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마당

한사정덕수 2008. 10. 5. 16:09

아침나절만 일을 하면 될 정도로 경작지가 적은 아침가리골을 알까?

 

침가리골!

조경동(朝耕洞)의 우리식 말이다.

진동(陳洞)은 하늘이 베풀어 주어야 마을 주민이 먹고 살 수 있는 마을이다.

설피밭은 말 그대로 눈이 많은 고원이라 설피를 신고 다니지 않으면 11월부터는 옴짝달싹도 할 수 없던 오지 중의 오지다.

 

그 오지에 가을이 한창이다.

 

 

아침가리골이야 경작할 밭이 그만큼 적은 지역이니 두말 할 필요도 없을 게고 진동도 하늘이 넉넉히 베풀어주지 못한 올 해는 쓸쓸하기만 하다. 하지만 가을이라면 당연히 단풍까지야 넉넉하지 않을 수는 없는 일 아닌가. 가을 단풍이 이미 대청봉을 지나 오색령과 등선대를 휘감아 비단폭으로 한바탕 울렁거리기 시작했다.

 

가을 단풍을 만나려면 지금부터 분주하게 달음박질을 쳐야한다. 전국의 단풍 중 가장 백미로 꼽는 단풍은 역시 뭐니뭐니 하더라도 설악의 단풍이 제일이다. 수려한 산세와 명경지수에 붉고 노란 단풍이 든 피나무며 고로쇠, 박달나무, 이노리나무, 당단풍 등 맑은 계곡이 있는 곳이면 어디나 청솔과 어우러져 가을을 타는 이들의 가슴을 물들게 한다.

붉고, 푸르고 노란색의 찬가가 일순간 알레그로에서 스포르잔토로 장중하면서도 활활 온몸을 지지며 핀다. 절절한 피울음이다.

 

어디로 갈 것인가를 정하지 않았다면 지금은 조경동과 진동을 권한다.

그리고 10일경엔 걸음품을 좀 팔고 수렴동과 가야동, 천불동을 찾으면 좋겠고, 그 다음엔 미천골과 주전골이다.

먼 길 걸을 자신 없는 이들에겐 흘림골을 거쳐 등선대를 올라 서서히 침몰하듯 갈빛으로 젖어드는 대청봉과 점봉산자락을 한눈에 조망할 수있는 등선대에서 한숨 돌리고 주전골로 내려서는 길이 좋겠다.

 

10여년 전인가, 누군가 물었다.

 

“가을하면 가장 생각나는 말이 뭐죠?”

 

“곱게 물든 단풍을 아주 짧은 순간 보여주고 스스로 떨치는 냉정함이 아닐까요.

 

내겐 가을은 그런 비정함이 동시에 내재된 절대적 아름다움으로 여겨진다. 화무십일홍이 아닌, 아주 짧은 시간 본디 왔던 모습을 보여주곤 훌훌 털 듯 일순간에 낙엽을 떨구는 나무의 모습은 비정함을 동시에 지닌 아름다움이다. 곧장 깊은 잠에 들 나무들의 클라이막스로 향한 협연을 보는 마음은 그렇게에 찬탄과 함께 비감이 자리하는 것이다.

사랑하는 이를 사랑하기 때문에 보내야 하는 이의 마음과 같다.

 

 

집에서 차로 3~40분 거리엔 진동리나 미천골, 구룡령, 주전골 등 아름다운 산과 계곡들이 있다.

높은 산을 바라보니 이미 단풍이 제법 산아래를 향하여 내닫고 있다. 이제 집 주변엔 감이 익어가고 벼가 누렇게 익은 들판이 고적한데 이미 산은 가을을 앓고 있다. 한달음에 진동리로 찾아가 보기로 했다.

양수발전소를 지나 서림리에서 조침령터널을 빠져나가면 곧장 진동리계곡이다. 집에서 나선지 불과 40분도 채 걸리지 않아 호젓한 가을 숲으로 들어선 것이다.

 

얼마간은 여유가 있다.

아직은 푸르름이 제법 많은 건 그 여유로움을 느낄 수 있게 한다.

 

 

진동이나 조경동, 미천골 어디랄 거없이 계곡은 넓게 몸을 풀었다가도 어느 순간 뒤틀어 카랑거리기도 하고, 대론 곤두발질을 치며 흐른다.

가을은 그렇게 물소리조차 처연하게 바꾸며 내려앉았다.

