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마당

한사정덕수 2010. 2. 14. 07:51

 

경인년 첫 날이 밝았습니다.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요. 

 

 

이제 진정한 경인년 새날이 밝았습니다.

경인(庚寅年)은 천간으로는 일곱번째고 12지지는 3번째로 동쪽을 뜻하며, 새벽 3~5시를 이릅니다. 가장 동쪽의 기운, 즉 양의 기운이 왕성하게 시작되는 시간에 해당하지요. 더구나 경인, 백호의 새날이니 그 기운이 좋은 방향으로만 성하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새해가 시작 된 게 언제인데 이제 경인년 새날을 이야기 하냐고 하는 이들도 있겠군요. 이 천간과 12지지를 따지는 문화는 동양의 문화입니다. 그러니 자연히 음력을 맞춰 해가 바뀌는 설날이 새해의 시작인 것이지요.

따뜻하고 푸근한 정이 넘치는 한 해가 되어진다면 그보다 더 큰 기쁨이 어디 있겠는지요.

고단하고 힘겨워 허덕이는 마음에도 동방의 힘찬 기운이 좋게 작용하기를 희망하는 아침입니다.

 

 

먼저 백호 그림들을 만나볼까요.

다양한 백호의 그림들이 요즘 배첩소(褙貼所:장황裝潢이라고도 하는 말로 대부분 ‘표구’란 일본식 말로 쓰였다)나 골목길의 그림 판매점 등에서 쉽게 만날 수 있습니다. 사진으로도 다양하게 만날 수 있고, 그림도 요즘은 3D작업을 한 표정이 방향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나 시선이 움직이는 듯한 것도 다양하게 있더군요.

저는 위의 고헌(古軒)이란 분의 2006년 여름에 그려진 호랑이 그림이 참 편안하게 느껴집니다.

눈빛이나 표정을 보아서는 나이가 제법 든 수컷으로 보이는 백호가 편히 앉아 쉬고 있습니다. 사냥을 하기 위함도 아니고 망중한을 즐기는 자세임에도 눈빛만큼은 형형한 기상이 돋보이는 작품입니다.

 

길거리에서도 행운을 부르는 그림이라며 백호가 그려진 다양한 그림들을 팔더군요. 이미 지난 연말에 오래전, 그러니까 지금으로부터 24년전인 호랑이해에 이당 김은호 화백의 그림이 인쇄된 영인본으로 팔리는 걸 보았다는 이야기를 했지요.

올해는 백호의 해라 더 많은 그림들이 보일 거라고 했었는데, 역시나 많은 호랑이 그림들이 쉽게 만나집니다. 이런 그림을 구입하는 이들도 모두 액운을 막고자 하는 뜻이겠지요.

그렇게 올해는 역사속에서의 경인년들과는 다르게, 액운을 강한 힘으로 막고 희망이 넘치게 만들었으면 합니다.

 

위의 그림은 3D로 보이는 걸 촬영했지만 그 느낌까지는 살려 촬영하지 못했습니다. 구입하지도 않으며 사진을 찍으니 눈총을 주더군요. 그래서 눈치를 보며 급히 촬영을 한 탓에 좋은 사진이 못됩니다. 그러다 보니 큰 이미지가 아닌 작은 이미지로 보여드립니다. 서화가 아닌 그래픽 작업이나 사진이라 하더라도 작가가 있을 것인데 이상하게 작가를 확인할 수 없습니다. 아래 사진도 촬영자의 이름을 알 수 없는 사진으로 외국의 동물원 같은데 백호 한 가족입니다.

 

이제 이 글을 등록하고 나면 곧 세수를 하고 떡국을 먹은 뒤 아이들의 새배도 받습니다.

아이들에게 무언가 덕담을 해 주어야하는데 아직 생각을 해두지 못했습니다. 이제라도 좀 생각해 보아야겠습니다.

 

올해 저는 아무 곳도 가지 않았습니다.

원주에 장조카가 있고 그곳에 가서 부모님의 제사를 모셔야 도리입니다만, 어제까지 눈을 치우고 아내가 늦게야 일을 마치고 돌아온 탓에 저 또한 가지 못했습니다. 가도 걱정이기는 합니다. 조카가 여기에도 물론 있지만 원주에는 셋입니다. 둘은 이미 30살이 넘어 장가를 갔고, 질녀는 머지않아 짝을 짓겠지요. 거기에 손주가 둘인데 곧 하나 더 는다는군요.

