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엠하우스

한사정덕수 2011. 1. 8. 04:50

말 할 수 없다고 하더라도 생명인 그들을 보내주어야 하는 마음들이…

 

 

말 할 수 없다고, 말 할 수 없는 생명이라고

 

정덕수

 

서툰 길잡이 손 이끌려

흐린 세상, 마지막 걷는 길엔

발걸음 딛을 자리마다 온통

버석거리는 상처들로

아우성치는 신음들이 괴롭습니다.

 

내 입에서도

언젠가부터 신음이, 거품처럼 흘러나왔고

어금니 악물고 버틴 통증 때문인가

내 허파에선

거친 숨소리 흘러나온다. 말

울음처럼 말을 했었던 듯한데

여전히 아무 말도 하지 못했노라고

시커먼 하늘 한 번 쳐다보았을 뿐

거기에서 햇빛을 찾는 바보처럼

눈물샘까지 마르게 만들었지요.

 

그냥 무덤덤하게

받아들이겠노라 다짐하지만

그래도 살아있는 목숨인데

모질게 뼈마디를

쿡쿡 찌르고 덤벼드는 관절염처럼

당신은 내 목숨을 후벼 구덩이를 팠습니다.

 

눈가 와요. 그날처럼

바람이 불어요. 그날처럼

하지만 그날은 이미 없어졌답니다.

아주 괴롭고 비통한 일이지만

예전, 목숨 줄 움켜쥐고 흔들던 무리들에게

맞서, 그렇게 당당하던 이들의 마지막 외침

큰 물결로 번지던 순간처럼

그들이 그랬던 거처럼

장렬하게 나서고 싶었지만

힘없이 지우는 일을 하고 있답니다.

 

미련 담는 일 같은 건

구르지 않는 모난 돌

5월 뜨거운 햇살 아래 일생동안 굴리는

곤충처럼 미련스러워 보여, 하지 않을 랍니다.

눈이 내리거든요. 그날처럼

바람이 불거든요. 그날처럼

 

내 허파에선 거친 숨소리 흘러나온다 말

그 말을 했었던 듯한데

여전히 아무 말도 하지 못했노라고…

말, 할 수 없다고…

말 할 수 없는 생명이라고…

 

佛家(불가)의 선문답까지 들지 않더라도 충분히 생명의 소중함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지금 우리들이 저지르는 이 참혹한 일을 어쩌면 좋을지 모르겠습니다. 죽임을 당하는 소와 돼지가 사람처럼 말로 의사를 표현할 줄 모른다고, 사람들이 기르던 가축이라는 이유만으로 죽임을 당해야 한다면, 차라리 달콤한 고기를 포기하고 거친 음식을 먹는 것으로 저는 만족하겠습니다.

영악한 기업은 이 때를 기회로 미국산 소입 소고기인 LA갈비를 100g당 1250원에 판매한다고 했습니다. 어찌 이 땅엔 그렇게 염치를 모르는 자들이 차고 넘치는지 모를 일입니다. 자신들의 이득을 위해 국민을 볼모로, 이 땅의 주인이 통곡을 가까스로 참는 걸 외면할 수 있는지 모를 일입니다.

 

소와 돼지들이 저리 참혹하게 죽임을 당하게 되기를 기다리기라도 했다는 말인지요.

그래서 이 나라의 머슴들이 자리를 지키지 않고 마실이나 다니는 것인지요. 호통 칠 주인이 맥 풀려 기진하기를 노려 말입니다. 지금 당장에야 값 싼 소갈비를 먹게 되었다고 서둘러 구입했겠지만 과연 그 일이 얼마나 지속될지 그들만 알 뿐입니다. 어느 틈엔가 슬그머니 가격을 올려 그동안의 손실을 매울 그들이란 것을 왜 모르나 싶습니다.

 

구제역으로 양성판정을 받은 농장 반경 500m 내에 사육되는 소를 비롯한 두족류는 모두 살처분을 한답니다. 그렇게 살처분 한 가축을 땅에 묻는데, 농장주 소유 토지가 없는 경우엔 축사를 헐고 바닥을 판 뒤 그곳에 묻는다고 합니다. 정성껏 기르던 가축들을 보내는 마음도 고통스러운데, 가축이 있던 자리에 가축을 묻는다고 생각해 보세요.

 

구제역 발생뒤 농장을 비워도 곧장 새로운 가축을 입식할 수는 없습니다.

최소 6개월이 지나야 하고, 각종 검토를 거쳐야 하기에 쉬운 일이 아닙니다.

 

가축들에 대해 실제 가격으로 보상을 해 준다고 정부가 밝히지요. 하지만 그게 등급별 보상이 모두 되는 건 아닙니다. 또한 보상을 받아도 사료비와 다양한 비용들을 갚아야 할 농민들은 빈주머니가 되기 일쑤입니다. 현재 상태에서 국내 축산업의 5%대에 이르는 피해를 입은 것 같습니다. 여기에서 멈추지 않으면 그 피해는 모든 국민들에게 지워집니다.

