동생이야기를 할 수가 없었다... 눈물이 나서,.,..

어느새 동생이 하늘나라에 간지 15년이 되었다...

편하게 잘지내고 있겠지..

근데 가끔 동생의 모습이 보일 때가 있다.

특별히 무엇을 하지는 않지만 예전 모습의 동생이 보이는 듯한 느낌이 들 때가 있다.

늘 외롭고 쓸쓸한 느낌이 들어 가슴이 아프다...15년이 지났는데도...

동생이 살아있다면 우리나라 나이로 44살이다..

꽃보다누나에 나오는 이미연이랑 같은 학교를 다녔어서 이미연을 보면 동생생각이 난다...

며칠전 프로그램에서 우는 이미연을 보며 또 동생의 모습을 보았다...

살아있다면 살짝 주름이 생겼겠구나...

이제 40대 중반의 모습이 되었겠구나...

우리 동생은 어떤 모습으로 44살을 맞이했을까.....

15년 전 일인데도 동생에게 쏘아붙이던 장면이 아직도 생생하다..

그리고는 작별...

 

만나면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다..

정말 미안하다고..잘해주지못해서 정말 미안한다고..

아픈데 나 살기 바쁘다고 엄마가 있으니까 나몰라라해서 미안하다고..

또 형부가 아파서 너한테 신경 못 써줘서 미안한다고..

너를 외롭게 해서 미안하다고...

좋은 언니가 못되줘서 미안하다고..

내가 너무 이기적인 언니여서 정말 미안했다고 말하고 싶다...

희수야..   정말 미안해...

언니가 정말 미안해...

사랑해...

근데 너무 늦었지....

15년이 지나서야 너한테 말을 할 수 있게 되었어...

정말 정말 미안해..

정말 못나고 이기적이었던 언니를 용서해줘...

 

네가 있는 그곳에서는 아프지않지?

편안하고 행복하게 지냈으면 좋겠다.....

희수야...

 

 

천국에서 기쁨을 누리고 있을 거예요.
언니의 마음을 충분히 헤아리리라 생각하구요.
그동안 많은 것을 가슴에 안고 아파하며 살았을 데레사님께 위로를 보냅니다.

나이를 먹을수록 형제자매에 대한 마음은 부모님과는 또다른 게 있어요.
아직 경험하지 못했지만 주변에서 그런 일을 볼때마다 가슴이 아프더군요.

공간을 초월한 두 자매님께 위로와 사랑과 축복을 보냅니다.

저도 그럴거라 믿어요..
동생을 위해 특별히 한 것도 없고 해 줄 것도 없어서 마음이 그래요...ㅠㅠ
뭔가 동생을 위해서 해주고 싶은데...
지금 함께 할 수 있는 사람들과 행복하게 지내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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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효...
예전에 들었었는데...
아마 동생은 언니의 마음을 알꺼예요
하늘에서 언니를 위해 기도할 것 같아요

참 삶이란게 길어도 짧아도 한순간 같아요
그런데도 긴것처럼 힘들게 살때가 많지요?
작년 팔순 넘은 친정엄마가 자주 아프셨답니다.
늘 건강하시리라 생각했는데...
아...잘해드려야지...하면서도 바쁘게 사네요
지금 이순간...이 제일 중요한 것 같아요
조금 힘들어도 지금 해야하는...
동생은 잘 있을거라 생각하다가도 문득문득 보고 싶더라구요...
미안하기도 하고....
요즘 친정엄마랑 가끔 부딪히기도 하는데...
조금 힘들어도 참아야겠죠....
조금 힘들어도 지금해야겠다고 생각은 하면서도....
점점 꾀가 나는거 같아요.... ㅠㅠ

천사님앞에서 나이 이야기를 하면 좀 그렇죠... ㅋㅋ
제가 세는 나이로 50이 되었거든요...ㅎㅎ
어느새...
근데 평균수명이 길어져서..
앞으로 살아온 만큼을 더 살아야한다고 생각하니 조금은 끔찍한 느낌이...-_-;;

잘 계시는줄 알았는데
가끔 아주 가끔은 가슴에 멍울 달고 계셨네요

동생분!
정말 자랑스럽고 이쁘네요
정말 힘들고 외로웠을텐데.. 에효 가슴이 ㅠㅠ

작년 한달간 인도네시아 슬라웨시섬에서
코이카 친구들 여러명을 본 적이 있었어요
참 맑고 밝았는데.. 그 시절엔 그리 넉넉치 않아
더욱 더 어렵고 힘들었을겁니다

천주님 품안에 편히 계실테니
이젠 넣어두시고 늘 건강하고 행복하세요!!
누구나 애쓰며 살고 있잖아요....^^
다 다른 삶의 이유들을 가지고 삶의 여행을 하고 있다고 생각은 하고.....
그렇게 각자 다른 방식으로 자신의 삶을 살 거라는 것을 알면서도..
가끔은 나만 힘든 거 같아 속상할 때가 있어요..ㅠㅠ
그동안 잘지내셨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