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詩

효림 2010. 5. 24. 07:58

                                                          

 

* 소나무에 관하여 (On Pine)! - 박희진 

 

* 가을햇살 받고, 벽공(碧空)의 솔잎이, 백금(白金)의 바늘로 바뀌는 걸 보게나

 

* 각별히 운치있는 거송(巨松)앞에 서면, 절로 옷깃이 여미어지네

 

* 겨울 산행(山行)에서 목마르거든, 솔잎 위에 쌓인 설화(雪花)를 먹어라

 

* 격(格)으로 보나 운치(韻致)로 보나, 그 소나무는 가히 신품(神品)일세

 

* 그 유유자적하는 노철학자(老哲學者)의 호(號)를 아는가? 청송(聽松)이라네

 

* 내가 화가라면 소나무의 이모저모 천장쯤 그리겠다

 

* 노승(老僧)은 용케 솔껍데기 손으로 처음이자 마지막 불자(佛字)를 쓰다

 

* 떨어진 솔잎은 뿌리에 쌓여 솔잎방석 되나니 * 

 

* 뜰에 소나무 서너 그루 있으면, 집은 초가삼간(草家三間)이라도 좋다 *

 

* 마른 솔가지 타는 맛에 홀려서, 옷자락 태운 시절도 있었음

 

* 문어발처럼 드러난 뿌리건만, 오히려 정정한 소나무에 입맞추다

 

* 바다가 보이는 솔숲에서 한여름을 나봤으면

 

* 바위에도 뿌리를 내릴 수 있는 나무는 소나무뿐 *

 

* 백운대(白雲臺)의 소나무엔 가끔 흰구름이 백학(白鶴)인양 앉는다

 

* 사람의 나이도 이순(耳順)은 돼야, 소나무가 제대로 시야에 들어오리

 

* 사슴은 짐승 중의, 학은 새 중의, 소나무는 나무 중의 영물(靈物)일세

 

* 세한(歲寒)의 송백(松栢)처럼, 추사(秋史)는 역경에서 더욱 그 기개를 떨쳤나니

 

* 소나무가 병들면 나라가 기우나니, 송계(松契)를 만들어 소나무를 보호하세
 

* 소나무는 그 그늘에 조차 엷은 보라빛 신운(神韻)이 감돈다

 

* 소나무는 지기(地氣)와 천기(天氣)가 만나서 이룩한 걸작

 

* 소나무를 그렸으나, 기(氣)가 빠졌으니, 죽은 소나무나 다름이 없지

 

* 소나무는 기(氣) 덩어리, 그래서 바위에도 능히 뿌리는 내리는 것

 

* 소나무를 좋아하는 사람은 틀림없이 영성적(靈性的) 감각이 뛰어난 사람

 

* 소나무여 영원하라! 늘 푸른 소나무여, 나무의 고전(古典)이여!

 

* 소나무의 솔껍질, 송기(松肌)로 옛사람은 떡도 만들고 죽도 쑤었음

 

* 소나무 한 그루, 머리에 지닌 바위섬이니, 천년고송도(千年孤松島)라

 

* 솔껍질들이 물고기 비늘 닮은 걸 보니, 여기는 바닷 속일지도 몰라

 

* 솔숲에 나 있는 작은 길을 가고 또 가면 도인을 만나리라
 

* 솔숲에 들어가면 나는 머릿속이 청자(靑磁)하늘처럼 개운해진다
 

* 솔잎 냄새와 솔잎 자국 없으면 송편이 아니다

 

* 솔잎도, 송기도, 송진도 바치고, 마지막엔 효신공양(曉身供養)도 불사하다

 

* 솔잎 사이로 새는 달빛으로 목욕을 할까나 *

 

* 솔잎에 맺힌 이슬만 모아, 차를 달여서, 부처님께 올릴까나

 

* 송운(松韻)을 들을 줄 아는 귀라야 별들의 숨소리를 들을 수 있다

 

* 송이버싯 캐러 가세. 송이산적 안 먹고 가을을 어찌 나랴

 

* 신라의 적송(赤松)이, 일본의 고류지(廣隆寺)의 미륵상으로 아직도 살아있소

 

* 아이들은 저마다 관솔불 켜들고, 달맞이하러 동산에 오르다

 

* 오늘은 천지상통(天地相通), 소나무는 기운생동(氣韻生動), 이 몸은 시운생동(詩韻生動)

 

* 오라, 벗이여, 송화다식(松花茶食) 안주에다 송엽주 들어보세 *
 

* 오백년 묵은 백송(白松)을 만나러, 나는 가끔 조계사에 들른다

 

* 오오 소나무! 너 저만치 서있는 영감(靈感)이여, 시(詩)의 원천이여
 

* 이 나라 산수(山水)에서 소나무를 뺀다면 얼마나 적적하랴
 

* 일가풍(一家風)이란 말의 뜻을 알려거든 소나무를 보아라 *
 

* 저 송하석상(松下石上)의 신선(神仙)이 보이는가. 슬하에 웅크린 호랑이 한마리도
 

* 저 아슬아슬한 낭떠러지의 소나무 보소, 운명과 자유의 기막힌 일치

 

* 종일 솔숲에서, 솔바람 들었더니, 이 몸에서도 솔향기 나다

 

* 천계(天界) 선녀(仙女)들이 지금도 그리워하는 것이 설악(雪嶽)의 소나무들*
 

* 청솔방울 따다가 백자(白磁) 접시에 수북이 담아놓다 *

 

* 포플러는 시인(詩人)이고 소나무는 철학자(哲學子) *

 

* 풍우상설(風雨祥雪)을 하나로 꿰뚫는 상록(常綠)의 지조, 소나무는 위대하다

 

* 하늘과 땅이 더불어 타는 악기(樂器)가 바로 소나무인 것이다

 

* 하루 한 번은 소나무 아래 좌정하여 명상에 잠겨볼 일 *

 

* 한국의 낙락장송(落落長松), 그런 소나무는 서양엔 없다 *

 

* 해ㆍ구름ㆍ바위ㆍ물은 소나무의 더없이 친근하고 위대한 벗들

 

* 우리 겨레의 삶과 소나무-배상원 엮음-수문출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