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

망양 2017. 9. 26. 19:19

 

덕후의 전성시대에 맞춰 '자연과인문' 출판사가 일을 냈다. 「39프로젝트」는 청년 덕후 39명이 공동으로 펴낸 책이다. 자기가 좋아하는 일에 몰입하는 39명의 괴짜들, 이들의 공통점은 개성이 강하고 구속받기를 싫어하는 성공예감의 야생 청춘들이다.

 

2017년 가을에 이들이 작은 혁명을 시도한다. 각자 자기가 추구하는 일이나 평소 생각 등을 자유롭게 글로 써서 책을 내고 북콘서트를 열기로 의기투합 했다. 이들은 자기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기 위해 어떤 위선이나 가식도 없이 자기들 만의 언어로 말한다.

 

의상디자인을 공부하면서 '에그코어'라는 1인기업을 창업한 서울대 재학생 김미래 님은 무소의 뿔처럼 앞만 보고 나아가는 깡순이다. 그녀가 「39프로젝트」 출간을 위한 기획과 섭외를 맡았다.

 

자칭 패션계의 이단아라는 고태용 님은 소신과 황소고집으로 대한민국의 톱디자이너가 되어 국내외에 많은 매장을 갖고 있는 '비욘드클로젯' 대표다. 그는 성공의 비결을 대중과의 소통이라고 이 책에서 말한다.

 

홍대 앞에서 사람장사를 하면서 뭇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던 자칭 21세기 기생 강드림 님은 비운의 비례대표 국회의원도 해보았다고 너스레를 떠는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다.

 

뷰티 크리에이터 '민가든' 대표인 민정원 님은 꿀피부 언니로 통한다. 그녀는 블로그로 화장품 정보를 포스팅하다가 구독자가 20만이 넘는 파워블로거가 되어 독자 브랜드를 만들었다.

유리 세공이 재미있어 스테인드글라스를 만들어 틈새시장을 개척한 청년 박진영 님은 자칭 영등포에서 유리 만지는 남자다.

 

김유남 님은 93년생 저신장 연극배우다. 선천성 저신장으로 태어나 몇 번의 수술을 받고도 대학을 마친 후 연극배우가 된 그는 다이아몬드 호수 같은 맑은 눈을 가진 청년이다.

 

시인 오혜린 님은 아빠 때문에 엄마가 가출하자 초등학교 때부터 할머니집에서 자랐지만 좌절하지 않고 공부하여 학생회장이 된 19살 고3 시인이다.

 

서울대 전 총학생회장 김보미 님은 '그 전보다 더 나은 사회를 만드는데 일조하고 싶은 사람'이라고 말한다. 그녀는 이 책에서 다양한 삶의 모습을 사랑하고 인정하는 사회를 꿈꾼다고 밝혔다.

 

하고 싶은 거 많은 아저씨 진행형 박인규, 오늘을 노래하는 싱어송라이터 장준호, 온 몸으로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며 스페인의 산티아고순례길 817km를 홀로 걸어간 주다은, 서울대 미술대학 서양화과 전공생으로 그림을 그리는 행위 속에서 삶을 배우는 이현구, 엘러먼트컴퍼니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최장순, 꿈을 먹고 도전으로 숨쉬며 성취로 잠드는 특별한 여자 배진희,

 

대학에 합격했지만 대학을 가지 않고 좋아하는 블로그질을 하다가 파워블로거가 된 신유진, 순간을 사랑하며 유용한 사람이 되자고 하는 조은희, 좋은 사람을 만나는 것이 행복의 지름길이라는 22세 여대생 정다솔, 맛있는 것을 찾아다니며 그림도 그린다는 임송, 발상을 전환하고 관점을 달리하면 누구나 금수저라는 지소연, 순간을 사진에 담는 스트릿포토그래퍼 손종우, 음악을 사랑하는 자유로운 영혼 김덕, 전략기획 업무를 맡고 있는 신입사원 탁효정,

 

낭만을 포기하지 못해 방황하는 청년 송윤아, 내면에 대한 주제로 작업하고 있는 페인터 김도엽, 시월에 태어나 가을에 가장 완벽해진다는 김소영, 달콤한 사진과 영상을 찍는 지옥에서 온 페미니스트 서윤정, 자기 자신에 대해 깊은 사색을 하는 유지영, 세상과 사람들과 자신의 그림을 그리는 대학 4년생 오세영, '스테이크아웃' 외식 스타트업에서 꿈을 향해 모험 중인 백상훈, 패션을 업으로 살아가고 음악을 열렬하게 사랑하는 문주영, 현생의 니체를 찾고 있는 어설픈 모순주의자 정민규,

 

서울 북촌에 살면서 그냥 노는 사람이라는 패션디자이너 신정아, 인생의 스포트라이트는 나 자신이라는 연극배우 임주현, 속에 꽁꽁 싸맨 그것을 풀어내는 이승혜, 현실 속에서 자신과 분투하며 온전한 나를 찾는 노승희, 두근거리는 심장을 가진 내 인생의 작가 윤서웅, 미국 뉴욕주법원 법정통역관 이태상, 뗏목을 타고 태평양으로 떠나려 갔던 작가 이봉수 등이 39프로젝트의 주인공들이다.

 

「39 프로젝트」는 이런 덕후들의 합창이다. 이들은 '지금 이 자리에서 생을 즐기며 자기가 좋아하는 일에 몰입하는 청춘들'이다. 열심히 공부해서 좋은 대학 들어가는 것이 목표였는데, 막상 그 목표를 달성하고 나니 더 이상 뭘 해야 할까 몰라 멘붕이 되는 청춘들에게, 「39프로젝트」는 더 나아갈 길을 제시해 준다.

 

「39프로젝트」의 공동저자들은 10월 8-9일 1박2일 동안 북 콘서트를 연다. 39인의 저자들이 모여 서울 근교에 펜션을 빌려 밤새 불꽃축제를 할 예정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