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마당

한사정덕수 2007. 8. 23. 06:44

 
천년의 향기 「송이 맛은 내고향의 맛」
미리 만나는 송이


 


지금은 한겨울에도 푸성귀처럼이야 아니지만 계절이 아닌 때에도 얼마든지 버섯 같은 음식을 맛 볼 수 있는 시대다. 대형 할인매장이나 연쇄점 같은 곳만 가더라도 표고와 새송이, 느타리, 팽이버섯은 언제라도 만날 수 있게 되었다. 더구나 송이와 같은 경우에는 하우스 재배 같은 방법으로는 불가능한 까닭에 아예 생산시기에 급랭(急冷)을 시켜 보존하였다가 제철이 아닌 시기에 적절한 가격으로 시판을 하고 있으니 특별한 마니아들의 입맛을 충족시키는 데는 조금도 부족함이 없다. 다만 이럴 경우 이것을 해동시키면 물컹거리는 단점이 있는데 얼려진 상태로 손질하여 필요한 만큼만 조리의 방법에 따라 얼려진 상태 그대로나 해동을 하여 조리를 한다.

이는 어찌 보면 현대에 사는 우리들의 행복이겠으니 계절을 잊고 살게 된 원인일 수도 있겠다. 하지만 조금만 관심을 돌려 그 계절에 맞는 먹거릴 상에 올리는 마음 하나쯤은 간직하여야 하리라 본다.

 

전국의 송이 산지에 대한 정보와 자료들을 소개하기 전에 먼저 몇 년 전 이른 새벽부터 산에 올라가 촬영을 해 두었던 양양군의 명품 천년의 향 양양송이를 사진으로 소개한다.

 

 

이른 새벽 아침도 거른 채 송이산에 들어갔다. 전날 미리 약속을 해 둔 터라 올 해 송이산을 입찰 받은 이와 그를 도와 송이를 채취하는 일행이 산 입구까지 마중을 나와 있었다. 랜턴을 밝히고 대청봉 방향으로 1시간 가까이 올랐을까, 이제부터는 발 밑을 조심하라더니 각자 흩어져 이슬이 채이는 숲을 헤치고 걷기 시작했다. 조금전까지는 어느 정도 사람이 다닌 족적이 뚜렸했으니 정말 이젠 이런 산길에 초행자라면 길을 잃기 딱 좋게 완벽한 자연 생태 그대로의 모습으로 보존되어 있다.

난 산주인 박OO씨를 따라 걷고 있었기에 아무래도 오늘은 많은 양의 자연 상태의 송이를 만날 수 있으리란 생각을 했다. 하지만 먼통이 틀 때까지는 단 한 장도 촬영을 할 수 없었다. 카메라의 플레쉬는 먼곳에서도 알아 볼 수 있을 정도로 순간적인 빛의 강도가 강하다. 송이산은 늘 도둑들에게 좋은 표적인데 촬영을 위해 플레쉬를 사용하면 결국 송이가 나는 위치를 노출시키는 결과를 가져올 게 뻔한 일이다.

 

어렴풋하게 먼동이 트자 랜턴을 가방에 집어넣고 본격적으로 송이를 촬영할 채비를 갖췄다. 11시 까지면 오늘 입찰에 들어 갈 송이 채취는 모두 끝난다.

 

 

본격적인 촬영은 결국 해가 제법 오른 8시가 훌쩍 넘을 무렵부터야 시작됐다.

늘 송이를 따러 다니며 느낀 거지만 송이가 나는 산에는 송이풀이 아닌 며느리밥풀꽃이 많이 핀다. 시골 사람들이 이 며느리밥풀꽃을 송이풀이라고 한다. 아마도 송이를 따는 철에야 꽃을 피우고, 송이밭에 이 꽃이 많은 까닭인지도 모른다.

 

1등급에서 조금 빠지면 2등급 정도는 충분히 될 송이가 한 곳에 줄을 지어 돋아 있다. 트라이포트(삼각대)를 펴고 촬영을 준비하는 동안 이미 줄로 돋아 있던 송이는 대부분 박OO씨의 배낭에 들어갔다.

잠시만 기다려 달라고 하자 촬영을 하고 직접 따서 가져오란다. 소나무와 진달래, 참나무, 산벚, 개�나무, 쪽동백나무, 철쭉 등이 혼재 된 마사토에 오랜 세월 낙엽이 썩은 부엽토가 고루 섞인 토질에서 송이는 잘 자란다. 어려서 댕기풀이라 불렀던 각시풀이 수북한 자리인데 용케도 뚫고 올라온 송이를 보니 한 편으론 참 대견하단 생각이 들었다.

 

 

이번엔 조금 더 큰 송이가 눈에 띄었다. 그 순간 뭐라 형언 할 수 없는 묘한 감동이 가슴을 크게 흔들었다.

