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과사람

한사정덕수 2012. 5. 1. 12:38

아이들에게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방법을 일러주기 위해 쓰는 이야기 …

 

 

4월도 하순을 지나기 시작하면 곳곳에서 으름덩굴이 온전한 모양으로 잎을 내고 줄기를 뻗어 덩굴손처럼 무언가를 붙잡아 감아대기 시작합니다. 이 시기면 으름덩굴 주변을 맴돌게 되는데 꽃을 보려는 마음이지요.

 

 

으름, 으름덩굴과, 학명(Akebia quinata)

 

으름덩굴과에 속하는 낙엽 덩굴성 만목(蔓木)으로 이 으름은 한자로는 목통(木通)·통초(通草)·임하부인(林下婦人)이라고도 합니다. 그리고 으름의 열매를 연복자(燕覆子)라 하고요. 바나나와 닮았다하여 요즘은 ‘토종바나나’란 애칭으로도 불립니다.

꽃과 열매의 모양이 특별히 보기 좋은 까닭에 조경 재료로서의 가치가 인정되어 많이들 이용합니다.

 

으름은 전국적으로 널리 분포합니다.

강원도에도 여러 곳에서 으름덩굴을 보았습니다만 설악산 주변에서는 흔하게 볼 수는 없습니다.

사진촬영을 하는 분들이라면 멀리 갈 것 없이 근교의 낮은 산자락을 천천히 걸으며 덤불을 찾으면 만날 수 있습니다. 5월 중순까지 꽃을 만날 수 있으니 이제부터 으름꽃을 촬영할 수 있다고 보시면 되겠지요.

 

 

으름은 암꽃과 수꽃이 확연히 다릅니다.

이 꽃은 열매가 수꽃으로 암꽃에 비해 작습니다. 꽃받침을 뒤로 한껏 젖힌 게 특이합니다.

암꽃에 비해 숫자가 많지요. 때로는 암꽃은 정말 보기 어려울 정도로 적은 덩굴도 있습니다.

 

 

암꽃은 꽃받침이 수꽃에 비해 더 큽니다.

암꽃과 수꽃이 따로 피는 경우도 있지만 같은 줄기에서 가지를 쳐 피는 경우도 많습니다. 수정이 용이하게 하려는 식물의 종족번식을 위한 본능이겠다 싶습니다.

대체로 많은 나무나 덩굴성 식물들이 꽃을 새가지나 묵은 줄기의 끝에 피우는데, 으름은 묵은 줄기의 중간에 꽃을 피웁니다. 꽃에 비해 제법 큰 열매를 맺는 으름의 특성 때문에 무게를 이기기 위해 터득한 생존법이 아닐까요.

 

 

볕이 아주 좋은 날이지만 으름꽃은 햇빛을 온전히 받은 걸 만나기 어렵습니다.

더러 이런 모습을 빛이 좋은 사진을 촬영하겠다고 햇빛을 가리는 잎을 따내고 촬영하는 이들이 많습니다.

저는 이런 촬영을 하는 이들의 마음은 이해하기는 해도 용서하기는 어렵습니다. 자신의 목적을 위해서라면 다른 사람들은 희생을 시키는 것도 주저 없이 하는 이기주의적인 생각이기 때문입니다.

무성하게 뒤덮은 그늘에 꽃을 피우는 것도 이유가 있겠지요.

가령 작은 곤충들이 따가운 햇볕을 피해 그늘로 날아들어 꽃가루와 꿀로 배를 채우게 하려는 건 아닐까요. 그 덕에 으름은 자연스럽게 수정을 마칠 수 있고요.

 

 

지난 가을 합천해인사를 찾았을 때 장경각과 홍제암 사명대사비를 둘러보고 홍류동 소릿길로 향하던 도중 만난 으름입니다. 제법 비가 부슬거리는 길을 카메라 젖을까 싶어 윗옷 품에 꼭 끌어안고 걸어가는 도중에 으름을 만나니 안 찍고는 못배기겠더군요. 렌즈에 물이 들어갈까 조심하며 몇 장 촬영을 하다 일행들과 한참 뒤처지고 말았습니다. 그 덕에 얻은 몇 장 사진입니다. 

어쨌든 잘 익은 으름이 이제 가을이 깊어가는 길목에서 씨앗을 떨구기 위해 껍질을 잔뜩 부풀려 벌렸더군요.