10여일 뒤 아버님의 기일이기도 하지만 솔직히 조카와 손주들 세배돈도 부담스러운 건 숨기기 힘듭니다. 며느리의 눈치도 보이기 마련이구요. 요즘 세태가 그러니 저도 어쩔 수 없습니다. 전날 도착해도 슬그머니 가족들을 데리고 밖에 나가기 십상이고, 아침 차례를 지낸 뒤 미처 상도 물리기 전부터 새배 이야기를 하며 며느리들의 친정으로 갈 행장을 꾸리는 자리에 버티고 앉아 눈치없는 시아버지 소리 듣기도 싫고, 결국 이래저래 올해는 집에서 조용히 보내기로 했습니다.

  

 

제가 이런 말까지 할 필요는 없지만 오랜만에 가족들이 모이는 자리에서 요즘은 제가 느끼는 그런 일들이 예사인 모양입니다. 이젠 아예 그러려니 하고 살아야겠지요. 요즘 부모님들 아들과 딸을 고루 둔 이들의 경우와 그렇지 않은 경우 표정들이 서로 다르게 나타납니다. 당신들이 살아온 시대와 너무도 다른 세태에 당혹스러워 하면서도 말씀들은 못하지요.

 

명절에 가족들이 모이면 늘 형편이 상대적으로 조금 어려운 형제에 대해 이야기들을 하며 ‘자주 좀 살펴봐라’란 말들을 하더군요. 그런 말이 부질없는 거 아닐까 합니다. 그런 말을 할 기운으로 아무 말 말고 스스로 살펴보면 될 일이지요. 요즘 형편이 누군들 여유롭겠습니까. 대부분 고만고만한 입장에서 내색들만 못할 뿐이지요. 그런 입장을 드러내지 않을 뿐 누구나 내일을 당장 장담 못하지요.

그런 것들, 명절에는 하지 말아야 할 말들을 한 번 소개해보겠습니다.

 

“올해는 결혼 해야지”.

“공부 잘해야 좋은 학교가지”

“OOO 좀 자주 들여다 봐라”

이런 말들은 명절 덕담은 아니라 생각되더군요.

그 중에서도 “넌 왜 그 모양이냐, 정신 좀 차려라”란 말을 들으면 정말 1년 내내 기분 나쁘겠지요.

 

저야 그래도 가족들이 모두 건강하니 얼마나 행복한가요.

화요일이면 국립재활원으로 옮겨야할 박재형씨의 경우엔 아내와 단 둘이 병실에서 명절을 맞습니다.

올 한 해 시작은 그렇지만 앞으로는 좋은 일만 생기리란 희망을 지니시길 바랍니다.

 

정월 초하루, 정말 말로 불운을 부르지 마시고 좋은 덕담으로 서로의 앞날 축복해 주시기 바랍니다.

한사의 문화마을을 찾아주시는 분들 모두 행복한 경인년 되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요.

백호처럼 하얗게 눈이 덮인 설날 아침에 설악산에서 새해 인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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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년 선날, 백호의 모습을 보니 왠지 모를 기운을 받습니다.
한사님,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늘 건강하시길 기원합니다.
마주 오갔군요.
저도 막 들려 인사를 전했습니다.
앞산꼭지님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요.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건강하세요.^^
포이베님도 올 한 해 복 많이 받으십시요.
홍콩에서도 새해는 오늘이 제 기분 아닐까 합니다.
무심코 던지는 말이 덕담이 아니라 악담이 될 수도 있다는걸 인식해야겠죠..^^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2010도 건강하세요^^
네, 맞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요.

