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포커스

한사정덕수 2012. 5. 6. 13:00

대통령을 “아빠, 저 아저씨랑 아줌마 경호원이야?”라 묻는 9살 딸의 질문에…

 

 

검은 선글라스 쓰고 “말 잘 안 듣는 어린이는 나뿐 어린이 아니냐”는 대통령은 자신의 손자, 손녀에게도 같은 말을 하겠지요. 모든 내용을 현실정치나 북한에 빗대어 말입니다.

최소한의 양식만 있어도 어린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말이 무엇인지는 알 수 있는 일인데, 대통령이 그렇게밖엔 할 수 없는지 참으로 궁금합니다.

 

 

이명박 대통령과 부인 김윤옥 여사가 5일 소외계층 및 국가유공자 자녀들을 청와대로 초청한 자리에서 북한을 ‘나쁜 어린이’에 비유한 경향신문과 중앙일보의 기사를 읽던 중입니다. 아침부터 밖에 나가 자전거를 타고 놀던 래은이와 래원이가 카메라로 촬영할 게 있다며 카메라를 달라더군요.

어제가 어린이날이었는데 하루 사이에 아빠가 아끼는 카메라라고 “않돼!”라 잘라 말 할 수는 없는 일입니다. 카메라를 프로그램모드로 설정하고 감도(ISO)도 200으로 맞춘 뒤 조리게까지 매뉴얼모드에서 오토로 설정하고 있는데 제가 보던 컴퓨터 화면을 본 모양입니다.

“아빠, 저 아저씨랑 아줌마 경호원이야?”

래은이가 이렇게 말하자, 래원이도 “맞아. 누나 나도 아빠한테 그거 물어보려고 그랬는데…”랍니다.

카메라에 이틀간 촬영했던 사진을 모두 지우면서 아이들이 가리키는 화면을 보니 대통령과 부인이 선글라스를 끼고 촬영된 ‘연합뉴스’의 사진이 중앙일보 화면에 있었습니다. 그 모습이 아이들 눈엔 대통령이 아니라 경호원으로 비쳐졌던 것이죠.

그 덕에 지난 밤 쓰다만 글은 방향을 완전히 틀어 아이들과 나눈 대화로 바꾸게 되었습니다.

‘연합뉴스’를 그대로 실어놓은 중앙일보의 기사를 소개합니다.

 

 

어린이날을 맞아 이틀 동안 두레학교체육대회와 양양남대천에서 개최된 어린이날 행사장엘 아이들과 동행하고 난 뒤, 어떤 뉴스들이 있는지 살피던 중에 만난 청와대 녹지원에서 치러진 어린이날 대통령의 행사가 사람들 입에 또 다시 오르내리겠다는 생각을 하며 저 또한 서두에 썼던 내용 그대로 이야기를 제 생각을 쓰던 중이었습니다.

자정을 넘겨 쓰던 글을 나중으로 미루고 우희종 교수님께서 공유를 허락하신 광우병 관련 글을 먼저 쓰다 보니 아침엔 여러분이 같은 주제로 글을 써 소개하셨더군요. 래은이와 래원이 말이 아니었으면 이 글은 그대로 버려질 뻔 했습니다.

여하튼 아이들에게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어린이날 행사를 했다는 이야기야”라 일러주고 청와대 홈페이지를 들어갔습니다. 그곳엔 사진들이 13장이라고 되어 있으나 어찌 된 영문인지 5장 정도만 볼 수 있습니다. 그나마 그곳에 있는 사진들을 보고서야 래은이와 래원이는 대통령이 맞다는 걸 알 수 있었습니다.

아이들 눈에 대통령이 아니라, 유명인을 경호하는 경호원으로 비쳐질 모습으로 어린이날 행사를 진행한 건 아이들에게 웃음을 주려는 깊은 뜻이 있었겠지요. 2008년 석가탄신일을 맞아 동자승들을 청와대로 불러 초코송이, 고래밥, 떡, 쿠키, 팬돌이 음료수 2개 기념품으로는 컵과 청와대 사진 마크가 찍힌 퍼즐이나 주었다던 이야기와 일맥상통하는 모습입니다.

