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비여행’도 이러한데 공짜여행에서 사고를 당하면 죽어도 개죽음!
사이판 총격난사 사건과 관련해서 박재형씨가 이용한 ‘하나투어’ 담당자와 통화를 했다.
“사이판에서 총격으로…”
채 말을 잇기도 전에 누구냐고 다시 묻는다.
“박재형씨를 아는 사람입니다. 이 사건과 관련해서 테러에 준한다느니, 천재지변과 같다는 말로 보상이 아닌 위로금이라 하고, 그것도 지금까지 확정된 게 없군요. 어떻게 된 것입니까?” “윗선에서 검토중이라 아직 확실한 내용은 밝히기 어렵습니다.” “사고가 발생한지 한 달이 넘었습니다. 그런데 아직도 검토중이란 게 말이 됩니까?” “상세한 말씀은 박재형씨의 형님과 형님의 친구분이 변호사시라 그 분들과만 이야기 하겠습니다.”
해외여행을 하는 여행사 중에서 하나투어는 전국적인 점포망으로 영업을 하는 업체다. 여기에서 OO투어로 표기를 한다는 것은 비슷한 형태로 해외여행 상품을 판매하는 다른 여행사로 화살이 돌아갈 수도 있다. 촛불문화제 이후 유모차를 끌고 나왔다는 이유로, 광화문광장에서 촛불문화제가 있어 영업적 손실을 본 상인들이라며, ㅡ미친 소송을 했던 일이 이번에도 벌어질 경우 분명한 사실관계만을 밝혀두어야 불이익을 당하지 않는다는 확신을 갖고 박재형씨가 이용한 여행사가 하나투어임을 밝힌다. 또 하나, 하나투어가 박재형씨가 이용했던 여행사임을 밝힐 필요는 이건 분명한 사실이고 개인이 아닌 공익적인 목적에도 부합한다는 사실이다. 고객의 목숨을 갖고 기업의 영리만을 추구한다면 세상에 알려 확실하게 안전을 보장받을 필요가 있으며, 만약의 사고에 대해서도 고객에 대한 보상 등의 문제를 분명하게 이용약관에 명시하게 만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기업의 이윤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먼저 고객의 안전과 고객에 대한 철저한 서비스 정신이 기업의 이윤보다 먼저 지켜져야 한다. 하나투어는 분명하게 박재형씨의 가족에게 <언론과 인터넷에 알려져 자신들이 해가 될 일이 발생할 소지만 있으면 소송을 고려하겠다>는 말을 했다. 이 말은 회사명이 알려져 사람들이 하나투어의 상품을 이용하지 않았을 때 발생할 피해에 대해 청구권을 행사하겠다는 말이다. 그러나 이미 알려질만큼 알려졌음에도 언론사들이나 블로거들이 하나투어라고 여행사를 밝히지 못한 것은, 사실이라 하더라도 회사에 불이익을 주지 않으려는 노력이었으며 나 또한 지금까지 지켜왔다. 이런 노력을 미리 하나투어는 챙겼어야 한다. 하나투어의 여업에 지장을 주지 않으려 함과 동시에, 보호받아야할 피해자와 가족들에게 미칠 미지의 불편을 방지하고자 함이란 것을 하나투어는 헤아렸어야 한다.
비밀이란 없다. 어떤 노력을 하더라도 세상에서 영원한 비밀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심지어 입을 막기 위해 사람을 끌어다 죽여도 비밀은 결국 밝혀지고 만다.
