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마당

한사정덕수 2008. 9. 29. 11:19

가난한 서민은 차라리 무더운 여름이 지내기 좋은 것을.

 

을이 본격적으로 주변 풍경부터 바꾸며 성큼 다가선다.

어느 해랄 거 없이 우리같은 서민들은 가을을 맞는다는 일이 녹녹하지만은 않다.

 

통신비 몇 만원 때문에 전화국에 들려 사정을 이야기하고 분납을 허락받을 때 뒷통수가 뻐근하게 당기는 수모를 겪지않은 이들은 모른다.

10여만원 안밖으로 매월 들어오는 저작권료가 내 고정수입의 전부다 보니 늘 아이들에게는 종이호랑이일 수밖에 없다.

예정에 없던 하루 날품거리라도 연락이 오면 아내나 아이들을 대하는 내 마음이 한결 편안하다.

 

 

해는 아직 기울지 않았어도 서민들에겐 여전히 옷깃을 여미게 만드는 한 올 찬바람이 두렵다.

 

우리는 무엇일까?

 

이 시대의 소모품은 아닐까?

 

귀히 여김을 받아 본 적이 없는 서민들의 삶은 치열하다 못해 안스럽기 그지없다. 늘 불안하다는 말이 맞을 것이다.

 

TV를 켜면 늘 토론을 하는 모습들이 나온다.

차라리 보여주지 않으니만 못한 구구한 변명과 자기합리화들이 그대로 드러난다. 그들의 표정은 상대를 죽여야만 직성이 풀리는 비장감도 보인다. 방송을 10여 분 정도만 보다보면 이미 그들이 주장하고 관철시키려는 내용이 다 파악된다. 양보란 애초 안중에도 없다.

지난 밤 모 방송의 토론광장에서, 강남에 사는 이들이 소유한 아파트 한 채 값이 10억이 넘으며 거기에 해당되는 세금을 500만원대를 내는 건 억울한 일이라고 주장을 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그런 주장을 하는 인간들이 경제를 주무르는 교수고, 기자며 국회의원이란 작자들이다. 결단코 그들이 바로 그 강남에 살 것이며 자신들의 입장만 관철시키려는 수작을 부리는 거로 밖에는 비치질 않았다.

재산을 가진 만큼 재산에 해당하는 세금을 내야 하고, 서울, 그것도 강남으로 몰리는 인구를 분산시키기 위해서라도 분명한 대안부터 만들어야 함에도 이명박정부는 세금부터 깎아 점수를 받으려고 한다. 대한민국의 1%의 국민에게 말이다. 지방세인 재산세를 국세로 거둬 지방에 나눠주는 일을 대책도 없이 없애는 일이 먼저란다.

집창촌 포주의 생계를 걱정하는 대통령의 심중을 헤아리기 정말 더럽게 어렵다.

 

통계자료라고 들고나온 것은 몽땅 이미 자신들의 입장에 맞춰 만든 것이니 믿을 게 못된다.

 

어떤 말을 하는지, 어떤 방향의 발언을 할지는 이미 그들의 얼굴만 봐도 나타난다.

 

길거리 노숙자가 하루 5천원을 구걸해 소주와 담배 한 값을 샀다.

얼마를 세금으로 냈을가?

그는 자신이 얻은 수익의 30%를 세금으로 냈다.

 

포장만 잘 하면 내용이 아무리 같은 상품이라도 가격이 달라진다.

얼마전까지 내가 신던 신발을 만들던 가게가 있다. 그 가게에서 만든 신발이 다른 곳에 가면 가격이 곱절도 더 올라도 아무렇지도 않게 팔린다. 노OO이라는 개그맨이 닷컴을 운영하며 또 다른 방향의 투잡을 하는데 그곳에도 있었다. 진정한 패션디자이너도 아니고 머천다이저도 아닌 그가 패션관련 사이트를 운영하는 모습을 보며 인기인이라는 이유만으로 물건이 팔리는 모양이다. 몇 년이 지나도 여전히 운영되는 걸 보면 성공적인 쇼핑몰인 모양이다.

 

서민들은 아무리 좋은 지식과 능력을 지니고 있어도 대접을 받지 못하는 사회가 대한민국이다.

배움이 부족한 사람이 지닌 지식과 명예는 돼지목에 걸린 진주목걸이인 나라가 대한민국이다.

 

공무원들은 그걸 깨트릴 생각이 없다.

자신의 밥줄이 끊길 수도 있기 대문이기도 하지만 움직여 일 할 필요성을 못 느낀다. 적당히 하는 척만 하면 늘 좋은 점수를 받는데 애써 일을 만들 필요를 못 느낀다.

 

정치인들은 자신의 영달이 더 중요하지 국민들의 삶은 애초 관심도 없다.

그들에게 들려주고 싶다.

 

강남에 살지 않아 미안해!

 

이 나라를 이 지경으로 만든 무리들이 여전히 득세하는 세상이다.

이미 추위를 느끼는 서민들의 가을이 올올이 가슴팍을 헤집는데 이 겨울을 어찌 날 것인가 암담하기 그지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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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은 3%의 주인과 97%의 종놈들이 사는 세상이라고 합니다
그 3%가 남은 97% 것을 빼앗으려고 기를 쓰고 있는 꼴이죠...
한사님이...행복하셨으면 합니다.
그렇게 어려운 경제난에 갖히신줄 모르고 있었네요.
희망을 잃지 마세요~
한사님댁에 호박이 넝쿨째 굴러들어올 날이 있을거예요~ 반드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