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맛좋은집

한사정덕수 2008. 11. 10. 11:02

최고라는 명성은 절대 거저 얻어지는 게 아닌 100% 노력의 댓가!

 

소.

많은 염전들이 수입산 소금에 밀려 사양산업으로 전락하고 문을 닫았다. 그러나 역시 우리 입맛엔 우리 소금만큼 소중한 게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어도 한 번 문을 닫은 염전을 다시 일으켜 세우는 일은 그리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그런 가운데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곰소 소금은 천일염의 명맥을 이어가는 중심축이 되고 있다.

 

 

영암을 거쳐 곰소에 도착한 시간은 오후 5시를 막 넘겼을 무렵이라 이미 가로등이 켜지고 있었다.

흐린 가을 하늘이 낮게 내려앉아 더 흐릿한 풍경을 만들어 놓은 곰소는 오랜 세월 천일염을 생산한 소금밭의 소금기가 진득하니 배어 또 다른 풍경으로 비쳤다. 곰소란 말은 곰섬인 웅도(熊島)에서 유래되었다.

 

미리 약속을 하고 찾아갔으나 소금은 며칠 뒤에나 수확을 할 수있는 상태라 소금밭엔 바닷물만 가득 채워진 상태로 아직 소금을 밭에서 확인하기는 어려웠다.

 

 

곰소는 전북 부안의 진서면 진서리에 위치한 15만 여 평의 염전으로는 그리 크지않은 규모로 사람들은 소금의 역사라고 이야기를 하는데 그건 무언가 착오가 있는 듯 하다. 당장 염전의 소금창고를 보면 우리식의 건축법이 아니란 것을 알 수 있으며, 현지인들도 이 소금창고는 일본인들이 소금을 생산하며 세운 것이라는 이야기로 비추어도 최소한 해방전에 현재 모습의 염전을 완성했다는 걸 알 수 있다. 따라서 최소한 70년에 가까운 65년 이상은 되었다는 계산이 나온다.

 

소금창고를 보곤 사람들은 목제건축물이라도 특이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새로 문을 여는 고장들은 콘크리트로 건물을 지어 소금창고로 사용하는데 곰소는 목제로 비스듬히 세운 건물들이 줄지어 서 있음에 의아할 것이다. 세월에 기운 게 아닌 과학적인 방법으로 세운 건축물이란 사실을 아는 이들이 얼마나 될까.

 

 

마침 창고안에서 밤을 새워 소금을 자루에 담고 계량을 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들어갔다.

먼저 자루에 담고 저울에 올려 정확하게 30kg으로 맞춘 뒤 묶어 세운다. 지금 내는 소금이 지난 봄에 수확을 한 소금이라고 한다. 소금을 수확하여 창고로 옮겨 쌓아두면 간수가 빠지며 서서히 주저앉게 된다. 바닥의 하중이 급격하게 늘어나게 되는 것이다. 윗면이 좁은 사다리꼴의 구조로 건물을 지은 이유는 소금을 안에 채웠을 때의 모습과 같다. 더구나 바닥으로 하중이 많이 실리면 건물은 아래로 더욱 많은 부하가 걸리게 된다.

그 점을 고려해 이 목조건물은 지표면 위와 동일한 조건으로 땅속에도 1m 이상 깊이 들어가 있는 구조로 만들었다. 땅의 힘으로 건물을 지탱할 수있도록 설계를 한 것이다. 60년이 넘은 목조건물의 비밀이 여기 있다.

 

 

한쪽엔 가을로 접어들면서 수확을 한 소금이 들어와 있다.

몇개월 간수를 뺀 뒤에라야 이 소금은 출하 된다. 일반적으로 소금창고에서 몇년간 간수를 뺀 소금이 준비되어 있다고 생각하는데 소금창고에서는 그해 생산 된 소금만 있으며, 5월에 생산한 소금을 자루에 담아 팔고 있다. 소비자가 구입을 해 직접 몇년간 간수를 빼기 전에는 묵은 소금을 현지에서는 구입할 수 없다는 이야기다.