그런 상황에서 드러나는 여행사의 가이드가 사건현장에서 한 행동은 <천재지변에 준하는 사건>이 아니라, 고객의 안전을 책임져야 하는 책임자가 그 임무를 다하지 못하여 발생한 사건임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저 어린 박재형씨의 딸(4살)이 “아니. 아빠는 다쳐서 병원에 있어서 못와”라고 할아버지에게 대답을 하더라는 말을 전해들은 엄마의 가슴은 찢어질 것만 같았을 것이다. 박재형씨의 부인과 통화중 ‘고객의 안전까지도 여행사의 가이드는 챙겨야 한다’는 내 말에 “사고 순간 가이드는 대피를 하라거나 사람들을 안전한 장소로 안내를 하지 않고 본인만 시멘트로 만들어진 구조물 뒤로 숨었습니다. 그곳에 같이 숨었던 관광객과 가이드는 그래서 안전할 수 이었습니다.”고 밝혔다. 이 부분에 대해 나중에라도 확실하게 보증을 할 사람들이 있느냐고 하니, “함께 사이판에 가셨던 분들이 병문안을 오셔서 나눈 이야기입니다. 그 분들과 계속 당시를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며 사건 당시 벌어진 일들에 대해 공동으로 대처하고 있음을 밝혔다.
여행사의 약관에 여행사와 여행자간의 안전과 손해배상에 대한 내용이 있다. 이 내용은 여행사가 일방적으로 강요하는 회사의 이익과 소송 등을 방지할 목적에만 치중되어 있다. 여행사 스스로 마땅히 책임을 져야할 고객의 안전에 대한 부분과, 만약의 사고에 대한 항목은 명확하게 명시하지 않아 논란의 여지를 남겨두었으며, 내용을 제대로 읽지도 않고(대부분의 여행판매 직원이나 담당자는 구태여 그런 수고까지는 생략하고, 약관은 별거 아니라며 고객의 주의를 흐트려 여행에 대한 환상을 심어주는 방향에만 촛점을 맞춰 영업한다.) 계약을 맺고 비용을 지불하면서부터 대부분의 피해는 고스란히 소비자의 몫으로 만들어 버린다.
「제2조(당사와 여행자 의무) 제14조(손해배상) 제17조(당사의 책임)
박재형씨의 경우 제17조의 하나투어의 책임 부분에 분명하게 해당되는 사유로 총상을 입었다고 봐야 한다. 〈당사는 여행 출발시부터 도착시까지 당사 본인 또는 그 고용인, 현지여행업자 또는 그 고용인 등(이하 '사용인'이라 함)이 제2조 제1항에서 규정한 당사 임무와 관련하여 여행자에게 고의 또는 과실로 손해를 가한 경우 책임을 집니다.>라고 분명하게 하나투어의 이용약관에 명시되어 있다. 즉 2조 1항인 <①당사는 여행자에게 안전하고 만족스러운 여행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하여 여행알선 및 안내,운송,숙박 등 여행계획의 수립 및 실행과정에서 맡은 바 임무를 충실히 수행하여야 합니다.> 안전하고 만족스러운 여행서비스를 받지 못한 것이다. 총격이 급작스럽게 발생되었다고 하더라도 현지 가이드는 총격을 알아채고 콘크리트 구조물 뒤로 다른 여행자 한 사람과 몸을 피했음이 여러 목격자로부터 알려졌다. 그렇다면 분명히 현지 가이드는 자신이 책임을 지고있던 여행자들에게 대피할 것을 알렸어야 한다. 위의 내용으로 분명하게 하나투어는 과실이 있음은 그들의 주장과는 달리 드러났다. <① 당사는 현지여행업자 등의 고의 또는 과실로 여행자에게 손해를 가한 경우 당사는 여행자에게 손해를 배상하여야 합니다.>란 14조의 손해배상의 이유가 분명해 진 것이다. 고의는 아닐지라도 고객의 안전에 대한 의무를 저버린 것이기 때문이다. 즉 현지 가이드의 과실로 고객인 박재형씨에게 총격을 고지하여 대피하도록 유도하지 않았음으로 평생 장애로 살아야 할 손해를 끼쳤다. 또한 박재형씨가 부양하는 가족들까지 생계와 자녀의 양육, 교육 등에 대한 박재형씨가 건강한 상태에서라면 가능했던 의무들을 불가능하게 만든 것이다.
