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마당

한사정덕수 2010. 1. 31. 17:16

 

피해자를 뒤늦게라도 찾아준 황철곤 마산시장에게 감사함을 전하며.

 

 

사이판 총격사건에 대해 정치인이 관심을 가지고 박재형씨를 최초의 찾은 인물로 황철곤 마산시장이 되겠다.

1월 29일 오후 1시가 채 못되었을 때 말숙한 차림의 중년 신사가 한 사람 병실로 들어섰다.

그동안 마산시장에 대해 관심도 갖지 않는다며 사건 초기에 박재형씨가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될 때는 박형돈씨에게 직접 병원을 방문하겠다는 말 한 사실을 확인했다. 그랬던 마산시장이 시간이 흘러 사람들의 관심에서 멀어지니 약속을 하고도 방문조차 하지 않느냐며 욕까지 했다. 정부와 국회의원, 해당되는 외교통상부와 문화체육관광부에 대해 불만을 토로하며, 황철곤 시장에 대해서도 볼맨 소리를 했었기에 단박에 알아볼 수 있었다.

 

가까운 속초시나 강릉시, 인제군수가 누군지도 모르면서 멀리 마산시장이 누군지 알게 된 것도, 이 사이판 총격사건 때문이다.

 

 

마산시 황철곤 시장이 서울대학병원 본관 8층 재활 82병동 15호실로 들어서자 곧장 박재형씨에게 다가가 인사를 건냈다. 재형씨는 강원도에서 막 도착한 나와 래은이를 맞아 이야기를 나누며, 부인 박명숙씨의 도움으로 휠체어에 휘청거리는 몸을 지탱해 줄 보조기를 착용한 상태로 앉아있던 중이었다.

 

난 마산시장을 약속도 지키지 않는 나쁜 인간이라고 욕을 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마산시장이 활동을 하는데 어려움이 있다는 것도 이해한다. 그는 선출직 공무원 신분이기 때문에 6월 2일의 지자체 선거를 목전에 두고있다 보니 사전선거운동이라는 족쇄에 걸려 선뜻 움직이지 못할 수도 있을 것이다.

마산시장의 신분으로야 이미 3선을 역임한 그는 더 이상 출마자격이 없다.

그러나 마산, 창원, 진해시가 하나로 통합되었다. 통합시의 시장으로는 얼마든지 출마자격이 갖춰지고, 경상남도지사의 물망에도 오르는 입장에서는 당연히 활동에 대해 폭이 좁아질 수 밖에 없겠다 싶었다.

이 선거법이란 것이 참으로 사람을 난처하게도 만든다. 하지만 이번 재형씨와 같은 사건을 당한 입장에서는 정치인들의 관심이 가장 큰 도움이 된다. 국회의원이나 주무부처의 장관이 나서서 사이판을 압박한다면 가장 바람직하겠지만 대한민국 정부나 국회의원들은 관심이 없다. 결국 지자체에서부터 도나 광역시를 움직이고, 도와 광역시의 장이 국회의원과 정부를 상대하게 만들어야겠다고 마음을 다진 뒤로 황철곤 시장의 방문은 반가운 일이다.

 

 

그동안 나는 몇 명의 국회의원들을 접촉하고자 했다.

그러나 보좌관들이나 사무실 직원들은 사전 약속 타령만 했다.

비서관을 만나 사건에 대해 설명을 하고, 국회의원의 블로그를 들어가 사건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기도 했다. 그러나 일시적인 방문은 있을지라도 그들은 아무 방응도 나타내지 않은 상태로 40일이란 시간이 흘렀다.

 

이제는 심지어 재형씨의 아내가 신앙에 매달려 글을 쓰는 것까지 마음 상해하는 이들의 불만도 나오기 시작했다.

기독교 신앙인 재형씨나 명숙씨도 더 이상 붙잡고 매달릴 대상이 없다보니 ‘하나님’을 더 찾게되리란 걸 알텐데도, 그들을 위해 힘을 보태던 입장에서 잘 되어도 <하나님의 보살핌으로 이 힘든 시련을 이겨냈다>는 말이 나올 거란 이야기가 나오게 된 것이다.

그 말을 듣는 순간 나도 맥이 탁 풀렸다.

종교란 벽을 허물고 나섰다. 이번 사건에 대해 힘을 보태는 이들 상당수는 기독교에 환멸을 느낀 이들이 많다. 재형씨와 명숙씨가 기독교 신앙을 가진걸 알면서도 그걸 핑계로 꺼려하지도 않았다. 그러나 그런 말을 듣고 맥이 풀리는 내 자신에 대해서까지 화가났다.

