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토불이 문화재 여행기

민삿갓 2018. 6. 22. 16:13

<순국 선열의 한이 서린 서대문 형무소5>


이제 서대문 형무소 마지막 편이다. 하지만 이 마지막 편이 서대문 형무소를 비롯하여 많은 형무소에서 억울하게 죽어간 순국 선열들에 대한 끝없는 연민을 자아내게 한다. 아울러 우물 안 개구리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한 줌도 되지 않는 권력을 놓지 않으려고 기를 썼던 당시의 위정자들과 고리타분한 성리학으로 무장했던 사대부들, 나라를 팔아먹은 매국노들, 천하에 때려 죽일 일본제국주의에 대한 분노와 함께 우리 역사에 대한 반성도 해 본다. 


왜 조선은 일본으로부터 국권을 침탈 당하고 식민지로 살아야만 했던가. 어디가서 조상 대대로 양반 출신이라고 자랑하지 말라. 어느 학문보다 배타적이던 성리학이 나라를 망쳤고, 성리학을 따른 사대부들이 나라를 망쳤고, 사리사욕과 가문의 이익에만 몰두했던 사대부들이 나라를 망쳤다.


성리학에 대하여 필자가 조선 건국의 비밀에서 밝힌 것처럼 성리학은 지극히 배타적인 학문이다. 성리학의 태생부터가 송나라에서 태어날 때 배타적인 유전자를 가지고 태어났다. 그래서 명나라에 가서 성리학은 양명학으로 대체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선은 성리학을 통치이념으로 삼더니 아예 종교화하였고, 양명학을 이단으로 몰아 스스로를 가두었다.


로마가 하루 아침에 무너지지 않았던 것처럼 조선도 하루 아침에 무너지지 않았다. 1910년 이전의 긴 세월동안 멸망의 늪으로 서서히 빨려 들어갔다. 스스로 말이다. 오늘날의 우리는 결코 그러한 역사를 되풀이 해서는 안 된다.


마지막 편의 주요 사진은 서대문 형무소 사형장이다.





앞에 보이는 통로처럼 보이는 곳이 격벽장이다. 이곳은 수감자들을 운동시키는 곳으로 언뜻 생각하기에 수감된 애국지사들을 위한 설비 같지만 왜놈들의 필요에 의해서 만들어진 곳이지 수감자를 위한 설비는 아니다. 걷는 운동을 하는 동안 다른 수감자들과 대화를 하지 못하도록 한 사람이 겨우 지나다닐 수 있게 지었다. 격벽장 너머 왼편에 보이는 한 그루 나무가 통곡의 미루나무이다. 저 미루나무 옆에 사형장이 있고 그 뒤로 시구문이 있다. 사형장에서 죽은 뒤 시체를 내보내는 문이 시구문이다. 


격벽장과 사형장. 오른편 담장 아리에 한센병 옥사가 보인다.




사형장 입구 왼편에 있는 미루나무.


95년 된 미루나무. 순국 선열들의 통곡을 들었을 것이고, 그들의 한을 누구보다 많이 간직하였을 것이며, 종래에는 대한민국 만세 소리를 누구보다 반겼을 것이다.




사형장 내부 안뜰에서 바라본 미루나무.


사형장 입구.


사형장 내부의 교수대. 저곳에서 죽어갔던 많은 순국 선열들의 마지막 외침, 마지막까지 놓지 않았던 희망의 끈은 결국 대한독립만세였을 것이다. 우리가 누리는 자유라는 것은 결국 아무런 대가없이 주어진 것이 아님을 증명하는 듯하다.


사형이 집행될 때 교수대 뒤에서 순국 선열의 마지막 생을 관장하던......


그렇게 한을 품고 원통하게 죽어간 순국 선열들의 주검은 교수대 아래의 지하에서 시체를 수습한다. 일명 시신수습실이 지하에 있는 것이다. 시체는 여기서 시구문을 통해 나간다.

 

역사관 안에는 교수대에서 죽어간 어느 순국 선열의 절명시가,,,,,,


역사관 내부 모형 교수대 안쪽 벽에는 교수대에서 죽어간 순국 선열의 사진과 이름이......


역사관의 교수대 아래 시신수습실 모형


 서대문형무소에서 죽어간 순국 선열들......




사형장 뒤에 있는 시구문. 결국 살아서는 서대문 형무소를 나갈 수 없었던 순국 선열들은 죽어서야 이 음침한 동굴을 지나 바깥 세상으로 나갔다. 영혼마저 가둘 듯한 이 시구문을 통해 빠져 나간 주검들은 비록 죽어서나마 해방을 맞이하며 지하에서 만세를 불렀을 것이다. 그렇게 독립만세를 외치던 순국 선열들이 지금 우리나라 정치판을 본다면 어떤 생각이 들지......어느 나라를 막론하고 한 번 잃은 자유를 되찾기 위해서는 수많은 피를 흘려야 다시 찾을 수 있다. 망하는 지름길은 내부의 분열이다. 우리나라 정치인들의 신뢰도가 가장 밑바닥인 것을 정치인들은 절대 잊으면 안 된다. 역사가 심판할 것이기 때문이다. 역사의 심판 앞에 부끄럽지 않아야 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