 

하지만 여전히 푸르름과 붉음, 시원스런 물줄기가 어우러진 자연의 오묘한 색의 조화가 있기에 자연에 나서면 스스로 행복해진다.

 

 

열목어와 산천어가 서식하는 진동계곡은 점봉산자락이 발원지다.

곰배령을 천상의 화원으로 수놓던 계절들을 만나던 이들에겐 이 계곡이 정겨울 것이다.

 

 

바위위로 물굽이가 흐른들 모두 폭포를 이루지는 않는다.

적당히 풀고 모으며 지형을 그대로 닮은듯 모두 아우르며 흐를 줄 안다.

 

나이가 들면 물을 보지 말랬다.

젊어 보는 물과 늙어 보는 물은 이마주가 완전히 틀리는데, 젊어서야 물빛이나 자연의 모든 사물들이 자신을 위한 사랑의 세레나데를 연주하는 걸로 생각하지만, 초로를 넘기면 이미 세상의 사물들이 움직임과는 무관한 자신을 돌이켜보게 된다.

희망 보다 서글픔과 쓸쓸함이 더 크게 마음에 자리잡는데 물은 그런 감정을 증폭시키는 역할을 하며, 삶의 덧없음과 부질없음을 더 강하게 느끼게 만든다고 한다.

 

 

바람결을 따라 일렁거리는 단풍나뭇잎을 순간적으로 잡으니 그대로 결이 드러난다.

흐린 하늘빛이지만 단풍은 곱다.

버릴 거 하나 없음에도 버릴 줄 아는 겸손을 이젠 배울 시간이다.

 

 

아직은 충분히 시간이 있다.

곰배령어귀에서 만난 가을이 주전골이나 미천골에 당도하려면 족히 보름은 시간이 있다.

 

충만한 가을!

그래 잠시 떠나는 여유도 좋겠다.

 

 

1시간여 계곡을 따라 내려오는 도중 이렇게 플라이낚시를 즐기는 이들을 만났다.

계곡 곳곳에서 낚시를 즐기는 이들을 보며 저들을 마지막으로 이 계곡도 인적을 만나기 쉽지 않으리란 생각에 다시 올 내년 봄을 그려본다.

 

 

봄 오면 산에 들에 진달래 피는 게 아니라 이곳은 만화방창이다.

얼레지와 모데미풀, 한계령풀 등 수 백종의 들꽃들이 다시 몸을 풀고 노래를 한다.

 

서울에서 한계령을 경유하여 진동리로 들어가는 길이 다양한 풍경을 즐길 수 있다.

1박을 한다면 주전골과 미천골, 진동리를 둘러보고 조경동을 거쳐 서울로 돌아갈 수 있다.

10월 18~19일엔 연어축제도 남대천에서 펼쳐진다.

 

남대천에서 다슬기를 채취하는 모습을 보려면 10월 16일에는 양양을 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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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게 물든 단풍을 보니 가을이 점점 깊어가는 느낌이 드네요..
아직 부산은 가을을 느끼기에는 좀 이른데..^^
잘 보고 갑니다
네, 이제 곧 절정으로 치달을 겁니다.
다른 곳보다 일찍 시작해도 마지막까지도 이곳에서 마무리 할 수 있지요.
피오나님도 연휴는 잘 보내셨는지요?
오늘도 덕분에 좋은구경하고 가네요!!
단풍구경하기엔 아직이른것같은데...^^

덕수님 좋은시간 되세요...^^
네, 안녕하세요.
단풍은 이제 본격적으로 시작되었습니다.
곧 더 좋은 풍경들이 속속 올라오겠지요.
조만간 저도 삼각대 챙겨 제대로 촬영을 나서야 할 거 같습니다.
이곳은 제가 넘 좋아하는 장소입니다. 이번 가을에 꼭 찾고 싶은 곳이기도 하구요. 멋진 풍경 촬영하시느라 수고 많으셨네요. 감사드리며...^^
진동이나 조경동, 미천골은 한갓진 계곡이지만 단풍과 계곡미가 빼어난 곳이지요.
이젠 예전처럼 털털거리는 길이 진동분교앞에서만 있습니다.
벌써 단풍이 들기 시작하는군요.
가을의 단풍은 아름답지만 감성이 깊은 남자들은 때로는 마음이 허전한 계절을 타기도 하지요.
혹 털보아지께서도 가을을 타는 남자?
^^
가을 좋지요.
조금 쓸슬한 그 가을은 자연의 넋은 아닐까도 싶습니다.
혹시 <img src="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exticon28.gif" value="~" />

아침가리골 털보 아찐가요<img src="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exticon59.gif" value="?" />
왜 그 땐 모른 척했나요<img src="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exticon59.gif" value="?" />

우리 일행이 쓰레기 큰 푸대로 <img src="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exticon28.gif" value="~" />
두 개나 날랐는 데 ..... <img src="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exticon26.gif" value="ㅎ" /><img src="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exticon54.gif" value="!" />
아침가리골에서 만난 적이 있으신가 봅니다.
사람 인연이란 참 모를 일입니다.