현지에서 1자루나 10자루의 소금을 사더라도 가격은 13,000원이다. 50자루 이상이면 12,000원에 파는데 이는 소형 트럭에 실을 수 있는 양으로 소금 장사를 하는 사람들에게 내는 가격이다.

100자루 이상이면 다시 1,000원을 뺀 11,000원에 낸다. 100자루면 3톤의 무게가 된다.

택배로 보내면 택배비를 소비자가 부담해야 한다. 소금은 택배비가 내륙의 경우 5,000원이니 소비자는 한자루의 소금을 18,000원을 줘야 집에서 구입할 수 있는 것이다. 3년 이상의 간수를 뺀 소금을 얻으려면 미리 구입해 자신이 간수를 빼야 하는 것이다. 그런 계산으로 가정을 해 보면 5년 정도 간수를 뺀 소금을 구입하려면 27kg 정도 되는 소금 한자루에 35,000원 이상의 비용을 부담해야 된다는 이야기고, 앞으로는 물가상승을 고려해 보았을 때 올해 생산된 햇소금을 5년 뒤엔 50,000원 이상 지불해야 누군가 완벽하게 간수를 배는 작업을 대신한 소금을 받을 수 있다는 이야기가 된다.

 

 

이런 계산이나 하고 있으면 시인이라는 놈이 돈타령이나 하고 계산이나 앞세운다는 말을 듣기 딱 알맞겠다.

 

사진의 슬레이트로 지붕을 얹은 구조물은 바닷물을 끓어올리는 양수기가 설치된 곳이다.

 

 

곰소는 바다에서 물을 곧장 밭에 올릴 수는 없다.

몇 백미터 밖 제방 너머에서 조수간만의 차를 이용하여 바닷물이 들여와도 다시 소금밭에 올리는 작업을 해야만 한다.

변산도립공원의 산자락에 염전 저편으로 눈에 들어온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생각하듯 바다와 곧장 연결되어 소금밭이 있으리라는 생각은 잘못 되었다는 걸 곰소를 와 보면 알 수 있다.

 

 

소금밭에서 차도옆으로 줄지어 서 있는 소금창고들은 또 다른 우리의 향수를 자극하는 고향의 풍경이다.

 

 

소금밭은 어떻게 만들까?

비밀은 바로 이 깨진 오지에 있다. 요즘은 타일을 딸기도 하는 모양이지만 예전에는 바닥을 수평으로 다지고 깬 오지를 깔아 염전을 완성했다. 항아리나 시루를 깬 조각들이 염전 주변에서는 흔히 보인다.

 

 

오랜세월을 견뎌온 소금창고들은 우리 식생활의 변화에도 여전히 옛모습을 간직한 채 건강을 지켜주는 파수꾼의 역할을 담당할 것이다.

소금이란 너무 과해도 독이 되지만 그렇다고 부족해도 건강을 잃게 된다.

 

 

소금을 담는 작업이 한참인 소금창고엔 불이 환하게 켜져있다.

이곳에서 포장된 소금은 근처 판매상들에게 전달되어 팔리게 된다.

모든 가게들이 소금과 젓갈을 파는데 곰소소금으로 담근 곰소젓갈도 제법 널리 알려졌다.

 

 

소금밭에 햇빛이 가득 들면 바닷물이 달궈지고 부글거리며 소금꽃이 피기 시작한다.

소금꽃이 피는 모습은 곰소에서는 돈꽃이 피는 거로 보일 것이다.

저녁 늦은 시간인 탓도 있고, 흐린 날씨 때문에 소금꽃이 염전에 피는 모습을 볼 수는 없었다.

 

 

소금의 결정들이 아직은 간수가 덜 빠져 축축해 보인다.

하지만 이 소금 정도면 배추를 절이는데는 아무 문제가 없다.

 

절여진 배추를 간을 하거나 동지미를 담을 경우엔 간수를 제대로 뺀 3년 이상의 소금을 사용해야 하지만.

 

 

소금을 자루에 담던 일손을 잠시 멈췄다.