 

“얼마나 힘들면 하나님에게 매달리겠어요. 이해합시다. 주변에 사람들이 힘이 되지 못하니 그러는 겁니다. 우리들이 애 쓴다는 거 재형씨나 명숙씨도 잘 알고 있어요.”

 

그렇게 말을 하는 내 자신에 대해서도 회의가 들었다.

나 또한 감정이 있는 사람이기 때문에…

 

황철곤 마산시장의 방문은 그런 시점에서 큰 힘이 되었다.

그가 방문하던 날 마침 그 시간에 내가 “병원에서 이젠 퇴원을 종용한다. 수유리 국립재활원에 아직 자리가 나지 않았다고 해도, 다른 재활병원이라도 알아보라고 한다”는 명숙씨의 말을 듣고 혼자 집에 있어야 할 래은이를 데리고 서울에 간 날 만났다. 솔직히 이제부터는 마산지역부터 개별적으로 정치인이나 기관장들을 설득할 생각을 갖고 있었다.

 

 

황시장은 재형씨에게 “뜻하지 않는 부상으로 인해 고통이 많은 줄 잘 압니다. 진심어린 위로의 마음을 전합니다. 하루빨리 슬픔을 딛고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저를 비롯한 마산시민들의 한결 같은 마음으로 빠른 쾌유를 빌겠습니다” 라 말 했다.

그리고 “사건 이후 사이판 정부와 여행사에서 피해자에 대해 할 수 있는 일이 없다고 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래서 병원비 부담이나 여러가지 일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많은 도움의 손길이 이어졌으면 좋겠습니다”라며 “이 사건에 대해 각 언론사와 네티즌, 개인 블러그, 트위트 등을 통해 피해자 돕기를 위한 여론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저도 할 수 있는 방법을 모두 알아보겠습니다”고 한 뒤, 마산시 차원에서 준비할 수 있는 일과 지원방향에 대해 찾아보라고 황철곤 시장은 담당 국장에게 당부했다.

형장에서 내가 본 느낌으로는 마산시장은 이 사건과 관련해 부속실이나 담당 부서에 대해 사전에할 수 있는 일들에 대해 충분히 조사하도록 한 걸로 보였다. 사건에 대해서도 발생동기까지 모두 확인했을 것이다. 그랬기에 어쩌면 반대자들이 만들어 낼지도 모를 여론까지도 감수하며 병원을 찾았을 것이다.

 

사이판 총격사건은 외교통상부와 문화체육관광부, 대통령 직속의 방송통신위원회까지 사이판에 대해 어떤 불이익도 주지 않고 도리어 그들을 위해 존재하는 것같이 비쳐질 일들을 만들고 있다. 천하무적 야구단이란 KBS의 프로그램을 사이판에 가서 촬영해 4회에 거쳐 방송이 하도록 놓아두는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도 외교통상부나, 하나투어에 우수상품 인증서를 수여하고 홍보비를 지원하는 문화체육관광부와 마찬가지로 욕을 먹고자 자처했다.

단 한 명의 국회의원도 나서지 않는 사건을 당한 피해자들의 심정이 어떻겠는가. 이제는 반대로 중앙부터 설득을 하는 것이 아니라 지자체부터 적극적으로 나서게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품은 때, 황철곤 시장이 자발적으로 병원을 찾아 주었다.

앞으로 몇개월이 더 걸리고, 몇 년이 걸리더라도 경상남도를 설득해 나서게 하면 정부와 국회의원들도 어쩔 수 없이 이 문제에 대해 고민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마산과 창원, 부산, 울산 등 피해자들이 살고있는 지역에서 단체장이나 지방의회, 국회의원들이 조용하다는 것은 주민들이나 국민들을 두려워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 정치인들은 이제 더 이상 존재할 가치가 없다.

말로만 국민의 충복이고 머슴이지 그들은 이익이 되지 않으면 모른 척 외면한다. 그들부터 이번에 시민들과 국민들의 힘을 보여주어야 한다.

 

마산시장만이 아니라, 마산시의회나 지역 유지들이 먼저 나서야했던 일이다.

시장이 움직이지 않으면 도리어 그들이 시장을 설득해 피해자를 도울 방법을 찾아야 했고, 지역 국회의원을 설득했어야 한다. 어떻게 일개 블로거들이 나서서 “감놔라, 배놔라” 훈수를 들어야 하는가. 그것도 피해자들이 있는 마산이나 창원과 같은 고장도 아닌 먼 네덜란드에서… 바누아투, 강원도 양양군의 왼딴 시골마을에서 말이다.

 

 

재형씨의 아내 명숙씨가 글을 쓰는 서울대병원 8층의 휴게실에 있는 컴퓨터에 래은이가 앉아 타자연습을 하고 있다.

