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영화 '남과 여'(Un Homme et une Femme) - 도빌(Deauville) -36일 간의 프랑스여행

댓글 4

해외여행 OverseasTravel/프랑스 36일 자동차 일주-France

2016. 7. 18.

9. 영화 '남과 여'(Un Homme et une Femme) - 도빌(Deauville) -36일간의 프랑스 여행

 

* 지난 6월 6일, 7일 2박을 했던 프랑스 니스에서 7월 14일 새로운 형태의 테러인 트럭 테러가 일어났다.

테러의 장소도 우리 부부가 이틀 밤을 거닐었던 바로 그곳, 프롬나드 데 장글레(영국 거리)...

그것도 오늘 기사를 보니 우리가 묵었던 그 호텔 앞에서 트럭이 영국 거리로 들어선 것으로 나온다.

참으로 안타깝고 슬픈 일이다. 언제나 이 피의 보복들이 멈추려나...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들에게 위로를 보낸다.

=========================================================

 

내가 고등학교 3학년 때의 일이다.

부산 초량, 우리 학교에서 초량시장을 따라 내려오다 보면 시장이  끝나는 곳에 중앙극장이 있었다.

수업 두어 시간을 빼먹고 미성년자 관람불가의 영화 '남과 여'를 몰래 본 적이 있었다.

 

아누크 에메와 장 루이 트랑티냥.

젊은 미망인과 홀아비 간의 사랑이야기와 더불어

요즈음도 가끔은 라디오에서 들을 수 있는 그 유명한 주제가가 울려 퍼지던 그곳이

도빌이라는 것은 한참 뒤에서야 알게 되었다.

그리고 언젠가 한 번 가봐야지, 하고 마음먹었던 곳...

그 도빌을 간다.

북프랑스 대서양안에서 가장 유명한 휴양지라는 도빌...

 

 

 

 

옹플뢰르를 출발해서 약 25분, 도빌의 호텔에 도착했다.

체크인하고 잠깐 쉬다가 호텔을 나섰다.

조금 걸으니 넓디넓은 모래사장이 펼쳐진다.

모래사장의 폭이 수백 미터는 족히 됨직하다.

 그런데 아직 제철이 아닌 해변은 썰렁하다.

 

 

 

 

 

 

 

 

 

 

 

 

 

해변을 따라 나무를 깔아 만든 산책로와 나란히 탈의실이 아주 길게 늘어서 있다.

 

 

그리고 탈의실의 경계표지에 쓰인 수많은 영화배우들의 이름들...

 

그리고 우리에겐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인상파 화가 앙드레 앙부르(André Hambourg)의 도빌 그림... 

 

탈의실 문에는 많은 그림과 사진들이 그려져 있는데 너무 많아서

위의 동영상에 포함시켜 보았다.

 

 

 

그리고 도빌을 자주 찾았다는 (나는 잘 모르는...) 화가 페르낭 레제...

그의 작품들은 나중에 파리의 퐁피두센터에서 보게 된다.

 

작가 프랑수아즈 사강도 도빌을 자주 찾은 모양이다.

 

 

 

 

 

 

 

 

 

 

 

 

 

 

 

나란히 바다를 향한 뜨루빌(Trouville)을 사이에 둔 요트 마리나...

 

 

 

 

 

도빌의 풍경은 돈 많은 사람들의 휴양지라는 말대로 부자 동네 냄새가 난다.

루앙에서 본 것 같은 목조 주택들이 많이 보이는데 골격들이 매우 다양하고 화려하다.

 

 

 

 

 

영화 '남과 여'에서 아누크 에메와 장 루이 트랑티냥이 식사를 하고 하룻밤 사랑을 위해 투숙했으나

결국은 이루지 못한 사랑의 장소라고 알려진 노르망디 호텔...

 

 

 

 

 

여기서는 백화점도 도빌식의 건축물이다. 쁘렝땅 백화점...

 

 

 

 

 

 

사람은 가고 이름은 남은 이브 생 로랑 광장... 광장이라는 이름만큼 거창하지는 않다.

 

 

 

전설의 발레리노 니진스키가 이곳 카지노 개소 당시 카지노 극장에서 공연을 했다고 한다.

1912년 8월 6일~22일...

 

 

 

 

카지노...

도박을 하지 않는 나와는 아무 상관도 없는 곳이기는 하나

라스베이거스나 마카오에서 구경했던 엄청난 규모의 카지노와는 비교가 되지 않을 것 같다. 

 

 

 

 

 

그리고 도빌에 몰려드는 쇼핑족의 지갑을 노리는 명품샵들...