씨앗은 우리가 바나나와 비슷한 맛이라며 먹는 속살에 촘촘히 박혀 있습니다. 사실 으름을 먹기란 바나나와 달리 이 씨앗 때문에 성가시지요. 으름이 우유빛에 가까운 유백색임에도 검은빛이 두드러져 보이는 이유가 과육속에 촘촘히 박힌 씨앗 때문입니다.

그러나 충분한 과육을 거름삼아 으름은 껍질을 온전히 벌어지게 만들고 겨울동안 씨앗에서 싹을 틔울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으름 씨앗을 인공적으로 번식을 시키려면 이에 대해 고려할 필요가 있을 겁니다.

냉동실에 넣어 적당히 얼린 뒤 충분히 물을 주며 싹을 틔우게 하면 인공적으로도 재배를 할 수 있겠지요.

인삼도 이런 과정을 거쳐 재배를 하는데, 단단한 껍질에서 싹을 틔우는 작업을 ‘介甲(개갑)’이라 합니다.

 

 

저는 산촌에 살며 아이들에게 이런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방법을 일러주고자 합니다.

옥수수가 어떻게 수정을 하며, 옥수수의 수꽃과 암꽃, 그리고 잎이 왜 그렇게 생겼는지와 같은 걸 가르쳐주며 아이들이 더 많은 기회를 스스로 만들어 갈 수 있도록 말입니다.

도시에서 온 아이들은 봄에 냇가에 나가면 올챙이를 잡아 키우겠다고 가져가더군요. 사실 그렇게 키울 수 있다면 말리지 않겠지만, 올챙이는 그런 상태로는 몇 시간 못가 다 죽고 맙니다.

적정한 온도를 유지해야 하는데 작은 양의 물은 이내 온도가 올라가 올챙이들이 다 익고 말지요.

조만간 으름 몇 대를 구입해 아이들이 늘 관찰할 수 있도록 해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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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댓글입니다
비밀댓글입니다
꽃이 참 예뻐요.
사진도 좋구~~~
으름이 익으면 참 맛있지요.^^
어제 막국수 시원했습니다.
주신 쨈도 아이들이 좋아하더군요.
집 지으실 때 미리 불러주세요.
제가 그래도 집도 짓고 조경도 하는 사람 아닙니까.
집이야 다른 이들에게 맞기더라도 그 집을 더 기막히게 살려주는 조경도 소홀할 수는 없는 일이죠.
그곳에 흔한 들꽃으로 조경을 하면 늘 꽃밭에서 살 수 있습니다.
제가 어렸을때 산속에서 이 으름열매를 따먹었는데
목화꽃과 비슷하게 생겨서 별 맛이 없었어요 지금은 별미겠네요.
그런데 꽃은 처음 봅니다 이렇게 이쁜 꽃이 피는 군요.
잘 익은 건 약간 쓴맛이 있으나 제법 달착지근하죠.
군것질거리가 없던 시절엔 무엇이나 먹었고요.
시금초(싱아)도 봄엔 많이들 먹었는데요.
언제 으름을 찍었다오?

어릴적 시골서 저걸 따먹으며 놀던 생각이 난답니다.^^
해인사에 도착해 도로를 따라 걷는 도중 냇가쪽에 으름이 익었더군요.
이걸 촬영하고 뒤 따르다보니 한참 늦었었습니다.
이거 드셔나 보셨나요?
맛 존나 없어요...먹을 수가 없고, 또 씨는 왜캐 많은지
모양 때문이겠지만 바나나와 비교하는건 필자의 무리수....
특례방위는 아무대나 그런 말을 하나 보군요.
씨가 많다고 썼지요.
그리고 토종바나나란 건 오래전부터 사용된 말이란 걸 먼저 확인하고 이야기 하죠.
뭔 말인지도 모르고 존나니 어쩌니 하는지 원~
으름이 제대로 익으면 얼나나 달다고요..
먹어보지도 않았군요.. 참내
참 오랫만에 으름을 봅니다
보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번추석에 늦은 벌초를 하러갔다가 으름을 따서 먹어보았어요.
오래전에 먹어 본것도 같고 ... 기대했던것 보다 훨씬 달콤하고 부드러운 맛에 모두 행복했어요.
씨앗을 씹거나 먹으니 쓴맛이 강하고 목까지 아린것이 처음의 달콤함과 대조적이 였어요.
그래도 몇개가져와 아이들도 맛보게 하고 좋은추억 이고 경험이였습니다.
상세한 지식을 알게되어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