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포커스

한사정덕수 2010. 2. 11. 11:06

 

눈을 치워야 길이 트이고, 양심의 지방부터 빼야 세상이 보입니다.

 

 

지금 시간이 이미 새벽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지난밤 저는 단 한 숨도 잠을 이루지 못하고 뜬눈으로 지새웠습니다.

 

눈은 밤새도록 사르락 거리며 내리고 있습니다. 창문을 열어보니 이미 10여 cm는 쌓였더군요. 저 눈이 행복하게 느껴지는 분들이라면 정말 행복하신 순간을 살아가는 분입니다. 그러나 아이들 걱정, 난방비 걱정 등 대부분의 사람들은 눈이 내리면 걱정을 하지 않을 수 없지요. 저도 당연히 그런 자잘한 걱정을 하며 삽니다.

 

 

이미 사흘전이 되는군요.

눈은 사흘전 오후부터 내렸습니다. 한계령과 점봉산을 연결하는 백두대간의 마루금이 뿌옇게 흐려지기에 눈이 내리기 시작한다는 걸 알았지요. 이곳 영동권에는 이렇게 서쪽부터 시작되는 눈은 며칠을 두고 내려도 아주 많은 양이 내리지는 않습니다. 반대로 동해안에서 구름이 밀려들어와 눈이 시작되면 서너시간만 내려도 무릎이 빠질 정도로 퍼붓습니다.

그제는 비가 내리다 눈으로 바뀌어 나뭇가지엔 그야말로 눈꽃이 근사하게 피더군요.

래은이와 눈이 내리는 길을 걸어보았습니다.  재잘거리며 래은이는 얼음이 풀린 냇가를 가보고 싶다고 하더군요.

그래요.

눈은 내리지만 봄은 멀지 않았습니다.

 

 

글을 쓰다말고 카메라를 챙긴 뒤 창을 열었습니다.

창문앞 벚나무에 눈이 소담스럽게 쌓였습니다.

 

저 가지를 꺾으면 그 속에 벚꽃이 있을까요?

······

때가 되어야 꽃은 핍니다.

가지에는 없던 꽃이 때가 되면 땅 속 깊은 곳으로부터 꽃의 에너지를 끌어올려 꽃을 피워냅니다.

태양의 따뜻함과 바람이 그런 힘을 나무가 스스로 내게 하는 것이지요.

요 며칠전 ‘마중물’에 대해 이야기를 한 적 있습니다.

 

‘마중물’이란 말을 아시죠?

요즘은 사용하지 않게 된 말인데 예전 상수도가 가정집마다 설치되기 전 펌푸로 물을 끌어올려 사용할 때 쓰던 말입니다. 전기장치로 물을 끌어올리는 모터가 달린 펌푸가 아니라, 손으로 지렛대질을 하듯 움직여 물을 끌어올리던 수동식의 펌푸입니다. 물론 전기식 펌푸도 마중물은 이있어야합니다만, 그건 펌푸장치 속에 늘 채워져 있기 때문에 매일 직접 마중물을 채울 필요는 없습니다. 영어 사전을 검색하니 이 말이 있군요. ‘priming water’라는 단어와 함께 사용하는 예로 <fetch[prime] the pump : 펌푸에 마중물을 붓다>라 해 놓았군요.

펌푸 옆엔 항상 한 바가지 정도의 물이 있었습니다. 이 물은 먼지가 앉기도 하지만 상관 없습니다.

펌푸의 구조를 보면 정말 단순합니다. 지렛대 역할을 하는 긴 손잡이가 외부에 달려있고, 항아리 모양의 통과 손잡이에 연결된 작은 마개에 긴 대롱 하나가 있습니다. 이 대롱에 고무로 된 패킹이 하나 있고, 항아리 모양의 통은 땅속으로 깊게 박힌 파이프에 연결되어 있는 구조입니다. 마중물은 이 패킹이 균형이 잘 맞지 않거나 마모에 의해 항아리 형태의 통에 물을 가두어두지 못할 때 쓰입니다.

항아리 모양의 통에 마중물 한 바가지를 붓고 손잡이를 위 아래로 힘차게 움직여주면, 연결된 파이프를 따라 지하에서 샘물이 따라 올라와 소두꼭지 역할을 하는 주둥이로 힘차게 물을 쏟아냅니다. 말 그대로 마중물은 새물을 맞이하기 위해 쓰이는 물입니다.

이제 왜 제가 마중물에 대해 이렇게 길게 설명을 했는지 이해되셨겠지요.

아무 이득도 없고 가치도 없을 거 같지만 최소한 마중물, 먼저가 쌓여 지저분하고 더러운 한 바가지의 물의 역할은 되겠다 싶어 지금까지 글을 썼습니다. 그 정도면 가치로는 충분한 거 아닐까요.

