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교회의 임기제(사목회장 임기를 마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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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당사람들

2016. 11. 22.

가톨릭교회의 특징은 여러가지가 있지만

그 중에서 본당사제와 사목임원 임기제 역시 다른 종교에 보기 힘든 특징 중 하나이다.


가톨릭교회에는 모든 직분에 대한 임기제가 확실하게 시행되기 때문에

누구나 임기가 만료되면 교체되면서 교회는 새로운 활력을 유지할 수 있게 되는 것 같다.


제주교구에서는 보편적으로 4~5년 정도 임기로 본당 주임사제에 대한 인사이동을 하고 있다.


그리고 본당의 사목회장은 2년 임기에 1회에 한하여 연임을 허용하고 있으며

그 외 다른 모든 신심단체 임원들도 사목회장 임기의 예를 따르고 있다.


그래서 5년 정도가 지나면 본당의 모든 체제가 완전히 바뀌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임기제는 교구의 목자인 교구장 주교에게도 예외가 없는데,

단지 주교에게는 임기가 아닌 자율적인 연령 정년제를 적용하고 있다.


그래서 주교들도 만75세가 되면 교황님에게 자발적으로 사임서를 제출하게 되고

교황은 다른 주교를 선발하여 교구장 주교로 발령을 하고 있다.



단지 예외가 있다면 교황님에게는 종신직무를 부여하는데

전임 베네딕토 16세 성하는 스스로 교황직을 사임하는 모범을 보이기도 하였다.


이렇게 사도로 부터 2천년을 이어오는 가톨릭교회는

이러한 제도들의 정비되면서 보편된 교회 정착에 큰 힘이 되고 있는것 같다.  



동서고금을 통하여 종신제에 의한 절대 권력은 절대 부패하였듯이

종교계에있어서도 종신 교주로 절대자를 자임하는 종교인은 부패하였던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인지 이러한 임기제 제도가 정착된 가톨릭교회에서는

신자들을 대표하는 사목회장에게 무슨 권한을 주는것이 아니라 봉사직으로 부르고 있다. 


2014년 11월 신자총회에서 

사목평의회 총회장으로 선출되었다는 말을 전해 듣고 당황했었던 기억과 함께

 주님의 부르심에 순명하기로 마음먹고 봉사직 소임을 맡은 지 2년 임기가 다 되었다.


이렇게 나에게 주어진 교회의 직무를 잘 마무리할 수 있게 된것은

내가 아니라 자비의 하느님의 도우심과 모든 교우들의 사랑이었음에 깊은 감사드렸다.



성당에서 봉사 직무를 수행하다보면 여러가지 사연들을 만나게된다.


단지 신앙으로만 이루어진 1,600여명의 다양한 사람들의 모인 교회에서

   사랑과 믿음만으로 모두를 하나로 함께하기란 그리 쉽지 않다.


그래서 초기 그리스도 교회에서부터 시기와 질투와 모략이 있었던 것같다.



그러나 바른 길로 바르게 나아가다보면 모든 것이 이루어지는 신비를 경험하게 된다.

이러한 신앙체험들은 봉사직 소명을 수행하는 우리들에게 주어지는 은총이기도 하다.


그래서 가톨릭교회 공동체가 수천년 동안 이어져 오고 있는것 같다.



지난 2년 동안 서귀포성당 총회장이라는 봉사직을 수행하면서

사랑의 신비와 자비의 은총을 함께 나누어 주신 모든 분들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