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지변에 준하는…’ 고객의 안전을 책임질 가이드는 먼저 대피했는데!
사이판 총격난사 사건과 관련해 박재형씨가 이용한 ‘H투어’ 담당자와 통화했다. “사이판에서 총격으로 상해를 입고 겨우 목숨을 건져 귀국하여 수술…” 채 말을 꺼내기도 전 처음에 신분을 밝혔고 박재형씨를 아는 사람이라고 했음에도 재차 확인부터 한다. 마치 내가 죄를 짓고 불심검문이라도 당하는 모욕감이 확 느껴졌다. 자신이 부장이라고 하는 사람이 윗선에서 현재 검토중인 일이라 답변을 할 수 없다고 한다.
모두 연말이라고 들뜬 마음으로 여행계획을 세우고 해돋이 여행이다, 해외여행이다 하는 2009년의 마지막 새벽이다. 이 시간에도 막막한 밤하늘을 보며, 그보다 더 막막한 현실 앞에 이젠 원망을 할 기운도 잃어버린 사람들이 있다. 사고를 당한 박재형씨나, 아내는 얼마나 하고싶은 말이 많겠는가. 불과 40일전 남편 친구들과 계를 만들어 남편들이 우리나이로 마흔살이 되는 해에 떠난 해외여행길에서 그들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한 일을 겪었다. 실탄사격장의 종업원으로 일을 하던 중국인(조선족이라고 하는데 조선족은 우리의 동포인 동시에 북한의 국적을 선택하여 중국에 사는 엄연한 중국인이다.)이 임금채불에 앙심을 품고 저지른 범행에 테러를 당한 것이다. 미국령 남태평양의 북마리아나 제도라는 국가의 사이판에서다. 테러 이후 40일 밖에 지나지 않았고, 테러에 대한 보상이나 무엇하나 해결 된 것도 없는 상태에서 바로 그 사이판으로 많은 사람들이 새해를 맞아 여행을 떠난다. 죽음의 사지일지도 모르는 그곳으로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웃으며 떠난다. 그들은 사이판 만세절벽의 그 날을 이미 잊은 모양이다.
H투어에서 천재지변에 준하는… 어쩌고 하지만 천재지변일 수없는 분명한 이유가 있다. 고객의 안전을 먼저 책임져야 할 가이드가 총격을 알아차리고 자신은 콘크리트 구조물 뒤로 대피를 한 사실을 전해들었다. 이 사실만으로도 천재지변이라는 그들의 주장은 억지에 불과하다. 물론 가이드라고 피신을 하지 말라는 게 아니다. 대피를 하더라도 먼저 고객들부터 대피하도록 안내를 하고 나서다. 그런데 가이드가 제 목숨 아까워 혼자 대피하였다는 사실, 박재형씨 가족뿐만 아니라 김만수씨 가족과 현장에서 총격을 목격한 이들은 모두 알고있다. 경호원처럼 자신의 몸으로 총알을 막아 고객을 보호하라고까지 주문하는 것은 아니다. 여행사의 가이드는 고객을 우선 안전하게 대피하도록 유도할 의무는 지켜야 했다. 그러한 책임과 의무를 다하지 않고 어떻게 천재지변이라는 말이 나올 수 있는가. 조만간 박재형씨 가족에 대한 이야기만 아니라 다른 이들에 대한 이야기도 쓸 것이다. 그 중에서 일가족이 사이판으로 여행을 떠났다 현장에서 어머니만 총격을 당하지 않고, 어린 자녀 둘과 아빠까지 총격을 받은 가족에 대해 이야기를 하겠다.
박재형씨의 아내가 쓴 글을 먼저 하나 만나본다. 글의 몇 부분, 감정에 겨워 불가피하게 고쳐야 했다. 그리고 문장부호와 문단 나눔만 조금 했다. 읽는 이들이 쉽게 내용을 파악하도록만 전체 내용은 그대로 살리고 재구성했다. 시인이나 소설가 등 글을 늘 쓰는 전문가의 글도 교정은 보는 법이니 이 점은 이해 바란다.
이미 한 달도 넘고 40일이란 기간을 고통 속에서 사투를 벌이는 남편을 지켜야 했던 젊은 여인이다. 4살과 2살짜리 어린 아이들을 둔 엄마의 가슴이 지금 어떻겠는가? 하반신을 쓰지도 못하는 박재형씨도 그런 아내의 눈물겨운 노력의 결과가 궁금하다. 인터넷에 어떤 새로운 소식이 올라왔나 싶어, 휠체어에 앉은 상태로… 더러는 침대에 누운 상태로 병실을 나와 대기실 근처의 컴퓨터를 힘겹게 쳐다본다고 한다. 원수와 같은 악몽의 섬. 겨우 생환을 한 그 섬에 여전히 관광객을 유치하는 H투어의 행동을 만난다. 어떤 사과나 안내도 게시되지 않은 모니터 저 편의 H투어와 사이판 당국을 보며 화가 나지 않으면 바보다. 여행사의 천재지변 운운하는 행동도 잘못이다. 그러나 대한민국 정부는 지금 국민에게 엄청나게 큰 잘못을 저지르고 있다. 국가도 자신들은 어찌할 수 없으니 언론과 인터넷에 호소해보라고 하니 어찌 정부라 하겠는가.
