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포커스

한사정덕수 2010. 2. 18. 06:10

 

폭설의 절규가 아닌 희망의 불씨를 살리는 일에 동참하기를…

 

 

사이판 총기난사로 한국인들이 총격을 당한 사건이 발생한지 이젠 3개월이 되었습니다.

아이가 태어났다면 100일을 곧 맞이 할 때로, 본능적인 움직임에서 스스로 선택적인 행동을 하기 시작하는 단계로 접어드는 시기라 보겠습니다. 외형적인 성장이고 내적 성장도 동시에 치르며 아이는 하루가 다르게 변하지요. 아이도 이렇게 성장하는데, 사이판 총격사건은 좋은 방향으로의 진행이 아닌 이상한 방향으로 선회하고, 사람들의 관심에서 상당히 거리를 둔 모양이 되었습니다.

동계올림픽만 열리면 ‘안톤 오노’란 한 선수를 떠 올립니다.

그 선수의 행동에 판정을 불합리하게 내린 심판들에 대해 지탄을 해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지요. 결국 우리나라는 우승을 하고도 금메달 하나를 빼앗겼습니다. 이번에도 그런 악몽을 지울 수 없습니다. 선수로서 해서는 안 될 말과 행동을 하는 오노를 보며 사이판과 우리의 외교통상부를 떠 올립니다.

 

 

요즘 저는 지독한 몸살을 앓았습니다. 아니 아직은 몸살을 앓는 중이라 해야 맞을 거 같습니다.

중장비가 있다면 불과 10분 정도면 충분히 치울 눈을 눈삽과 가래로만 치운 탓에 설날부터 몸살을 앓기 시작했습니다. 설 다음날 아이들을 데리고 한계령을 올라 사진 몇 장 촬영을 해주었습니다. 용대리 덕장을 거쳐 미시령을 돌아 후진과 낙산을 지나 오며 돌아본 바닷가 마을들은 활어가 들어오지 않아 모두 문을 닫았더군요. 오징어회가 먹고 싶다는 래은이와 래원이를 달래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설연휴를 그렇게 보내고 여전히 떨어지지 않는 열 때문에 온 몸이 마치 바늘로 찌르는 것과 같은 통증이 엄습합니다. 손가락 마디와 머리카락까지 콕콕 찌르는 거 같은데, 누우면 계속 황당한 꿈들만 꾸어집니다. 뭉크의 ‘절규’ 아시죠? 비틀린 화폭 속에 형언할 수 없는 기괴한 감정을 유발시키는 표정… 늘 그런 꿈만도 아닙니다. 반듯한 평면 위에 균형을 잡고 서 있는 물체의 끝은 날카로운데 거기에 무언가를 얹으려 애를 쓰기도 합니다.

 

어떤 문제를 해결(풀어가는)하는 방법을 이렇게 생각해보면 어떨까요.

명확한 공식과 답이 있는 수학적 해결이 되지 않는 문제라면 스포츠와 같은 방법으로 접근을 해 보는 것입니다. 물론 여기에도 과학적이고 산술적인 다양한 요인들이 작용하여 기록을 만들어 냅니다. 그런데 스포츠에서는 체격이라는 변수와 개인별 기술이라는 요인이 작용하지요. 거기에 날씨나 시합(경기)를 치르는 경기장의 상태라던가 바람 등의 다양한 변수들이 판이하게 다른 결과를 만들어냅니다.

지금까지 우리는 체격이라는 조건으로는 유럽선수들의 기록을 못 따라갔습니다. 지금도 그 부분에서는 동계올림픽을 보면 분명하게 느낄 수 있지요. 스키(알파인, 점프, 바이애슬론, 크로스컨트리, 프리)나 스노우보드, 루지, 봅슬레이, 스켈레톤과 같이 외부에서 치르는 경기에서는 말 그대로 10위권에 드는 것도 꿈과 같은 입장입니다. 역대 우리가 금메달을 딴 종목을 보면 빙상에 몰려 있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그것도 쇼트트랙에서만 처음 시범게임으로 도입되면서부터 줄곧 금메달을 획득했지요. 빙상도 스피드는 이전까지 은메달(16회: 1992년 프랑스 알베르빌 1000m 김윤만) 1개와 동메달(20회: 2006 이탈리아 토리노 500m 이강석)이 있을 뿐입니다.