하지만 제 생각에는 아침가리골에 사시는 털보아찌는 아니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
아니 벌써 저렇게
참 계절은 어김없이 오나봅니다
이번 가을은 천불동을 들어가려구요
영상으로 불타는 단풍이 찍어두고 싶어서죠
언제 날 잡아 한번 들어가시죠^^
그러지 마시고 화요일 정도에 함께 아예 공룡능선을 종주 하시죠.
천불동이야 언제든 갈 수 있지만 공룡능선은 쉽지 않거든요.
길이야 달달 외니 걱정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
가을을 만나러 떠나야겠습니다.
단풍이 환상적이네요~~
펜펜님께서야 전국의 산하를 두르르 꿰시니 더 좋은 곳 많이 아시겠지요.
청옥두타의 하장면 방향 산판길의 단풍터널이라던가, 정선 구절리에서 강릉 왕산면으로 넘는 길 같은 곳들도 많이 아실테니까요.
구문소나 육송정, 청량산 같은 봉화와 태백시의 요소요소 숨은 비경이 참 많지요.
지금 설악은 단풍이 한창이겠네요.
여름(7월 4일)에 설악산을 부부가 함께 다녀온 적이 있는데,
가을에 한번 더 가려했는데, 신랑이 시간이 안되 못가겠네요.
언제나 마음 편히 여행 다니나 하고 생각하고 산답니다.
남편이 정년퇴직하면 그렇게 될까 지금은 힘드네요.
아직 아이들도 한창 고등학교, 대학교 다니고 있고...
사진으로나마 단풍 구경 잘 하고 갑니다. 좋은 저녁 시간 되세요~~
설악산이라고 하면 많은 이들이 엄청난 비용을 생각합니다.
하지만 의외로 적은 비용으로도 충분히 즐길 수 있습니다.
4인 가족 이상인 경우라면 승용차가 저렴할 수도 있지만 그 이하는 대중교통이 쌀 수도 있습니다.

아무튼 어려운 시절입니다.
늘 건강하시고 자녀들 곱게 성장하는 게 보람입니다.
안녕하세요.선생님 오랫만에 인사드립니다.
설악의 단풍은 20여년 전 학창 시절 친구들과 수학여행에서 즐기고는 졸업을 하고
회사생활로 바쁘다는 핑계로 그 아름 다운 광경을 놓치곤 했는데..
오랫만의 휴식으로 올 가을에는 가능할지 기도해봅니다.
가을의 단풍을 맘껏 즐거보고 싶은게 소원이었는데..
가족들의 시간들을 분주히 맞추어 보아야겠습니다.

단풍의 서러운 빛이 서울까지 스며드는 듯 합니다.
이향선님 오랜만입니다.
무언가 새로 시작하셨겠지요?
한 번 오세요.
길안내야 제가 나서지요.

늘 건강하시고 좋은 일 가득한 가정되시길 바랍니다.
벌써 단풍이 핏빛으로 물들었네요..
정말 멋진 사진입니다.
대한 민국에서 제일 좋은 곳에 사셔요..^^
네, 루비님 안녕하세요.
이제 단풍이 본격적으로 시작입니다.
ㅎㅎㅎ
노을이두 뒷산에서 붉게 물든 단풍으로 가을 만끽하고 왔어요.

낭만의 계절입니다.
저녁노을님이신가 보군요. ^^
벌써 산이 울긋불긋해집니다.
눈이 맑아 옵니다.
좋은 풍경 잘 보고 갑니다.
김천령님께서야 워낙 좋은 곳 많이 보시지요.
늘 건강 하시고 좋은 일 많이 만드시길 바랍니다.
벌서 빨갛게 물들었네요~
아름다운 가을 잘 보고 갑니다...
네, 왕비님 감사합니다.
가을이 깊어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