병실에서 30m는 족히 되는 거리에 휴게실이 있다. 재형씨가 잠이 들어야 아주 잠깐 휴게실로 와 명숙씨는 글을 쓴다. 새로운 소식들을 찾아 본다. 거침없이 쏟아놓는 비아냥에 마음 상하는 일도 많다.

 

29일 저녁 모래내시장 어귀의 친구 동생집에서 저녁을 먹고 본 뉴스에 참으로 기가 막혔는데…

당사자인 명숙씨의 심정은 어땠겠는가?

외교통상부는 피해자에게도 알리지 않고 “작년 11월, 사이판에서의 총기난동 사고로 한국인 박 모 씨가 하반신이 마비되는 등의 피해를 입은 데 대해 사이판 정부가 희생자와 가족들에게 깊은 유감과 사과의 뜻을 담은 공식 편지를 괌 영사관을 통해 전달해왔습니다. 사이판 정부는 또, 민간 기업을 위주로 지역 사회의 기금 모금을 지원해 총격 피해를 입은 희생자들에 대한 보상을 추진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란 뉴스를 내 보내게 했다. 그들이 사과를 했다고 제공한 자료가 다음과 같은 내용이다.

 

유감이고 사과한다.
이번 사고로 8명의 상해자 외에도 사이판 현지인도 4명이 피해를 입었고, 그 중엔 아이들이 2명이다.
여기에는 한국교민들도 살고 있고 여전히 그들과 화기애애하게 관계를 유지하고 싶다.
35년 동안 가까운 아시아지역의 수백만 관광객을 받아들인 안전한 곳이다.
이곳 사이판 사람들이 사상자에 대해 무관심한 건 아니다.
사이판의 현지 기업들과 주민들의 모금 움직임이 있다.

다시 한번 말하고자 하는데, 북 마리아나 제도는 여전히 안전한 곳이니 예전처럼 똑같이 관광해달라.

 

이것도 사과라고 생각하고, 보상을 하겠다는 사이판 당국이 약속한 걸로 만드는 외교통상부가 신기할 따름이다.

이 내용은 사과가 아니라 한국교민을 인질로 삼은 협박이고 홍보일 뿐이다. 여전히 북 마리아나 제도는 총격이야 있었지만 안전한 곳이니 많이 놀러오라는 소리일 뿐이다.

 

대한민국의 외교통상부엔 통역이 필요한 것 같다.

그것도 국민이 욕을 하면 슬그머니 고상한 말로 바꾸어 전달하는 통역이 아니다.

내가 욕을 하면 그 욕을 그대로 통역할 커뮤니티통역사가 필요한 모양이다.

  

 

위의 큰 배너에 박명숙(푸른희망)님의 블로그가 링크되어 있다.

지금 그들의 심정이 어떤지, 얼마나 외롭고 억울한지 가서 만나보길 바란다.

그러고도 마음이 움직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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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관계에서 사과에는 책임이 따르는 법이니 사과를 했다면 그에 합당한 조치가 있으리라 기대해봅니다.
그러리라 믿고 있어야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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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공명심이, 아니 희생정신이 대단하다는 생각을 합니다.
이 먹기살기 어려운 난세에 말입니다.

그런데 말이죠. 거의 벗어나지 못하는 것이
자신의 풍경을 너무 그린다는 것입니다.
"강원도에서 막 도착한 나와 래은이를 맞아 이야기를 나누며" 이건 약과구요.
그냥 주장을, 사실을 조용히 전해 드리면되는 것입니다.
각자 다 큰일을 하지요.(혹 적십자 회비. 노영동 후원금은 내셨겠지요. 단돈 만원(?)이면 되는데)

소승적 견지에서 조금 벗어 나심이 어떨지요.
아니면 자기위안 같습니다. 갈수록 못 나 보일 것입니다.
서로 맞는 끼리 예스예스하면
뭔 의미입니까. 내가 받아 너주고 너가 받아 내주는...

아이디도 공개 못하는 못난이가 못난이 타령이네.
적십자회비 이미 납부했구요.
그런데 왜 그런 거 까지 트집을 잡아야 하죠?
뭔 까닭이 있을 거 같은데?
참 이상한 일입니다.
자신이 나서 보세요. 그러라고 그렇게 쓴 겁니다.
그동안 말 없이 지켜보았는데 이 노영동 후원금을 왜 내야하죠?
노영동이 무언지도 모르는 제가 말입니다.
소승이든 대승이던 사람이 말이지요. 그렇게 비아냥대면 무언가 기분이 좋아집니까?
먼저 노영동이 무엇을 하는 곳이며 왜 후원금이 필요한지부터 밝혀보시지요.
적십자회비야 매년 납부하니 걱정 마시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