차례에 관한 이야기에 답을 단 내용이 하나 있습니다.
여기 기록으로 옮겨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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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문집이라는 이야기는 그대로 하나의 문집에 거론된 이야기지요.
각 가정마다 세보(족보:가계도)가 있습니다. 물론 성씨에 따라 정도는 다르겠지요.
차례는 차를 올려 제사를 지냄을 이르는 말로 삼국시대에 이미 기록되어 있습니다.
혹간 족보 어디에 그런 내용이 있느냐 하겠군요.
족보를 내며 그 이전에 기록했던 편찬과정에 대한 내용이나 조상들의 은덕을 기린 내용등은 새로 엮는 세보에도 그대로 옮겨집니다. 저는 연일(영일)정씨로 포은 선생님의 23대손입니다.
신라의 시조를 도와 개국(단기 2277년, 서기 기원전 57년 甲子)을 한 공으로 鄭씨 성을 받았지요.
이미 이런 사실이야 아실 분이니 그 부분은 거론 할 필요가 없겠군요.

절사(節祀)라고 해도 맞습니다(물론 저도 그렇게 쓰기도 하지요)만, 이미 신라시대부터 기록으로 명절에 조상님의 은덕을 기려 차(茶)를 올려 차례라 했음을 보면 그도 틀린 말이 아니지요. 제 할아버님께서 꼭 120년 전인 1890년 10월(상달) 4일에 나신 어르신입니다. 병오년에 돌아가셨지요.
할아버님을 여기 말씀을 드리는 이유는 어르신께서는 벼슬도 없으신 분이고 갈천이라는 아주 작은 촌락의 산 속에 사신 분이십니다.
저희 아버님께서 할아버님의 세째이신데 할아버님께서 조산 모시는 정성이 보통이 아니셨다 합니다.
혹간 일제에 의해 차례란 말이 사용되었다 할 우려가 있어 말씀을 드리는 것입니다.
가풍이 이러할진데 어찌 차례란 말이 잘못이랄 수 있는지요?

조상을 기리는 마음으로 가장 정성껏 귀한 차를 올렸음에 차례라 하였음을 기억할 일이라 봅니다.
바로 직전의 경인년은 6. 25가 일어난 해지요.
올 한 해는 그런 액운은 없기를 바라는 마음인데 세모에 차례에 관한 반론을 만나니 심히 걱정되어 한 말씀 올립니다.
비밀댓글입니다
비밀댓글입니다
올해는 한사님 가정에 풍요롭고 따스한 기운이 가득하시길 기원합니다!!
아이고, 감사합니다. ^^
저도 그러려고 노력합니다.

누나도 올해는 좋은 짝 만나세요. ^^
새해 복많이 받으시고 하상 건강하시길 기원합니다.
늘 좋은 글과 말씀을 많이 올려주시어 공부에 보탬이 되었읍니다.
네, 천풍도인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요.

드린 말씀에 그냥 원문에 있던 내용을 답으로 하셨군요.
옮기면 <절사(節祀) 또는 차사(茶祀)라고도 하며 아침에 올리는 제사이다. 현재는 설과 추석에 가장 많이 지내고 지역이나 가문에 따라 대보름·한식·단오·칠석·중양절·동지 등에 지내기도 한다.조상에게 달·계절·해가 바뀌고 새로 찾아옴을 고하고 절식(節食)과 절찬(節饌)을 올리는 의례이다.라고도 되어 있으니 그 의미가 분분함은 역사적인 배경에서 연유한것 같다.>인데요.
제목에 설날 아침에 지내는 제사는 차례가 아니라 하셨지요.
위의 답을 보면 절사 또는 차사라 한다고 하였는데 차사와 차례가 다르다는 말씀이신지요?
절식과 절찬이란 계절 음식을 이르는 말이지요. 그건 오히려 한가위의 차례상에 온당한 내용이고 그 외는 대부분 밥과 국수, 떡을 올리며 과일과 나물, 고기 등으로 상을 차리며, 술과 차를 올렸지요. 술의 관습만이 최근까지 내려오고 차는 전통에서 빠진 탓이 차를 구하기 어려웠던 시절의 예법의 방편일 뿐, 차례가 아니라는 말씀엔 역시 무리라 싶습니다.
비로소 경인년이 밝았네요. 올 한해도 건강하시고 건승하시고 무엇보다도 건필하세요.
네, 세미예님도 올 한 해 호랑이처럼 환경문제 잘 풀어가시길~
비밀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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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살로 고생하신단 얘기를 접했습니다.
죄송한 마음에 뭐라 말씀드려야 할 지 모르겠습니다.
모쪼록 쾌차하시길 열심히 기도드리겠습니다.
몸조리 잘하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건강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