하루 2명이 작업을 해도 몇백 푸대를 담으려면 날이 저물기 일쑤다.

 

많은 염전들이 문을 닫은 이유가 고생을 한 만큼의 보람이 없기 때문이다.

 

 

곰소의 소금자루엔 고장의 이름이 된 곰이 그려져 있다.

모든 사람들이 자신들이 시장에서 구입하는 소금이 모두 곰소염전에서 생산 된 것으로 생각하는데 곰소소금은 이 자루에 담긴 것만 틀림없는 곰소소금이다.

 

 

저울에서 정확한 양을 계량한 자루들은 이렇게 묶여 차에 실리게 된다.

난 12월 말에 가져 올 소금을 200자루 맞추어 두었다.

된장을 담고, 간장이나 기타 다양한 음식을 만들 간이 될 소금은 매년 그만큼 구입하여 저장해 두고 간수가 빠진 소금을 사용해야 한다. 올해 구입한 소금은 최소한 3년 뒤부터 음식의 간을 맞추는데 사용될 것이다.

 

많은 이들이 햇소금이 좋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것이다.

햇소금은 음식의 간으로 사용하기엔 무리다. 첫째 문제가 우리가 독으로 알고있는 비소 때문이다. 간수가 빠지며 비소가 걸러지게 되는 것으로 그 뒤에야 안심하고 소금으로 장을 담고 간을 맞출 수 있다.

 

곰소를 둘러보고 서둘러 광천으로 향했다.

 

곰소염전에서 경비일을 몇 십년 한 인연으로 염전입구에서 도·소매를 하기 시작한 김오길 어른(011-670-6665)의 안내를 받았다.

자신이 오랜 세월 몸담은 일터인 곰소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했다.


 

 

 

농민과 서민이 더불어 나누는 함께살기를 이야기 한 글은 아래 제목을······

 

태풍이 잠잠해 맞은 풍년으로 우는 농심을 보며! ◁ 링크!

 

많은 블로거들의 참여를 기다립니다.

이 위의 ‘태풍이 잠잠해 맞은 풍년으로 우는 농심을 보며’를 블로거 기자 여러분과 네티즌들이 함께 동참하여 농민과 함께 역경을 헤쳐나가는 운동으로 전개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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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소금창고가 정겹게 다가 오네요
봄날집도 소금 한푸대 주문 받아 놨습니다
올 김장 담을려구요 ^^
이 기사를 보는데..
세상의 부패를 막으려면 대체 얼마만큼의 소금이 필요할까...
대체 눈물이 짠 이유는 뭘까..하는 엉뚱한 생각이 중간중간 끼어들더군요...

영화 속에서나 보았던 염전의 풍경 잘 보았습니다...^^*

건필하시길요!!
곰소를 다녀오셨네요
지천으로 깔린 소금들이 이제 텅 빌 시간이^^
잘 보고 갑니다.
날이 추워졌네요. 건강하시고요
곰소풍경과 염전 구경 잘했습니다.
지난주 여행하면서 곰소를 지나가면서,
소금은 어떻게 만드는가 궁금했는데 그냥 곰소 젓갈만 먹어보고 왔네요.
저도 알마전부터, 바다소금, 천일염..에 대해 중요하게 생각하고 그것만 사용하려고 합니다.
현장취재 제대로 하셨어요~ 이글 베스트감인데?? 오데로 갔지?
일단, 나중에 좀더 보려고 스크랩 비공 할께요.
설탕에 이어 소금종류알아보는 중이거든요~
우잉?
여긴 언제 다녀가셨대요?

진짜 이런글은 베스트중 베스트감인데.
뉴스가 넘혀`~
그렇구나.... 소금이 우리 식탁에 오르기까지 긴 과정을 거치는구나..
처음 알았네. 잘 보고 간다.
자세히 소개해 주시니 감사합니다.
혹시 저 소금 주문할수있는 전화번호 좀 알수 있을까요?
상주 맛깔입니다.
좋은 기사 보고 갑니다.
앞으로 이 소금을 구입해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저도요...좋은 정보감사합니다~~~~~~~^&^
좋은자료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