 

미국산만 문제가 아니라 세계 어느나라에서 수입을 하건 국내 기반이 확고한 상태에서의 수입은 별반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그러나 국내 산업기반이 취약한 상태에서는 그들의 조건을 좇아 갈 수밖에 없습니다. 불과 오래지 않았던 시절 잘 살던 나라 아이티가 세계 최빈국으로 전락했습니다. 그들이 포기 한 것이 농업이었습니다.

우리 농업을 지키는 길은 우리 농축산물을 사랑하고 먹는 것 외엔 없습니다.

그 길만이 우리가 미래에도 당당하게 큰 소리치며 살 수 있는 길입니다.

 

현정에서 방역활동을 하던 이들이 하소연 합니다.

“말 할 수 없는 생명이라고 하더라도 그 순한 눈빛에 그렁한 눈물을 보고 난 뒤 가슴이 미어터집니다.”

 

현장에서 어찌할 수 없이 악역을 맡아야 했던 이들은 꿈에도 그 눈빛이 보여 견딜 수 없다고 합니다.

 

여늬 해라면 이미 복수초 꽃소식도 들렸을 지금, 저는 그런 호사를 차라리 포기하겠습니다.

너무도 미안해서 그저 조용히 이 자리 지키고 앉아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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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안타까운일이라죠. 어서 빨리 해결이 되길 바래봅니다.
양양에서도 4일에 구제역이 확인되었습니다.
그곳에 근무하던 이들까지 며칠째 집에도 못 오고 합숙을 한답니다.
그곳 양돈단지에서 기르던 돼지가 2만 마리가 넘는데 모두 살처분 매립한다네요.
확인을 해보니 전기충격으로 살처분 한 뒤 묻는답니다.
그나마 생매장 아닌 걸 다행이라 해야 할라는지~

도대체 저렇게 무자비하게 살해하여 생매장을 하여야만 한단 말인가...?
저 많은 가축들이 얕게 파묻은 땅에서 썩어 침출수로 지하수에 스며들어
토양을 병들게 하고, 심각한 수질오염을 불러일으키는 2차적인 문제는 어찌 할 것인가...!

무조건 죽이고 집단으로 끌어 묻는 것만이 능사가 아닐것이다.
그로인해, 차후 엄청난 량의 미국산 수입육 쇠고기가 이땅을 거의 점령하게 될 것이고,
국민들은 광우병이란 괴질에 더욱 더 노출되는 것이 아닐까, 심히 우려하지 않을수가 없다.

구제역이 과연, 그토록 무서운 병이고, 일체 다른 방법이 없는 최악의 난치성 불치병이란 말인가?
선별적으로 정도에 따라서 분별하여 격리시키고 살릴 수 있는 것은 살려야 하지 않겠는가!
현대과학과 우리의 의학 수준이 그기 밖에 안되는 것인지, 참으로 답답한 노릇이라 아니할 수 없다.

하지만, 분명 해법이 없지만은 않을 것이다.
요는 그러한 노력을 다하기도 전에, 우선 당장 땜방식에만 급급하고
구제역이 치유불가능한 불치병인 것으로 언론매체를 통해 전파하기에만
급급한 것은 아닌가 다시한번 면밀히 검토하고 재고해 보아야 할 일이다

구제역은 과연, 현대과학으로는 치유가 불가능한 불치병인가? 난치병인가?
이 시점에서 구제역을 치유는 못한다 하더라도 걸리지 않은 주변의 가축까지 살처분 하는 걸 막을 방안을 마련할 필요는 있다 생각합니다.
문제는 이명박 정부가 위기감에 대한 공포를 이용해 4대강과 그들만의 사업에 매달려 있다는 것입니다.
예산을 세울 수도 집행할 수도 없이 공허한 외침만 있지요.
전 육식을 왠만함 안하려구요...
너무 그러는 것 또한 국내 온축산 기반을 약화시키죠.
시골에 살고 있는 저는 눈으로 직접 선생님께서 말씀하신 일들이 펼쳐지고 있으니 마음이 아픕니다.
눈물이 고이고도 남지요. 방역요원들 정말 고생이 말도 못합니다. 오늘도 홍삼 드링크제 사드리고 위문하고 왔습니다.
빨리 이 난리가 지나갔으면 좋겠습니다.
그러게 말입니다.
양구와 인제는 동일 생활권이나 같은데 안타깝습니다.
장례식에도 마음 편하게 오가지 못하는 요즘 이 상황을 어떻게 이해를 해야 할지.
제 친구 어머니도 오늘 새벽에 돌아가셨는데~
정부기관,언론기관에서 천연항생제로 불리우는 은용액을 정밀하게 조사해서 더 큰재앙을 막을수있다면 좋겠습니다.천우월드life 박광옥올림
은용액이라 함은 수은은 아니겠지요.
그런데 과학적으로 입증이 되었으며, 임상실험까지 마친 상태인가요?
그런 내용도 없이 이런 내용이 널리 유포되면 도리어 혼란만 가중시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