송이 위로 마치 파초잎을 양산처럼 바쳐든 모양으로 은방울꽃잎이 가려져있는데 송이가 얼마나 큰지 제법 넓은 은방울의 풀잎이 초라하게 보일 정도였다.

 

 

바로 옆에는 작은 송이가 돋아 있는데 나중에 확인 된 사실이지만 작게 보이던 송이가 1등급인 10cm가 넘고 큰 송이는 17cm나 되고 무게도 370g이나 나가는 정말 진귀한 상품이었다. 하긴 600g이나 나가는 송이도 간혹 발견된다고 하니 그런 크기의 송이만 매일 채취한다면 누구나 부자되겠단 생각이 들었다. 그 이유는 송이의 크기나 갓의 형태, 손상이나 벌레가 먹은 정도의 차이 등으로 다양하게 등급이 매겨지고 가격도 차등 적용 된다.

 

 

박OO씨를 찾아 잡주머니에 담은 송이를 전해주려고 달려갔을 때 그는 이미 제법 많은 양의 송이를 채취하고 담배를 피우기 위해 앉아 있었다. 내가 딴 송이를 건네주자 받아서 옆에 놓더니 물이나 한모금 마시고 다시 조금 더 딸테니 앉으란다. 자리를 잡고 앉자 그는 자신이 송이를 채취하는 도구로 사용하는 지팡이를 들어 슬그머니 풀섶을 치워 보여준다.

거기 제법 큰 송이가 세 꼭지나 자리를 잡고 있었다.

내가 카메라를 들고 촬영을 하는 동안 그는 내가 들고 온 송이를 살피더니 며느리밥풀꽃의 꽃대가 꺾인 곳에서 딴 거 아니냐고 물었다. 내가 맞다고 하자 그는 조금 전 그 자리를 찾는데 보이지 않더라며 내가 다 오지 않았으면 상품가치가 떨어질 뻔 했다가 너털웃음을 웃는다.

 

 

이후론 작은 송이들만 계속 보이자 더 이상 사진 촬영을 할 흥미도 잃었다. 카메라를 챙겨 넣고 그를 도와 송이를 채취했다. 솔잎을 힘차게 밀고 올라오는 송이가 그나마 다시 카메라를 꺼내게 만들었다. 송이가 이제 며칠 뒤면 본격적으로 출하 될 거라며 지금 그나마 시세가 좋을 때 많이 채취할 수 있어야 된다고 그는 이야기 했다.

비교적 고지대인 이곳에서 채취를 할 때가 가장 시세가 좋다고 한다.

 

아래 사진은 말 그대로 송이가 자라는 생태조건을 제대로 보여주는 환경을 갖추고 있기에 작은 송이지만 촬영했다.

 

 

2007년 올해는 송이가 얼마나 또 많은 이들을 울고 웃게 할까?

송이 채취시기도 6월 송이는 이미 끝났고 이제 20여 일 뒤면 본격 적 인 가을 송이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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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한 향기의 송이냄새가 입맛을 다시게는 합니다만,
정작 입을 즐겁게 할 팔자는 못되는가 봅니다.
눈으로라도 귀한 송이 맛보고 갑니다.
네, 송이는 사실 가격도 가격이지만 수요에 비하여 공급량이 부족하다보니 요즘은 북한산을 많이 수입합니다.
중국산과 북한산은 가격이 좀 저렴한데 그걸 국산으로 속여 고가에 판매를 하니 문제지요.
비밀댓글입니다
비밀댓글입니다
한사 선생님
제가 송이는 조금 아는데요.
지금 이송이들은 전부 상등품인것 같아요.

사진으로 보니 그냥 실물보는것보다
사진이 훨씬 더 멋져 보이는데요.

이런 송이만 있다면 송이따시는분들
부자 되시겠는데요.

사진을 정말 기가 막히게
잘 찍으시네요.

사진 잘 감상하고 송이 먹으러 양양으로
가야 겠네요.

저는 봉화송이가 최고인줄
알았거든요.

송이 먹고 싶어라.
거기에 이슬이를 곁들이면 ---
이슬이 곁들여 송이를 생것으로 고추장 찍어 먹는 맛 좋지요.
물론 구이나 죽도 맛있구요.
5명 정도 어울리면 1kg 가지면 충분히 드시죠.
양양송이라고 봉화서도 판다고 하더군요.
송이를 실제 한번만 봐봤으면 원이 없겠습니다.
정말 탐스럽습니다.
그 향이 이미 제 코끝을 타고 넘나듭니다
송이는 경북에서도 여러 곳에서 나옵니다.
송이 탐방를 정말 탐스럽게 컴색하고 잘기억할겁니다...
네, 송이향이 이제 서서히 퍼지는 계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