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과사람

한사정덕수 2012. 4. 23. 05:05

간교한 자들의 사악함 휘돌리지 않는 길은 옭게 우리의 문화와 역사를…

 

 

경남도민일보와 쥬스컴퍼니가 주최하고, ‘갱상도 문화학교 추진단’이 주관한 ‘합천 명소 블로거 탐방단’의 일원으로 참여했을 때의 일입니다. 정운현 선배님께서 인사를 하시며 “합천 해인사를 가면 반드시 홍제암을 찾아 사명대사 유정의 석장비(관련글 링크 : 민족정신을 깨우치게 하는 사명대사 석장비)를 다 함께 살펴봅시다”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우리 일행은 그날 해인사 홍제암에서 사명대사 석장비에 얽힌 정운현 선배님의 말씀을 들으며 일제의 만행에 이구동성으로 분노의 표현들을 했습니다. 더불어 해인사 주지 된 자로서 일본의 앞잡이 노릇이나 한 변설호란 자의 참담한 행동에 너나 없이 비토를 했습니다.

 

 

ⓒ 정덕수ㅣ정운현 ‘진실의 길’ 편집국장께서 일행들에게 사명대사 석장비에 대해 설명을 하고 계십니다.

 

요지는 친일파인 해인사 주지 변설호가 합천경찰서장 다케우라(竹浦)에게 홍제암에 있는 석장비의 내용이 문제가 있다고 제보하였는데, 석장비에 1604년 사명대사가 일본을 방문해 왜장 가토 기요마사(加藤淸正)와 대화를 나누던 중 가토가 “조선에 귀중한 보물이 있느냐?”고 물었고, 사명대사가 당당하게 “지금 조선에서 가장 소중히 여기는 보물은 바로 당신 목이오”라고 대답했다는 대목이 있다고 알려 석장비를 네 조각으로 쪼개게 만들었다는 것입니다.

이런 역사적 배경을 현지에서 답사를 하며 배우는 시간도 소중하지만 기록으로 남기는 일 또한 이에 못지않다 생각합니다. 제가 합천을 찾았을 때 사명대사 석장비도 큰 감동을 받았지만, 영암사지에서 만난 두 기의 석비는 비신도 없이 龜趺部(귀부부)와 하나의 돌로 조각된 碑座(비좌)만 남아있어 안타까웠습니다.

또한 자료를 정리하면서도 그런 안타까움은 다른 이들이 쓴 글을 통해서도 느꼈는데요, 최소한 우리 문화재를 만나고 글로 쓰며 탑은 물론이거니와 석등이나 석비 등 각 문화재의 구성에 대해 제대로 이해하는 분들이 적다는 사실입니다.

그런 까닭에 그동안 마음먹었던 작업 하나를 몇 회에 거쳐 남길 생각입니다.

 

이번에는 그 첫 번째 작업으로 어떤 사적의 기록이나 인물의 공적을 기려 세우는 石碑(석비)의 각부 명칭들에 대해 십 수 년 전 지인 한 분으로부터 선물로 받았던 (주)시공테크의 ‘한국의 문화유산’을 통해 배웠던 작은 지식을 나누며 배우고자 합니다.

 

 

위의 그림을 보시면 석비는 크게 세 개의 각기 다른 돌로 조성하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지대석에서 비좌에 이르는 귀부부가 하나의 돌로 조성되며, 그 위에 몸체라 할 수 있는 碑身(비신)을 세우고 비의 지붕이라 할 수 있는 이수부가 얹힙니다.

이 외 각 새김의 형태나 형상에 따라 연화문이나 귀갑문, 반용 등의 명칭으로 불리며 이는 전통적으로 중국 당나라 석비의 영향을 받아 조성되었습니다. 이런 석조물들은 모두 불교의 전래와 함께 유구한 역사를 이어왔습니다.

 

여기에서 저는 석비를 통해 면면히 이어져온 민족 고유의 역사를 통해 현재를 조명하고자합니다.

가령 사명대사의 석장비를 보며 비문도 비문이지만, 이를 네 조작으로 쪼개고자 했던 자들의 의도가 지금 이 시간 우리주변에서 일상으로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죠. 너무도 많은 변설호가 여전히 애국의 탈을 쓰고, 보수의 탈을 쓰고 국론을 쪼개고 부수어버리는 짓들을 일삼고 있습니다. 그런 자들의 감언이설에 속아 사회질서를 망치는 자들에 동조하는 이들 또한 역사에 죄인일 뿐입니다.

올바르게 우리의 역사와 문화를 배우지 않으면 결과적으로 간교한 자들의 감언이설에 속을 수밖에 없는 무지한 역사의 패배자들이 될 조건을 스스로 만든다는 걸 이젠 깨달아야 합니다. 일제의 간악한 만행은 묻어두고, 자신들의 친일행적을 감추기에 급급한 자들이 설치는 세상입니다. 그들의 면면을 바로 알자면 우리 문화에 대해 제대로 알아야 하는 것이죠.

미국이 여전히 우방국이라 믿는 이들이 있습니다.

물론 지금 조건에서는 우방국이 맞습니다. 그러나 그들이 이 땅에서 저지른 죄상들까지 용서되는 것도 아닙니다. 또한 그들은 나름의 실리를 취하기 위해서만 늘 국제관계에서 우방으로 존재할 뿐입니다. 미국의 식민지나 다름없는 지금의 처지를 우리는 바로 알아야 합니다.

과연 밝은 미래를 위해 무엇이 옳은 처신인가 하는 걸 이제 우리는 깨쳐야 할 때라 생각합니다.

 

다음 편에는 석등에 대해 함께 배우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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