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 일반

망양 2005. 6. 30. 13:11
 


스님들 중에는 동안거(冬安居)나 하안거(夏安居)가 끝나면

만행(卍行)을 떠나는 분들이 많이 계신다.

온갖 중생들이 사는 현장을 둘러보고

또 뭔가를 깨닫기 위함이신지...


물처럼 바람처럼 구름처럼 떠돈다고 하여

운수행각(雲水行脚)이라고 했던가?

대자유를 실천하며 중생을 제도하시는 큰 여정이다.


때로는 시장바닥으로

또는 노가다 현장으로

기차역으로 연안여객선 터미날로....


내가 어릴 때에는 스님들이 바랑을 지고 목탁을 두들기면서

온 산천을 걸어서 다니셨다.

시골마을 구석구석을 돌면서

사립문 밖에서 염불을 하고 계시면

어머님이 쌀을 한 홉 정도 보시하시는 걸 자주 보았다.


날이 저물면 우리 집 사랑채에서

스님은 할아버지와 함께 하루 밤 주무시고

다음날 바람처럼 떠나는 모습도 종종 보았다.


가가호호(家家戶戶) 문전걸식(門前乞食) 하면서

방방곡곡(坊坊曲曲)을 누비며 중생을 제도하시던

탁발승의 모습이 그리워진다.


동네 철부지 녀석들이 뒤따라가며

"중아 중아 고깔 중아, 찔레 꺾어 밥해먹고..." 노래하면


"어허 그놈들!" 하면서

구름에 달 가듯이 보리밭 사잇길로 가시던

가난했던 시절의 운수납자(雲水衲子)를 다시 보고싶다.


일일부작 일일불식 一日不作 一日不食

사람이 살면서 동안거 하안거 라도 하면 자유로와 질까요 짐이 되지 않는다면 살만한 세상이 되겠지요 태백의 어느 산사에 묵은 적이 있었습니다. 이사를 한 보살이 절의 스님에게 잠잘때 머리를 어디에 두고 자는 것이 좋겠는가 여쭈었습니다. 아무대나 자!
그게 아닌데 옆에서 훈수라도 하고 싶었는데 그걸 모를리 없는 스님은 매몰차게 전화를 끊으셨습니다. 몇분 후에 다시 전화 왔는데 또 그분이었습니다. 문쪽으로 머리를 둘까요 창쪽으로 머리를 둘까요 스님은 귀챦듯이 잠 안오면 절로 와서 자라고 합니다.
사람들은 무언가에 의지하고 길들여 지는가 봅니다. 스님은 배부른 소리지 피곤하면 자는거지. 딱 잘라 말하더군요. 깨달음이라는 것. 깨우치는 것. 자세히는 모르지만 서로를 인정하고 사랑하고 살 수만 있다면 굳이 운수행각 하지 않아도 계시는 곳에서 자유와 깨달음을 향해 한발 내 딛는 것 같아 보입니다. 무덥습니다 바다가 가까운 곳의 더위는 습도와 싸워야 하는데 강건하길 바랍니다.
마음을 비우실 줄 아는 사람들이해탈을 했다고 하듯이
스님들의 깊은 마음속은
깊은 산속 옹달샘과도 갖은 듯 합니다.
안녕하세요? 문인이시군요
훌륭한 분을 뵙게 되어 영광입니다
더욱 훌륭한 글 많이 쓰시고
언제나 건강하고 행복하시길 빕니다
저의 마음도 문전걸식 방방곡곡으로 만행을 떠나고 싶어집니다.. 요즘은 배낭 여행이라 하는것이 탁발스님에게 전수 받은것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좋은글 제 불로그로 모셔 갑니다, 갑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 ^^
v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