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판 총격사건에 이제라도 언론과 국회의원들의 관심을 바라며!
‘세상의 불운들은 대부분 내 운명을 관통하고 행운들은 모조리 비껴 지나간다.’
나 혼자만 이렇게 생각을 할까? 아니다. 대부분의 세상 사람들에게 운명이란 가혹하다. 대통령이라 해서 예외가 아니다. 세종시 문제로 집권3년차에 들어서는 새해 벽두부터 여당에서 진통은 시작됐다. 어떤 괴물을 낳을라는지 진통도 요란하다. 레임덕 치고는 정말 빠르게 시작된 것이다. 비맞은 중모양 중중대는 한나라당 꼴이 장로 대통령은 못마땅 할 것이다. 민생을 입으로만 외치는 정부다. 대통령이고 국무위원이며, 여당, 야당 모두 민생은 뒷전이다. 꼴에 6·2 지자체선거를 다섯달 남짓 남겨두고 수읽기에 들어간 것이다. 조만간 비방전이 극에 달할 것이다. 여와 야만의 비방전을 넘어, 같은 소속에서도 공천을 위한 비방전을 불사한다. 이 판국에 뭔 민생타령이나 하겠는가. 민생은 뒷전이고 자리나 차지할 노림수나 어디에 둘까 장고중일 뿐이다.
여자 연예인의 죽음에 그녀의 이름을 그대로 딴 법안을 만들겠다고 설치던 의원이 있었다. 죽은 자의 명성을 빌어 이득을 보려는 수작질이다. 산자에게 무심한 정치판에서 죽은 자의 이름을 빌어 법을 만들겠다고 하니 가소롭다. 살아있는, 앞으로 살아 이 땅의 버팀목으로 존재할 사람들을 위해 먼저 법은 바로 서야 한다. 해외에 영구 이민을 한 이들을 위해 법을 만들겠다는 거창한 포부를 밝히면서도, 잠시 여행길에 오른 국민들의 안전보장이나 만약의 사고 등으로 목숨을 잃거나 다친 이들을 위한 법은 없다고 하는 나라다. 왜 그럴까에 대해 다양한 의견들이 있겠다. 첫째는 돈줄인 기업들이 관련 된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번 사이판 총격사건과 같은 어처구니 없는 사건에 대해 언론이 침묵하는 이유도, 정치판의 눈치를 보는 것과 광고주들에 대해 섬세한 배려(?)가 바탕으로 깔려있다. 일반적인 기업들 보다 아무리 작은 소규모 사업이라 해도 여행사는 신문이나 포털 등에 광고를 실어 모객을 한다. 그런 광고주에게 손해가 될 기사를 실지 않는 언론의 비굴함을 지금 우리는 똑똑히 목격하고 있다.
박명숙씨와 남편 박재형씨에 대해 정부나 여행사, 사이판이 어떤 행동을 하는 가를 알게 된 시점에, 용산참사를 만 1년에서 열흘이 빠지는 날 거짓말같이 타결되었다는 보도를 접하며 난 생각했다. 이번에도 무언가 정부 쪽에서 알려지면 곤란한 무언가를 저질렀다고 말이다. 사고를 치면 그걸 막기위한 수단(여론의 차단방법으로 엠바고를 시키기 위해)으로 다른 사소한 건수 하나를 기자들에게 쥐어주거나, 국민들의 관심이 상대적으로 큰 사건 하나를 선심을 쓰는 방법을 정부는 종종 쓴다. 독재정권들이 가장 즐겨 사용하는 통치수법이 바로 이와 같다. 아랍에미레이트의 원전수주와 세종시문제, 용삼참사, 4대강사업, 2010년 예산안 파행, 한명숙 사태 등 굴직한 뉴스들이 많았다. 그런 과정에서 2009년 11~12월을 거치며 사이판 총격사건은 뒤로 밀렸고, 용산참사는 극적 타결을 보았다. “막판까지 발목을 붙잡는다”는 원망을 들어야 했던 민주당 소속 의원들이 2009년의 마지막 날 예결위장을 모두 철수하며, 한나라만으로 2010년 예산안은 통과되었다. 그 속을 보면 용산참사를 극적으로 타결을 할 내용이라고는 그동안의 정부측 태도로 하나도 눈에 띄지 않는다. 그렇기에 여론을 막을 만큼 중대한 실책이 정부나 청와대 어딘가에 있다는 생각을 하기에 이른 것이다. 숨겨야 했던 비밀도 언젠가는 들어날 것이다. 숨길 수록 눈덩이처럼 덩치만 키워 결국 붕괴를 맞게 마련이다.