이번 대회는 그런 점에서 괄목할만한 대기록을 이미 세웠다고 해도 됩니다. 스피드 5000m에서 이승훈 선수가 값진 은메달을 획득했고, 스피드 500에서 금메달 두 개나 휩쓸었으니 말입니다. 그런데 이걸 실외에서 경기를 치른다면 어떻게 될까요? 장담 못하겠지요. 외부에서 스피드를 내기 위해서는 체격적인 요인을 무시 못합니다. 바람이 불고 눈이라도 내린다면 더 그렇지요. 말 그대로 111.12m의 타원형의 숏트랙에서 스피드를 겨루는 경기에서는 동양계의 선수들이 강하지만 1000m 이상의 긴 코스도 직선주로로만 이루어진 경기장에서 경기를 치룬다면 체격이 크고 체중이 많이 나가는 유럽인들을 따라잡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이런 설정이 불가능하지 않은 게 소양강만해도 직선 몇 천m의 빙상도 만들 장소가 많은데 더 추운 나라들이야 어떻게습니까.

스키 중에서도 스키점프의 경우엔 영화 ‘국가대표’를 보며 느꼈는데 가장 위의 환경적인 요인과 체형 등에 기록이 바뀔 확율이 더 높으리란 계산이 나오더군요. 가장 좋은 환경에서 알맞은 맞바람 정도로 대회를 치른다면 기술적으로 뛰어난 선수가 우승할 것입니다. 그러나 강풍이 불고 눈이나 비가 내린다면 그걸 이겨낼 정도의 중량감 있는 선수가 더 유리할 것입니다. 눈이 시피드를 내야 하는 선수에게 영향을 주리란 계산은 쉽게 세울 수 있는 일이니까요.

이런 외적인 요인들을 대부분 없앤 실내경기장에서의 경기에도 심리적 요인 등 기록에는 다얀한 변수들이 있습니다.

 

사이판 사건이 한 개인의 삶에 미친 영향은 엄청납니다.

사건을 대하는 사람들의 생각도 각각 다르게 나타나는데 그 중 주목할만한 내용 몇 가지가 있습니다.

<이 사건이 고위직이나 재벌가의 자식들에게 발생했어도 이렇게 외교통상부가 행동할 것인가?>

<대한민국에서 유럽이나 미국인이 유사한 사건을 당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대한민국에서 동남아나 개발도상국이하의 경제력을 지닌 국가의 국민이 사건을 당했다면?>

 

한 개인의 인권에 대한 문제가 아니라 대한민국 정부가 자국민을 어떻게 보호하고 대우하는가의 문제입니다. 유명환 장관이나 유인촌 장관의 가족에게 이런 사건이 발생했어도 사이판 당국과 긴밀하게 접촉을 하고 있다고 할 것이며, 여행사에게 우수관광상품인증서를 주었을까요? 그런 입장에서도 KBS가 뻔뻔하게 사이판으로 천하무적야구단을 보내 홍보자료를 만들게 했을까요?

 

각 해당 국무위원 가족뿐만 아니라 국회의원들, 정부와 대립각을 세울 수 밖에 없는 야당은 빼놓고라도 한나라당의 말 잘하는 의원들 누구라도 이 문제에 대해 변명을 해 보길 바랍니다. 저격수 별명을 얻고 어떤 경우에도 변명에 능한 그들이 어떤 말을 할지 참 궁금하군요. 사진의 의원회관 515호 주인도 말 잘한다고 하는 인물이지요.

 

현직이나 전임을 통틀어 김명곤 전 문화관광부 장관이 지난 1월 글 한 편을 썼고, 그 다음으로 전병헌 민주당 의원이 2월 16일에 외교통상부의 답변을 받아 글을 썼습니다. 사실 국민의 아픔에 함께 동참을 해 줄 것으로 생각하고 만나고자 했던 의원들은 보좌관들이 먼저 약속이 없기 때문에 어렵다고만 하더군요. 의원이 없으면 보좌관 누구라도 대신 나와 의원회관 로비에서라도 이야기 좀 하자고 해도 안 된다고 하더군요. 한 의원의 비서관은 그 이후 개인으로는 확인할 수 없는 사안에 대해 알아봐 줄 것을 요청하려고 전화를 했더니 극장이라고 나중에 연락하겠다고만 하고 아무런 연락도 없습니다.

