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에서

마파두부 2022. 2. 23. 00:07

2022 구례에서

 

2022. 2.

 

전남 구례

 

 

 

 

며칠 일정으로 혼자 떠나는 겨울 여행은 이번에도 구례다.

역시, 구례는 구례다.

 

 

 

 

 

요 며칠 사이 찍은 사진 중 베스트 샷.

셀프 촬영은 여러모로 힘들다.

화엄사 각황전 앞 사자탑에서.

 

 

 

 

 

 

 

 

구례가는 길에 들른 사천 왜성

 

왜성 특유의 날카롭고 견고함이 묻어 난다.

 

 

 

바다 건너와 한때의 승리가 사라지고 여기에 성을 쌓던 말단 일본 병사는 어떤 마음이었을까?

증오를 떠나 인간적인 대화를 나누고 싶다.

왜인들의 성쌓는 기술은 혀를 내두르게 한다.

칼로 세상을 다투던 시대가 이런 것을 만들어 내었을 것이다.

 

 

 

 

역시 셀프 샷은 촛점과 구도 맞추기가 힘들다. 모든 것이 감이다.

 

 

복원된  조선성의 판축 토성구간.

왜성과는 확연히 다르다.

 

 

 

 

 

사천왜성 아래 선진리 포구에서 아메리카노를 주문하다,

그래, 여행의 최대 장점은 끊임없이 누군가와 의견을 맞추어가며 조율할 필요가 없는 나만의 여유가 아니던가.

무엇을 먹고 어디로 가고 어느 타임에 얼만큼 쉬고...

 

 

 

 

 

운조루는 세월을 날것으로 보여준다.

허나 지금은 공사중.

그런데 마실 나갔던 할멈이 따라 들어오며 나를 보자 들어가려면 돈을 내란다.

공사 중이라 안채는 들어가지도 못하지만 어쩌겠나.

어차피 오늘은 찾는 사람도 없는데.

인위적으로 정성껏 판 물길을 보라.

여기에도 심오한 뜻이 있다.

 

 

 

 

 

최대한 공사판과 난장판을 피해서 찍었다.

이래서 사진을 다 믿으면 안된다.

70%를 걷어 내었다.

 

 

 

 

 

 

 

 

 

 

 

자매품 곡전재.

인근의 곡전재는 운조루를 일정 벤치마킹했을 것이다.

이건 외관상 전통적인 주택이 아닌 견고한 성의 이미지다.

무엇을 그렇게 지켜야 했을까?

 

여기도 물길을 팠다.

 

 

살찐 고양이가 한가롭다.

 

 

 

너도 까딱하다가는 사바세계에서 졸음에 겨워 목어를 두르릴 것 같다.

 

 

 

 

고택은 역시 다르다.

몇 십년 묵은 씨간장이 장독대에서 익어 가리라.

 

 

 

 

 

 

 

 

구례의 넘버 원 보물,

화엄사.

이 다리를 건너면 화엄의 세계! 

이건 진짜다.

어설픈 흉내조차 허락하지 않는 진실된 세월의 두께를 보라.

 

 

정연한 아름다움은 이런 것이다.

정연한 석탑의 아름다움에 석등을 더하여 초절정 정연함을 보여준다.

 

 

 

 

 

 

 

 

 

 

각황전을 배경으로 동탑에서 서탑을 바라본다.

동탑과 서탑의 다르면서 같은 구조는 누가 생각했을까?

 

 

 

 

 

 

 

 

 

 

팔부신중께선 오늘도 노고가 많으시다.

 

 

 

사천왕께서도

 

 

 

 

정연한 아름다움은 곳곳에 있다.

 

 

 

 

 

각황전 앞 사자탑에 희노애락이 모두 모였다.

 

 

 

 

 

바람이 몹시 분다.

각황전 풍탁이 몹시 분주하다.

오늘 스님께선 깨달음에 가까이 이를 수 있을까?

 

 

 

 

 

 

 

신라 석탑의 백미

사사자 삼층석탑.

드디어 오랜 보수공사가 끝나고 목욕재계하셨다.

주변의 잔 나무와 숲도 정리하니 시원하다.

그래, 천년을 차 공양하며 화석으로 내려앉은

연기 스님의 효심은 기어이 하늘에 닿았으리라.

 

 

 

 

 

사자도 여기에서는 이렇게 다소곳하다.

 

 

천하일품이다.

과연 국보의 품격이란 이런 것이다.

설명충적 해설은 미룬다.

여기선 감탄만 할 뿐!

 

 

 

각황전 앞 사자탑에서 찍은 베스트 샷을 다시 본다.

사사자 삼층석탑의 사자와는 많이 다르다.

오늘, 휴대용 소형 받침대를 챙기길 썩 잘했다.

 

 

높이 사사자 삼층석탑이 보인다.

주변 나무를 정리하니 시원하게 머리를 깍은 것 같다.

 

 

 

 

화엄사 박물관에서 눈길을 끈 물고기.

왜 여기에 누워있나?

다시 종을 울리고 싶다.

징징거리며 울려 퍼지는 파장을 온 몸으로 느끼고 싶다.

나를 여기서 풀어 달라!

 

 

"종이야 될 테지 되려면 될 테지"

 

그래!

미당은 욕들어 먹을 수 밖에 없지만,

천재성은 인정할 수 밖에.

 

 

 

"종이야 될 테지, 되려면 될 테지
깨지면 깨진 대로 얼얼히 울어

자네 속 몰라
애탈 뿐이지
애타다가는
녹아갈 뿐이지"

시선이 머무는 곳에서 느끼는 옛 정취와 여유. 덕분에 함께 누려봅니다. 좋은 시간되세요^^
힘든 시기를 잘 이겨내시고 좋은 날 역사기행과 함께 합시다.
아들은 잘 적응하고 있지요?
저도 다 가 봤던(?) 곳인데 서휘샘 눈으로 보니 새로운 게 보이네요. 선진왜성에 흩날리던 벚꽃 보러 소풍 갔던 방년 18세가 어제인가 싶건만 못 알아보게 변한만큼 저도 세월의 풍파를 정통으로 맞았습니다. 완결된 여행인지 궁금합니다~
아, 그렇지요.
벚꽃따라 어디까지 흘러 갔을까요...
언젠가 선진리 왜성에 소풍갔었다는 이야기를 들은 기억이 있습니다.
적막한 왜성에 앉아 여러 생각 중에 꽃내님이 과거에 여기하는 생각도 살짝했었습니다.
이런 우연이!
그 소녀는 그 소녀가 맞을까...
세월이 야속한 나이가 확실한가 봅니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