언론이 사이판 사건에 대해 침묵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잠시 언급했는데, 이 사건을 제대로 거론 한 것은 경남도민일보와 시사인 외에는 없다. 그 외는 사건의 실상을 파악하기에는 무리가 많은 단순 기사에 지나지 않는다. 그것도 극히 일부 언론에 의해서만 알려졌고, 사고 당시만 잠시 방송에서 뉴스로 다루었을 뿐이다. 언론사들이 자신들의 광고주인 하나투어가 피해자에게까지 ‘언론과 인터넷 등으로 인하여 손해가 발생할 경우 소송도 고려하겠다’는 마당에 그들의 눈밖에 날 행동을 할 것인가. 하나투어 법무팀의 판단으로 보상을 할 책임이 없다는 말은 자신들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기업의 입장일 뿐이다. 언론이 거기 끌려다닌다면 더 이상 독자들의 사랑을 받을 수 없다. 2010년 1월 7일은 사이판 총격사건이 발생하고 48일이 되는 날이다. 이 때야 <미디어오늘>이 김주완 기자의 기사를 인용하며 제법 상세하게 내용을 다루었다.
기사의 내용은 박재형씨와 관련하여 여론을 형성하기 위해 활동을 하는 블로거들과 그의 형 박형돈씨의 이야기를 조명하고 있다. 최근 개인 블로거들의 활동을 빼 놓고는 최초의 미디어를 통한 보도다. 위의 그림에 기사가 링크되어 있으니 클릭하면 전문을 읽을 수 있다. 어제 처음 볼 때 인기기사 8번에 있었는데 조금전 확인을 할 때 6번에 올라 있었다.
사실이 아닌 것을 보도하라는 것이 아니다. 사실만을 보도하란 이야기다.
국회의원도 죽은 사람의 명성을 빌릴 생각을 말고 살아있는, 이 땅의 참주인들의 이익을 위한 법을 만들라는 이야기다. 이 사건에 대해 최소한 이정희 의원과 김진애 의원만큼은 적극적으로 관심을 가질 것으로 생각했다. 그동안 이정희 의원은 여성문제와 서민들에 대한 문제, 용산참사, 세종시, 4대강 등 현안마다 선두에서 정부와 맞서 왔다. 그런데 속을 들여다 보면 법을 제정하는 일에 앞장 선 적은 거의 없다. 여당의 상정한 법안 중 문제들만 골라내는 일을 했다. 소속 의원이 적은 민주노동당 소속 의원으로 법안을 새롭게 제정하기 위해 준비를 한다는 일은 그에겐 어려운 문제일 것이다. 그러나 변호사 신분이기도 한 이정희 의원이라면 최소한, 국민들을 보호해야할 정부의 법이 이번 사이판 사건과 같은 문제에서는 아무런 힘도 없으며, 해당 법조문도 없다면 이 부분만큼은 제대로 여론을 이끌어 주리라 믿었다. 물론 지금도 그런 신뢰는 여전히 나는 지니고 있다.
김진애 의원은 여성으로는 특별한 경력의 소유자고 이제 의회에 들어간지 얼마 지나지 않았다. 전문 분야는 이번 사건과는 거리가 먼 ‘도시디자인’이란 분야다. 건축과 문화를 아우르는 광범위한 분야의 전문가인 김진애 의원에게 사이판의 총격 피해자들과 관련해서 어떤 입장인지 궁금하다. 최소한 진정으로 이 땅을 소중히 생각하는 김진애 의원이기에 이번 사건에 대해 어느 정도는 관심을 갖고 있을 것으로 본다. 그 외 그나마 진정성으로 의정활동을 하는 최문순 의원과 천정배 의원이라면 이 문제를 풀기위해 힘을 합쳐주리라 믿는다. 우리는 그들이 활동하는 모습을 늘 지켜보고 있다. 정부 정책의 부당성을 성토할 줄 아는 그들이기에, 이 땅의 주인인 국민들이 제대로 보호를 받지 못하는 현실을 고쳐주리라 믿음으로 무한한 신뢰를 보내는 것이다.
끝으로 사족 하나 단다면, 조회수나 연연했다면 난 박재형씨와 박명숙씨 이야기는 한 두 번으로 끝냈을 게다. 왜? 이런 글을 내 블로그에서는 정말 읽히지 않는 글이란 걸 알기 때문이다. 사는 이야기(아이들에 관한 이야기나 설악산 풍경 사진 등)가 더 좋은 반응을 나타낸다는 것 정도는 나도 알고 있다. 가끔 아내를 대신해 음식을 만드는 이야기라면 30~40대의 여자분들이 많이 찾는다는 것도 잘 안다. 박재형씨는 이젠 장애우로 살아가야 할 우리의 이웃이다. 박명숙씨는 그런 남편을 돌보아야 할 처지에 놓인 아직 30대의 창창한 우리의 고운 이웃집 여인이다. 그들에게 조금만 마음을 나누자.
아래 ‘사이판 총격, 다음 차례는 당신입니다.’에 박명숙씨의 블로그가 링크되어 있다.
국민에게 배신감을 느끼게 만드는 정부는 이미 권력이 아니다. 고객의 안전을 보장하지 못하고, 발생한 사건에 대해 책임회피를 하는 기업은 존재할 가치가 없다.
※피해자 가족 카페 : 사이판 총격사건ㅡ그 후 더 붉어진 눈물’ ☜위로와 응원의 글을 남겨주세요.
※다음 아고라 청원 : ‘사이판 총격피해 한국인에게 대책을’ ☜서명에 참여해주세요.
아래는 현재 이 사건의 해결에 힘을 보태고 있는 블로거와 글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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