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불

망양 2011. 6. 13. 18:50

 

“염불은 폭풍의 바다에서 안전한 배 만나는 것”
원각불교사상연구원, ‘염불신앙’ 학술대회
미타신앙과 관음신앙은 수행법과 지향점 동일
염불 타력․기복적 비판은 편견서 비롯된 오해들
2011.06.10 14:11 입력 발행호수 : 1100 호

염불은 삼국시대부터 오늘날까지 가장 대중적인 수행법이다. 그러나 염불은 그 대중성과 역사성에도 불구하고 오늘날 총림에서조차 홀대 받을 정도로 위상이 낮은 실정이다.

 

천태종 총무원(원장 정산 스님)과 원각불교사상연구원(원장 권기종)이 6월4일 서울 관문사에서 개최한 천태불교학술대회는 염불신앙의 역사와 의미를 새롭게 조명하는 자리였다. 염불은 부처님의 광대원만한 자비를 인식해 마음의 평화를 찾는 ‘안심입명(安心立命)’의 길이며, 지극한 신심으로 부처님의 은혜에 감사하고 닮아가는 수행법임을 재확인 했다.

 

첫 발표자로 나선 김상현 동국대 교수는 고려후기 백련사의 염불수행을 중심으로 염불신앙의 연원과 전개를 고찰했다. 김 교수는 고려후기 천태종 백련결사에는 많은 민중들이 참여했고, 염불이 주된 수행법이었음을 강조했다. 또 백련결사를 이끌었던 요세 스님의 일상에 대한 소개도 눈길을 끌었다. 요세 스님은 삼의일발(三衣一鉢)로 생활했고, 개경(서울) 땅을 밟지 않았다. 늘 방석 없이 좌정했으며, 시주자의 보시를 가난한 이들에게 나눠주었다. 매일 좌정하고 경을 가르치면서도 ‘법화경’ 전체를 매일 외웠다. 뿐만 아니라 준제신주를 1천번, 나무아미타불을 하루에 1만번 부를 정도로 염불수행을 중시했다. 또 요세 스님은 원효대사의 ‘징성가’를 늘 불렀다. 그 핵심은 아미타불의 본원력에 순종하는 일이 아미타불 명호의 칭념하는 것이며, 이는 곧 폭풍의 바다에서 안전한 배를 만나는 것과 같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고려사회에서 염불신앙이 크게 성행했으며, 그 영향으로 관경변상(觀經變相)이나 아미타여래도 같은 정토신앙과 관련된 고려불화가 많이 그려지게 됐다고 설명했다.

 

권기종(동국대 명예교수) 원장은 미타염불과 관음염불의 같고 다른 점을 집중적으로 고찰했다. 그 결과 △둘 모두 칭명염불을 수행의 방편으로 삼고 있음 △아미타염불은 중생들이 장애가 없는 극락정토에서 궁극적인 깨달음을 얻도록 하지만, 관음염불은 예토에서 바로 고난의 중생을 구제하고 해탈케 함 △미타염불은 왕생을 위한 염불이지 깨달음을 위한 수행이라고 할 수 없으나, 관음염불은 고난구제와 해탈의 방편이 동시에 이뤄짐 △아미타 정토(극락)는 수행의 이상적 세계로 중생들이 영원히 머물러야 할 목적지가 아닌 깨달음을 위한 경유지 등 특성을 들었다.

 

권 원장은 “미타신앙과 관음신앙은 수행의 방법도 같고 지향하는 목적도 같다”며 “다만 다른 점은 목적에 이르는 과정에서 미타신앙은 정토왕생을 거쳐 깨달음을 이루는 것이요, 관음신앙은 직접 이 땅에서 깨달음을 이루려는 것”이라고 밝혔다.

 

김용표 동국대 교수는 염불신앙에 대한 여러 비판을 소개하고 이에 대해 회통적 해석을 시도했다. 먼저 ‘염불신앙은 초기불교부터 강조해온 자력에 의해 해탈의 전통에서 벗어나 있다’는 비판에 대해 김 교수는 염불이 외형적으론 신앙의 대상이 자신의 밖에 있다는 점에서 타력적이지만, 그 수행이 깊어지면 자신의 내면에 있는 불보살의 불성을 깨닫게 되는 ‘자력과 타력이 함께 하는 수행법’임을 강조했다. 염불은 스스로 일심(一心)으로 지성칭명(至誠稱名)해야 하는 자력적 동인(動因)없이는 가피를 기대하기 어려운 수행이라는 점에서 ‘자타불이의 수행법’으로 봐야한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이어 ‘염불문은 지적으로 근기가 낮은 범부를 위한 방편’이란 설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그는 일반 대중들이 교리를 학자들처럼 철학적으로 치밀하게 이해하지 못하지만 그 신앙체험의 깊이는 헤아릴 수 없으며, 이러한 종교체험이 바로 불교를 전승해 온 근본적 힘이 됐음을 강조했다. 또 ‘염불신앙의 목적이 대개 현세이익이나 이기적 기복신앙에 안주하고 있다’는 비판에 대해 일단 이러한 신행에 머무를 때 염불신앙은 차원이 낮은 종교로 전락할 수 있음을 인정했다. 그러나 천태종의 관음주송 수행이 궁극적으로 선정삼매에 도달해 일행삼매(一行三昧)로 정각을 얻는데 있는 것처럼 관음염불신앙은 개개인의 필요에 따라 일상적 현세이익의 희구에서부터 실상염불로 무상정각에 이르는 목적까지 다양한 차원이 있음을 간과해선 안 될 것임을 강조했다.

김 교수는 “염불신앙문은 더 쉽고 빠른 해탈의 길을 가르치려는 불보살의 대비심에서 나온 가르침”이라며 “염불신앙은 그 수행방법의 대중성과 수행내용의 종교성이 더 깊은 차원에서 조화를 이룰 때 종교적 가치를 더욱 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라정숙 숙명여대 강사는 ‘정명국사 천인의 사상과 수행’이란 발표에서 천인 스님은 천태종의 규범을 확립해 종파로서의 정체성을 보다 확고히 했음을 밝혔으며, 조경철 연세대 강사는 ‘신라 선덕여왕의 알영(閼英)신화 재편과 첨성대’란 발표에서 경주 첨성대는 용의 옆구리에서 태어났다는 알영의 신화에서 비롯됐다는 주장을 펼쳤다.

 

이재형 기자 mitra@beopbo.com

출처 : 아미타파
글쓴이 : 正牧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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