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칠십리 바닷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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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

2021. 1. 6.

2021년 새해 연휴를 보내면서도 특별히 할일이 없다.

사회적 거리두기라는 이상한 단어가 일상이 되면서 사람이 서로를 피해야하는 시대가 되었기 때문이다. 

인간이 인간을 두려워하고 서로의 감염 전파를 의심하며 접촉을 두려워해야 하는 세상!

2021년을 맞이하는 우리에게 5인 이상 모임금지라는 굴레는 연말을 지나 1월 중순까지 연기되었다.

 

아이들이 없는 우리 부부가 새해 연휴를 맞아 찾아갈 곳은 바닷가 산책뿐이었다.

그래도 다행히 서귀포 지역의 바다는 아름답다.

송악산에서 일출봉까지 해안도로를 따라 가는 어느 바닷가에도 자연은 살아있고 추억이 묻어난다.

 

'서귀포칠십리'라는 말이있다.

칠십리의 뜻에는 여러가지 설이 있지만 성읍의 정의현청에서 현재 서귀항 부근의 서귀진까지 거리를 말한다.

 

실제로 1리는 약400m이므로 70리는 28km로 거리가 얼추 비슷하기도 하다.

 

그러나 최근에는 서귀포 지역의 아름다운 바닷가를 칠십리라고 부르기도 한다.

정방폭포 바닷가 절벽에서 삼매봉과 주상절리를 거쳐 중문 해수욕장 절벽까지 70리를 이어지는 아름다운 바닷가 풍경은 과연 최고의 절경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서귀포 칠십리 바닷가는 이제는 대기업들이 차지하여 버렸다.

서귀포칼호텔, SGI연수원(프린스호텔), 캔싱턴, 부영호텔(부지), 중문관광단지 씨에스, 롯데, 신라, 하얏트호텔들이 바닷가에 자리 잡고 있다.

 

그리고 서귀포 칠십리 아름다운 바닷가의 땅들은 거의 다 외지 자본가들에게 소유권이 넘어가 버렸다.

 

최근 몇 년 동안 제주의 부동산은 미친 듯이 올랐다.

특히 서귀포 바닷가의 땅들은 10여 년 전에 비하면 수십 배 상승하였고, 감귤과수원도 몇 배가 올라 원주민들이 농사를 지어야 할 과수원은 농민들이 살 수 없는 부동산 가격이 형성되어버렸다.

 

이제는 집안에 무슨 일이 생겨 땅을 파는 순간 다시 매입할 수가 없으므로 주민들은 고향을 떠나야만 한다.

당연히 감귤과수원에서 나오는 소득으로는 몇십 년이 지나도 그 과수원의 땅값을 당해 낼 수가 없기 때문이다. 이미 제주의 땅은 농사를 지을 수 없는 부동산 자산이 되어버렸다.

 

이렇게 서귀포칠십리 바닷가처럼 제주는 차츰 대기업과 외지 자본가들이 소유로 변해 간다.

 

새해 벽두에 서귀포 칠십리 바닷가를 걸으며 제주민들에게 묻고 싶어진다.

이제 제주의 땅값이 몇 배 올랐으니 몇 배 더 행복해졌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