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케신부 자연생태와 아프리카미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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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자연

2016. 10. 21.

성당에서도 미술전을 열 수 있다.


식물을 사랑하여 제주의 자연가치를 빛낸 타케신부와

지구상에서 자연이 가장 잘 보존되어 있는 아프리카 현대미술이

자연생태 영성으로 이어지면서 한국 최남단에 있는 서귀포성당에서 만났다. 

 


사실 가톨릭교회에서의 미술은 성화가 대부분인데,

아프리카현대미술은 좀 생뚱 맞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그러나 교황 프란치스코 성하의 환경생태 회칙 '찬미받으소서"에서

지구를 "공동의 집"으로 돌보자는 말씀을 묵상할 수 있었기에 추진하였다.



이번 전시는 1902~1915년까지 13년 동안 서귀포성당 주임신부를 역임했던

사제이며 식물학자 에밀 타케(프랑스 외방선교회)신부의 업적을 재조명하고자 기획하였다.


타케신부는 종교를 넘어 제주의 식물과 문화

그리고 감귤을 통한 제주지역 산업발전에 큰 발자취를 남긴 성직자이다. 


성전의 제대와 장괘틀을 치우고 작은 꽃화분과 야생화를 이용한 전시실을 만들었다. 


이번 전시에는 강렬한 색채, 단순하지만 익살스러운 동물표현으로 세계에서 크게 사랑받고 있는

탄자니아의 팅가팅가(E.S. Tingatinga)의 작품을 비롯해

아프리카 미술의 양대산맥인 조지 릴랑가(George Lilanga)의 작품까지

아프리카 현대 미술작가 6명의 작품 35점을 전시하였다.



성당은 아름다운 갤러리로 변신하였디.



개막식을 찾아 주었던 각계 인사들은 이러한 성당의 변모에 많은 관심을가졌다.



10일간의 전시회 기간 동안

제주 지역의 문화예술계, 종교계, 학생 등 1,000여명이 방문하였고,

우리는 어느새 미술작품을 배치하고 설명해 주는 아마추어 큐레이터로 변신해갔다.



팅가팅가 작가의 "초원의 얼룩말"이 이번 미술전의 마스코트가 되었다.



이번 전시회에서 가장 인기를 끌었던 작품, 핸드릭 릴랑카의 "축제"이다.


바오밥 나무가 싱싱하게 살아있는 새로운 삶의 터전을 발견한 사람들이

흥겹게 축제를 벌이는 작품으로 여러 사람이 작품을 사고 싶어 하였다.



갤러리 전시관으로 변한 성당의 분위기와 작품들은 기념하고자 사진촬영을 허용하였다.

 에티오피아 압두나 카사 작가의 "어머니" 앞에선 어느 어머니,

아프리카미술관에서 우리 성당에 기증해준 작품이기도 하다.



이번 전시는 타케신부기념사업회에서 주관을 하였는데,


미술전을 기획을 전담하였던 꽃삽컴퍼니 이정희(아녜스) 대표는

제주에서 만나보기 힘든 아프리카 미술의 전문적인 작품 해설로 인기를 끌었다.



아래는 팅가팅가 작가의 "가족"이라는 작품,

이번 전시회에서 가장 고가의 작품으로 재일교포 신자가 구매하여 성당에 기증해 주었다.

 


아프리카 "최초의 교회" 역시 팅가팅가의 작품,

어느 신실한 신자가 구매하여 역시 성당에 기증해 주었다.



성당의 온통 꽃과 그림으로 가득하여 태초의 아름다운 에덴동산을 상징하고 있다.



팅가팅가 작가의 "석양의 사자"


해가 질때까지 사냥을 하지 못하여 허기가 졌지만 무섭지 않다. 

오히려 아이들처럼 순진한 눈망울을 가지고 있어 인기있는 작품 중 하나였다. 



에티오피아 아세파 작가의 "아라다의 여인"

프랑스의 '물랑루즈'와 같은 에티오피아의 '아라다'에서 영감을 받은 작품이다.



이번 전시회는 자연과 생태가 주제였기에

초등학교와 유치원 어린이들이 현장 체험 학습장으로도 이 미술전은 인기를 끌었다.



세네갈 출신 온드에 두츠 작품이 석양에 햇볕을 받는 성모자상과 잘 어울린다. 



전시회 기간 중에 많은 일반 사회 관람객들이 방문하여

성당에서 자연생태를 추구하는 새로운 모습을 보았다.


그리고 이 번 전시회의 특징은 단체 관람객이 유난히 많았다는 점이다.



팅가팅가의 작품으로 작고 귀여운 "아트상품"을 만들었는데 예상외로 인기를 끌었다.



지역의 여러 언론에서도 많은 관심을 가지고 비중있게 보도해주었다.



전시회 기간중에 다른 행사들도 병행하였는데,

아프리카미술관장 초청 "아프리카 미술에 담긴 영성" 주제 강연이 있었다.



전시회 기간 중 매일 오후 3시에는 성당 하논카페에서

친환경, 자연생태, 생태영성 등과 관련 다양한 체험행사가를 가졌다.



전시회 기간 중에도 미사는 집전한다.


성당의 바닥에 제대포를 깔고 성합과 성작 그리고 주수병으로 제대를 차렸다.

"가톨릭신자들도 난생 처음 보는 맨바닥 제대"

  


사제와 신자들이 편하게 앉아 미사를 드린다.

방석 역시 꽃과 식물을 이용한 자연생태였다.



그러나 주일미사는 신자들이 너무 많아 지하강당에서 봉헌하였는데,

교중미사를 지하강당에서 드리는 기록을 세웠다.



아프리카현대미술전은 우리 서귀포성당에 새로운 체험이다.


자연생태 영성에 대한 이해와 함께 미술품 구입과 작품 및 기금봉헌 등으로

 타케신부의 기념사업에도 탄력을 받을 수 있게 되었다. 



나는 2010년부터 타케신부기념사업을 준비하여 기획 추진하였고

여러 어려움을 넘어 이제는 안정적인 조직과 사업기금을 마련하는 기반을 다질 수 있었다.


그러나 내가 할 일은 여기까지이다.


이 사업으로 교회 공동체가 분열되는 일이 있어서는 안되겠기에

이 시점에서 그만 물러나 더 높은 가치를 추구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