 

자연의 물은 비가 내리지 않으면 줄고, 비가 내리면 넘치게 마련입니다. 그러나 그 속을 들여다 보면 다음으로 나가기 위해서는 항상 처음을 꼭꼭 채우는 일부터 합니다. 지금 머문 자리에 다 차지도 않았는데 다음으로 이동하지는 않습니다. 아무리 아래 쪽이 낮아도, 지금 위치가 높더라도 지금의 위치부터 다 채우고서야 아래로 흐릅니다.

사람 사는 세상은 반대인 모양입니다. 절대로 위에서 가득 채워 아래로 흘려보내지 않으니 말입니다. 위에 다 채우면 더 욕심을 부립니다. 거꾸로 아래서 위로… 정말 어처구니 없게도 자연 현상을 거스러 위로 힘을 보내야 합니다.

 

이런 마중물의 역할에 대해 제 소견을 밝힌 뒤 몇 분 재형씨를 돕는 일에 동참하는 분들이 계셨습니다.

 

저는 그런데 정말 궁금합니다.

김정일이 어떻게 사는지가 우리의 시사엔 다른 문제보다 더 중요한가 말입니다.

 

사이판 총격사건은 우리 주변에 사는 이들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일입니다. 아니 우리가 언제 겪을 지 모르는 그런 심각한 일입니다. 그런데 관심이 거의 없습니다. 왜 그럴까요? 다음 뷰에서 별로 이슈화가 될 내용이 아니라서?

그럴겝니다. 당장 저는 50여 편을 뒤로 넘겨야 우측에 노출이 된 글을 만날 수 있습니다. 사이판 총격사건을 쓴 제 글들은 단 하나만 제외하고는 사이판 총격사건의 인기 이슈에도 들어가지 못할 정도입니다. 30개도 훨씬 넘는 베스트 글에 단 세 개 들어가 있습니다. 같은 내용도 쓰는 사람에 따라 뽑히는 구조니 제가 여러분들에게 구걸을 하는 것입니다.

솔직히 구차스럽습니다.

 

여행블로거라면 이 문제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을 해야 하겠지요.

그런데 그들은 모두 침묵합니다. 여행사에서 공짜로 얻을 수 있는 여행기회를 놓치지 않으려고 그러는가 싶습니다.

다음 뷰 편집팀은 광고를 주지 않겠다고 여행사들이 엄포를 놓아 그러나도 싶습니다.

 


눈이 몇 시간을 치웠는데도 돌아서면 또 쌓여있습니다.

이 글을 새벽 4시 30분부터 쓰기 시작한 거 같은데… 눈을 치우다보니 이제야 이쯤 쓰는군요.

 

쌓인 눈도 스스로 치워야 길이 트입니다.

사이판과 같은 사건을 누군가 또 겪게 된다면 저는 침묵할 것입니다.

누군가 총을 맞아 죽어도 저는 침묵 할 것입니다.

여행사가 하나투어와 같은 주장을 해도 저는 모른 척 할 겁니다.

정부가, 사건 발생국가가 어떻게 행동을 하든 그때는 저는 모른 척 외면 할 것입니다.

 

스스로 눈을 치우지 않고 누군가 대신 해 주기만 바라는 도시의 시민들을 보며 웃긴다고 밖엔 저는 할 말이 없습니다.

제 집 앞도 눈도 치우지 않으며 구청탓, 시청 탓을 합니다.

당장 몇 발자국만 불편을 견디면 세상은 환하게 열려있을 거란 착각을 하나봅니다. 그런데 어쩌지요? 모두가 같은 생각으로 아무도 눈을 치우지 않으니 말입니다.

 

그래요.

여러분은 지금 너무 게을러 살이 디룩디룩합니다.

양심의 지방도 좀 빼야합니다.

다이어트 열심히 하시길 바랍니다.

 

통일이 되려면 평양도 열심히 배워야겠지요.

그런데 재미로만 보지 마세요.

김정일의 여자, 평양의 여자들에나 관심을 두시진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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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1등으로 방문했습니다....
지방도...다이어트라는 말씀이 이런 의미가 있었군요~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비밀댓글입니다
며칠째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참 제 마음 같은 하늘입니다.
비밀댓글입니다
여긴 4일째 비가 내리다말다 그렇습니다.

여행블로거가 뭐가 아쉬워 이런 일에 나서겠습니까.
구걸은 아닙니다만, 공짜로 다니며 먹는 음식과 구경인데, 그거 짤리면 한사샘이 팔도 구경 시켜 줄 겁니까.

정신이 무딘 사람은 자신이 당해도 모르는 게 세상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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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댓글입니다
비밀댓글입니다
강원도에 눈 많이 온다고 계속 뉴스나오네요..
눈 피해 없으시길 바랍니다.

늘 관심가져주셔서 감사드리고..
늘 행복한 일만 생기시길 바랍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비밀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