이런 상태에서 “사실 이번 사건은 테러와 같은 것인데다, 이는 천재지변에 준하는 사고여서 여행사는 면책대상이라고 들었다. 따라서 보상이라는 말은 적절치 않고, 다만 위로금 정도로 지급하는 방안을 내부에서 논의하고는 있지만, 아직 아무 것도 결정된 것은 없다.”는 말을 하는 것은 어이없는 일이다. 거기에 한술 더 떠 <언론과 인터넷에 알려져 자신들이 해가 될 일이 발생할 소지만 있으면 소송을 고려하겠다>고 했는데, 그렇다면 지금껏 언론이나 박재형씨의 가족, 그리고 나 또한 그들의 엄포가 두려워 ‘하나투어’를 밝히지 못했을까.
이젠 내가 밝혔으니 소송을 하던 뭘 하던 마음대로 하길 바란다. 왜, 단 돈 몇 십만원도 물어 줄 돈이 없으니 그냥 몸으로 때울란다.
이런 일을 박재형씨만 운이 없어 당한 걸로 생각한다면 정말 위험천만한 일이다. 아프가니스탄에 파병을 결정한 국가의 국민으로서 탈레반이 테러를 천명하였기에 그들이 어디에서 어떻게 행동할지는 아무도 모른다. 만약 해외여행을 꼭 가야한다면 여행사에 만약의 상황에 대한 보증을 받아야 할 것이다. 그들은 자신들의 목숨은 아까워도 고객의 목숨 정도는 기업의 이윤에 위배된다면 거꾸로 소송도 불사하겠다는 속물들이기 때문이다.
또 하나, 박재형씨의 경우엔 자비로 여행을 갔다. 무엇을 이야기 하려는지 알 것이다. 자비여행 중, 하나투어의 현지 가이드가 총격을 알아차리고 자신은 대피를 하면서도 고객들에게는 알리지 않아 발생한 사고임에도, 천재지변 운운하며 보상을 회피하려 한다. 물론 아직은 위로금 운운하며 여론을 살피는 모양이다. 그러나 자비가 아닌 경품으로 받은 여행권이나 홍보차원에서 진행되는 여행을 따라간 경우엔 아무런 보장도 없다. 죽어도 개죽음이란 이야기다.
이명박 정부에 진심으로 바란다. 외국을 원조하는 것도 좋고 돕는 것도 좋지만 국민의 안전도 책임을 져야 한다.
함께 한다는 것은 태산도 옮기고, 기적도 만들어 내는 법이다.
※피해자 가족 카페 : 사이판 총격사건ㅡ그 후 더 붉어진 눈물’ ☜위로와 응원의 글을 남겨주세요.
※다음 아고라 청원 : ‘사이판 총격피해 한국인에게 대책을’ ☜서명에 참여해주세요.
아래는 현재 이 사건의 해결에 힘을 보태고 있는 블로거와 글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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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바랄게요.
저는 석류를 실컷 보고왔습니다. ^^
임현철님도 올 한 해 기쁜일만 함께 하세요.
세상엔...뜻과 다른 일들이 참 많이 일어나는 것 같습니다...
모두 자신의 일처럼 배려해주시는 분들께 감사와 존경을 보냅니다.
잘 읽었습니다.
하나투어에서도 자사의 약관을 잘 알겠지요.
안내인이 책임을 제대로 수행했다면 피해가 적거나 피할 수 있었던 사고인데,
안내인이 책임을 다하지 못한 것 같습니다.
물론 안내인도 급박한 상황이었기에 자신의 생명이 중요했겠지만, 사고의 책임을 피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여행사가 사고 당사자에게 '언론과 인터넷에~ 소송을 고려하겠다'는 협박이군요.
아픈사람은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한 사람의 인생과 한 가정의 행복이 무너졌습니다.
그런데 그런 사람을 두고 이렇게 협박을 해도 되는지 모르겠습니다. 큰 사업체는 그래도 되는가?
개인이나 사업체 모두 상식적이고 양심적으로 한다면 우리가 얼굴을 붉힐 일이 없을텐데,
세상에는 불량이 너무 많습니다.
하나투어가 지금이라도 나서서 일이 잘 해결되었으면 합니다.
그렇더라도 박재형씨는 본래의 모습을 찾을 수 없겠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