 

 

 

 

 

 

 

 

 

 

 

 

 

 

 

 

 

 

 

 

 

 

 

 

 

 

 

 

 

 

 

 

 

 

 

도빌 시청...

 

 

 

 

 

 

'먹자고 하는 짓...'

일하다가도, 회의를 하다가도, 놀다가도, 배가 고프면 하는 농담이다.

일단 저녁 식사를 하고 나니 모두 호텔에서 쉬겠단다.

 

혼자 카메라를 챙겨 나왔다.

카메라에 관한 한, 이번 여행은 좀 그렇다.

짐을 챙기면서 삼각대를 옆에 두고도 막상 출발하면서 빠뜨려 버렸다.

카메라는 어떤가...

7~8년을 잘 써먹었던, 줌이 26배가 되는 하이엔드 카메라가 여행 오기 얼마 전부터

화상에 블라인드처럼 가로 줄이 생기는 것이다.

올림푸스 A/S 센터에 갔더니 수리하는데 30만 원 가까이 든다면서 새로 구입하는 게 어떠냔다...

은퇴 후의 그리 여유롭지 않은 경제력에 여행 비용도 아껴야 하는데...

그래서 하는 수 없이 7~8년 전에 우연히 TV홈쇼핑을 보다가 순간적인 판단 착오로 충동구매했던

천만 화소 짜리 DSLR을 가져왔다. 그런데 이놈의 카메라는 동영상 촬영 기능이 없다. 

  

그래서 몇 년 전, 중국 장가계 여행 시 카메라를 빠뜨려서 하는 수 없이 공항 면세점에서 샀던

똑딱이 캐논 디카도 함께 들고 왔다.

그런데 이놈의 카메라도 문제가 있다.

렌즈 안에 조그만 물방울 같은 것이 생겨서 태양을 등지지 않고 역광으로 찍거나

조금이라도 햇빛을 걸치면 일정 부분이 허옇게 번져나는 것이다.

그것도 캐논 A/S에 갔더니 분해가 안 되는 부분이라서 수리가 불가능하단다.

그래도 똑딱이 치고는 광학 줌이 14배가 되어서 나름대로 쓸모가 있었다.

그런데 렌즈 카버가 자동으로 열리고 닫혀야 하는데 그 부분이 무엇에 찍혔는지

자꾸 걸려서 카버가 반쯤 눈을 벌리고 있으니 먼지, 티끌이 자꾸 묻는다.

 

샤터 속도가 느린 구닥다리 DSLR로 어두운 실내에서 삼각대 없이 찍다 보니 자꾸 흔들린다.

카메라 샤터 누르는 것이 45년 전 논산훈련소에서 배웠던 소총의 격발과 같다고 항상 강조하는

특등사수였던 나도 거기에는 대책이 없다.

DSLR을 목에 걸고 또 한 손에 카메라를 들고 있으니 모르는 사람들에게는 무슨 사진작가처럼 보였을 테이고

좀 아는 사람이 보면 도저히 이해가 안 되는 우스꽝스러운 꼴이었겠지만,

나 나름대로는 악전고투 끝에 남은 사진들이니 소중할 수밖에 없다.

 

도빌의 밤...

 

 

 

 

 

 

 

 

 

 

 

 

 

 

 

 

 

 

 

 

 

 

 

 

 

 

 

 

 

 

 

 

 

 

 

 

5월 20일(금) 아침이 밝는다.

 

여행이 끝나고 여행기를 정리하다 보니 아쉬운 것들이 몇 가지 있다.

영화 남과 여에서 본 장면들 중 기억에 남는 몇 곳을 보지 못하고 도빌을 떠나는 것이다.

금강산이 식후경인 것은 맞지만 '경금강산 후 식'도 때에 따라서는 필요한 것이다.

모래사장에서 자동차를 몰고 즐거워하는 장면,

등대, 차가 달리는 나무다리 등등은 도빌과 나란히 바다를 향한

뜨루빌(Trouville)에서 일어나는 장면인 것을 왜 몰랐던가?

출발하기 전에 조금 바빴던 일 때문에 좀 더 세심히 챙기지 못한 나의 불찰이다.

지금 후회해 봐야 헛일이지만 아쉬운 것은 아쉬운 것이다.

 

캉(Caen)으로 계속합니다.

 

 

 

다음 블로그 '옛정자 그늘.'

 http://blog.daum.net/oldpavilion

 파빌리언 

스크랩은 제 블로그에서 하실 수 있습니다.

(변조, 사진 도용 등 불법적인 행위는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