국회의원이라는 신분들이 그렇습니다. 자신들을 알리기 위해서는 사람들을 많이 모으려 하지만, 사람들이 만나려면 보좌관들에게 막히곤 합니다. 솔직히 방법이 없어서 안 만난 건 아닙니다. 그들이 거절하지 못할 위치에 있는 이들을 앞 세우면 얼마든지 만날 수 있다는 걸 알면서도 그렇게까지 하고 싶지 않을 뿐입니다.

 

사이판 총격사건의 피해자에게 희망을 갖게 하고자 다음 아고라에서 지난 2월 2일부터 희망모금을 진행중입니다.

국회의원 몇 사람이 동참하여 안내만 해 주어도 좋을 일인데 아무도 나서주지 않습니다. 아이티 지진참사 현장에는 무리를 해서라도 가면서 말이지요. 많은 액수를 모금하는 것도 아닙니다. 10만명이 서명만 해도 충분히 모금이 되는 1,000만원을 모금하는 일이고, 1만원씩 천명만 동참해도 되는 액수인데 지난 12일에 4,280,000원을 넘게 모금을 했었는데 제가 몸살로 며칠 못 들여다 본 사이엔 닷세가 훌쩍 지났음에도 30만원이 조금 넘는 모금만 진행되었군요. 사실 그 전날 2백 몇십만원이 겨우 넘었을 때 <여행사가 피해자에게 협박과 회유!>☜(클릭)란 글을 썼었고, 그 효과인지 급격하게 모금이 늘어났었습니다. 그걸 본 뒤 제가 참 많이 방심한 모양입니다.

 

목표를 다 채우고 못 채우고야 제가 상관할 일은 엄밀히 말하면 아닙니다. 그러나 희망모금을 시작하게 했고 동참한 입장에서는 목표금액을 넘겨 좋은 선례를 남기는 게 보람이 아니겠는지요. 우토로를 지금도 이야기를 합니다. 당시 저는 시를 하나 써 스위시를 만들 수 있게 했도 여러 편의 글로 동참 했지요. 스크랩만으로도 1천원을 다음이 기부를 한다고 하여 제 블로그로 하이픈의 글도 스크랩도 했구요.

그런데도 우토로의 희망모금도 우리가 목표한 금액을 다 모금하지는 못했습니다. 참여가 저조한 탓입니다. 직접 기부를 하라는 것이 아니라 서명만 해 달라고 해도 안하기 때문이었지요. 잠시만 시간을 내면 한  이웃에게 큰 희망을 선물할 수 있습니다. 여러분의 작은 관심이 여러분 스스로의 희망에 불씨를 살리는 길입니다.

 

우리들의 희망을 만드는 아고라 희망모금에 더 많은 분들의 동참을 부탁드립니다.

아래 배너를 클릭하면 아고라 희망모금으로 이동합니다.

 

 

글 한 편을 쓰는데 이렇게 오래 시간이 걸리는 것도 처음이군요.

아직 몸살이 다 낳지 않은 탓이지만 곧 기운을 차릴겁니다. 모쪼록 여러분의 많은 참여를 희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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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읽었습니다.
몸조리 잘 하셔요.

오전부터 종일 일이 차있으니 언제 접속할지 모르겠습니다.
비밀댓글입니다
많이 힘드셨나봐요. 힘내셔요. ^^
좋은글 감사히 잘읽었습니다
즐거운 하루 되세요 ^^
명절 잘보내셨는지요?
빨리 쾌차하세요~건강이 최우선입니다.
방금 전 전화목소리만으로도 짐작이 갑니다. 전화한 제가 민망할 정도로 기운이 빠져있더군요. 멀쩡한 제가 미안할 지경입니다.
한사님이 잠깐이라도 비켜서 있으면 확연히 표가 납니다. 그러니 몸조리 잘 하십시오.
망설이다 말씀대로 글 내보냈습니다. 효과는 운에 맡기기로 하고 말입니다.
몸살이 심하실텐데 이 새벽에 또 글을 써 주셨네요...얼른 쾌차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