대한민국 정부는 미국이 무서워 쫄았다. 자국의 국민이 무고하게 상해를 당했으면 의당 해당국가에 구상권을 청구하고 응징을 해야 마땅하다. 여행사에서 보상문제를 떠나, 박재형씨 가족이 언론에 지금 상황을 알려 자신들이 손해를 보면 소송을 고려하겠다는 말을 한 것에 대해 확인을 하는 기자에게 테러에 준한다고 했다. 그들의 말대로 분명히, H투어의 상품을 이용하여 여행을 간 사이판에서 테러를 당했다. 그렇다면 국가는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행동해야 한다. 테러가 발생한 국가가 책임이 없다는 주장을 해도 수수방관을 할 것이 아니라 그들에게 불이익을 줄 방안이라도 내놓아야 한다. 재발을 막는 것도 중요하지만, 사고에 대한 책임을 묻고 보상을 받아야 한다. 지금 당장 사이판과 괌 등 미국령의 관광지에 자국의 국민이 여행을 못하게 금지시켜야 한다. 대응책이 마련되고, 테러를 당한 자국민에게 충분한 보상과 위로와 사과를 받아내고 풀어도 풀어주어야 한다.
금강산 사건을 떠 올려보자. 한 사람이 총격으로 사망한 사건이다. 금강산으로 여행을 하는 걸 막은 정도가 아니라 모두 철수를 시켰다.
사이판에도 마찬가지로 그래야 한다. 테러의 위협을 받는 미국 본토와 미국령의 모든 섬나라들로 여행을 하는 자체를 금지시켜야 한다. 오바마 정부가 얼마나 테러의 위협에 노출되어 있는지를 알 수 있는 중요한 뉴스가 있다. <미국으로 들어오는 공항의 검색대(미국의 공항이 아니라 미국으로 들어오기 위해 출국하는 외국의 공항)에 알몸이 적나라하게 비치는 검색기를 설치할 계획을 세웠다>는 뉴스다. 그런 테러위험국으로 여행을 자국민이 나간다면 정부가 나서서 강제로라도 금지시켜야 한다. 아프가니스탄에 파병을 의결한 대한민국 정부다. 정부는 이미 테러를 하겠다는 협박을 아프가니스탄의 저항군으로부터 받았다. 이 상태에서 외국 어디라도 국민들의 생명에 대한 안전을 보장할 수 없는 상태다. 그런데 정부는 무얼하고 있는가. 국민들을 사지로 몰아넣는 것이나 진배없는 일을 여전히 방관자의 입장에서 구경하고 있다.
함께 한다는 것은 태산도 옮기고, 기적도 만들어 내는 법이다.
※피해자 가족 카페 : 사이판 총격사건ㅡ그 후 더 붉어진 눈물’ ☜위로와 응원의 글을 남겨주세요.
※다음 아고라 청원 : ‘사이판 총격피해 한국인에게 대책을’ ☜서명에 참여해주세요.
아래는 현재 이 사건의 해결에 힘을 보태고 있는 블로거와 글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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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노예가 되기를 바라는 나라같습니다.
순서가 왠지 뒤바뀐 거 같아 새벽에 다시 쓴 것입니다.
그나저나 새해를 맞을 일출 명소를 찾아 나서려던 계획이 글러버렸습니다.
웬수~ 누군지 아시죠. ㅎㅎㅎ
이런 사건이면 대응을 잘못한 죄를 물었구요.
이명박식 인물운영에 잘못을 해도 상관없으니 배짱들을 부립니다.
내 나라 국민은 소모품인 모양이지요.
40살이라는 나이가 더 슬프게 합니다.
아내의 안타까움을 어찌 헤아릴수가 있겠어요.
도무지 이해를 할수 없는 일이 일어 났습니다.
하나투어와 사이판, 한국정부 모두 사람들이 외면하면 자신들 스스로 문제를 해결합니다.
하나투어는 고객이 그 여행사를 이용하여 여행을 하지 않는 게 가장 큰 압박수단입니다.
사이판은 국가차원에서 여행금지구역으로 만들면 됩니다.
국가는 국민들이 들고일어나면 정권유지를 위해 나섭니다.
그런데 모두 차후 누군가를 재물로 희생시킵니다. 개같은 정부라 말이지요.
금강산에 관광 갔다가 총맞아 사망한 아주머니와 헷갈려서 그리 실수로 썼네요.
남자분은 총상으로 하반신 마비가 될 지경이라고 했지요.
죄송합니다.
자세히 읽고도 실수를 했습니다.
하나의 이야기 속에 몇 개의 칼럼이 들어가 있느니 중복되어 그런 일이 생깁니다.
어찌할 지 모르다 누구나 그런 실수는 하기에 그냥 답글을 드렸습니다.
같은 다음블로그를 사용하시니 내 글에 대한 반응에서 확인하실 거라 생각했습니다.
다만 사람들에게 더 큰 오해를 만들 수 있어 약간만 걱정을 했지요.
모과님!
이제 몇 시간 남지않으니 만감이 교차하는 2009년이지요.
새해엔 희망만 늘 함께하고,
보람으로 꽉 채워지는 나날들 되시길~
여기서도 항상 한국인들이 하는 말이지만..제발 자국민 보호에 힘써 주는 정부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이곳에서도 큰 일은 아니지만 현지인의 기습적인 테러로 많은 한국 사람들이 피해를 보고 있지만...한국 대사관은 우리는 손님이니 항상 손님이 참아야 한다고 합니다.
항상 참고 참고 또 참아야 하는 캔디같은 모습이 징그럽기만 합니다..........한국 사람은 한국을 떠나면 안되는건지요?? 참으로 안타깝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