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변·사회단체의 보조금 관광 실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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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

2020. 11. 30.

최근 제주도를 코로나 공포로 몰아넣고 있는 진주시 이통장협위회 제주 연수를 보면서 도민들은 보조금 예산을 받아 연수라는 이름으로 이루어지는 관변·사회단체의 관광 실태를 비난하는 여론이 높다.

 

 

진주시에서 11월 중순에 두 차례 실시한 이장과 통장 단체 제주 연수 참가자 중에서 33명이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하였고, 이들과 접촉했던 제주도민 5명도 확진되면서 도민들이 일상생활에 막대한 영향을 주고 있다.

 

특히 제주도 연수는 경남도청의 여행 자제 지시에도 불구하고 보조금 예산으로 연수를 강행했으며, 제주에서 마사지샵 등 연수와 관련이 없는 놀자판 관광을 했다는데 더 많은 비난을 받고 있다.

이와 관련, 나 역시 피해가 크다.

우리 부부는 11월 말 서울에 사는 세 살 손녀가 보고 싶어 만반의 준비를 했는데, 제주에 코로나 확산을 우려하는 여론에 따라 서울행을 취소하였다. 지난 6월과 추석 그리고 이번까지 3번이나 항공 예약을 취소하였으니 손녀는 보고 싶은데 얼마나 속상한지 모른다.

 

일반적으로 관변단체는 정부 지원금으로 운영되는 비영리단체(NPO)이며 사회단체는 정부 기구에 포함되지 않은 공익적 민간단체(NGO)를 말한다. 그런데 실질적으로 들여다보면 사회단체 대부분은 다양한 방법으로 정부나 지방자치단체에서 보조금을 받아 운영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경찰에도 관변단체가 몇 있지만, 예산은 전혀 지원되지 않기에 현직 경찰 당시 사회단체 보조금이 어떤 형식으로 운영되고 있는 것을 몰랐다. 그런데 퇴직 후, 우연한 기회에 관변단체 회원으로 4년여를 활동하였고, 읍면동 예산으로 연수도 다니면서 눈먼 쌈짓돈 보조금 관광의 실체를 보고 듣게 되었다.

 

읍면동사무소에는 무려 20여 개의 관변, 민간, 사회단체들이 있다.

이 중에는 회의비를 지급하고 국내 연수 여행비를 보조해 주는 단체들이 있으며, 아니면 읍면동에서 도로변 풀베기 같은 간단한 수익사업을 단체별로 나누어 주기 때문에 사실상 보조금을 지급하는 것과 같은 결과가 된다.

 

제주에서 육지부 연수 23일 여정은 거의 대동소이하다.

여행경비는 항공과 호텔비, 식사 및 관광버스 등 1인당 45만 원 내외인데 개인별로 10만 원 상당만 부담하면 나머지는 보조금과 회비 등 예산에서 지원해 주는 형식으로 이루어진다. 10만 원만 내면 3일 동안 비행기 타고 먹고 놀 수 있기에 회원 대부분이 참석하는 것이다.

 

연수 일정은 형식상 환경시설 등 2~3개 소에서 현수막 걸고 사진을 찍고 나면 대부분은 먹고 마시고 노는 관광일 뿐이다. 보통 35명 정도 연수 관광에 예산 1천만 원 상당이 지원되고 있다고 보면 된다.

 

이렇게 선진지 견학 연수라는 이름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관변단체들의 관광 여행은 국회의원이나 지방의원들이 해외 연수 등에 비하면 특별하게 비난받지도 않는다. 소위 지역 유지 대부분은 이런 관광 연수를 직접 체험한 당사자이기에 당연한 것으로 생각하고, 이외의 주민들은 연수 관광의 실체를 모르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래서 올가을 제주에는 코로나 사태에도 불구하고 연말 보조금 예산을 써야 하는 ‘00연수단이라는 명패를 적은 관광버스가 미어터질 정도였다. 이러한 원인이었는지 11월 중에 제주도민 확진자가 20명이나 발생하였는데, 이 확진자는 모두 관광객과 접촉자이거나 육지부에서 들어왔다고 알려졌다.

 

이제 우리 관변, 사회단체들도 달라져야 할 때가 되었다.

봉사활동을 하겠다는 명목으로 단체에 가입하고 보조금이나 기웃거리는 형태에서 벗어나야 하며, 온종일 술 마시고 고스톱이나 치는 연수라는 이름의 관광에 대한 보조금 지원도 사라져야 한다.

 

제주는 연수관광단 발 코로나로 인하여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로 격상하는 등 3차 코로나 유행 조짐에 대비하고 있다.

이제는 정말로 코로나가 싫다. 언제가 되면 아무런 걱정 없이 귀여운 손녀 노엘라를 보러 갈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