 

 

어린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이야기란 무엇일까요?

저도 집에서 래은이와 래원이에게 북한에 대해 이야기를 할 때도 있습니다. 아이들의 질문을 받은 경우인데요, “북한은 정말 못 살아서 아이들이 매일 굶어?”라 하는 질문을 받는 경우에 하는 답입니다.

“북한도 잘 사는 사람들은 정말 잘 살고, 가난한 아이들은 굶는 아이들도 많겠지. 래은이랑 래원이는 엄마랑 아빠가 돈을 많이 못 벌어도 굶게는 하지 않지. 그리고 너희가 하고 싶은 걸 못하게도 안 하고. 그렇다고 나라에서 우리를 도와주지도 않잖아. 아빠가 래은이나 래원이만 할 때는 아빠도 많이 굶었어. 아빠가 9살 때부터 밥을 해야 되었고 삼촌이랑 산에가 나무도 했다는 건 알지? 북한도 그런 아이들이 있을거야. 아빠는 공부를 아주 잘한다는 말을 들으면서도 가난해서 초등학교밖에 못 나왔지만 래은이랑 래원이는 조금만 더 노력하면 대학교도 얼마든지 좋은 곳, 원하는 대학을 갈 수 있어. 북한 아이들 모두 굶는다고 이야기 하는 건 바보야.”

제 어린 시절은 사실 그랬습니다.

제 또래 시골 아이들 상당수가 가난했고, 운동화도 신어보지 못한 아이들도 많았습니다. 학교에서 급식으로 주는 건빵 20개도 집에서 혼자 오빠들 학교에서 돌아오기를 기다리는 막내 동생 생각에 봉지에 담아 책상 속에 넣어두고 냉수로 배를 채워야 했습니다. 새 옷은 꿈도 못 꾸었고 굶지만 않아도 행복했던 시절이었지요.

대통령이라면 “어린이 여러분이 운동과 공부를 열심히 해서 어른이 되었을 때 어려운 사람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라 하는 게 도리가 아닐까요? 그게 어린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줄 수 있는 말이 아니겠는지요.

 

 

‘대통령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느냐’는 질문에 대해 “어려서부터 남을 살피고 도와줄 줄 알고 남에게 관심을 줄 줄 알아야 대통령이 된다”며 “대통령은 자기 자신을 위해서 일하는 게 아니고 국민을 위해서 일하니까, 자기 가족만을 위해 일하는 게 아니고 우리 모두를 위해 일하는 것이기 때문에 어려서부터 남을 위하는 마음을 가지면 대통령이 될 수 있다”는 말을 했다는 기사를 보며, 그래서 자신이 퇴임 후 들어갈 집을 국가의 돈으로 꾸미려 했느냔 생각이 들었습니다.

대통령이 국민을 생각한다면, 영부인이 어린이의 눈높이에서 건강을 생각한다면 뙤약볕 아래 어린이들을 앉혀놓을 게 아니라 그늘막이라도 준비할 생각을 먼저 했어야 합니다.

오죽하면 ‘경호원’이냐는 소리나 들을 그런 모습으로 자신들 눈이나 보호할 생각을 합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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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ㅎ 불쌍한 사람들입니다.
어린이들 눈높이가 무엇인지도 모르는 사람 같습니다.
북한 = 말 안듣는 나쁜 어린이 ~
가카는 국민의말은 안들립니까? 국민이 원하고 바라는 목소리는 들리지 않나요?
그렇다면 가카도 나쁜 어린이 맞네요.. 착한 어린이가 되세요.. 제발
남을 도와줘..? 웃기는 수준이 코미디 빰치겠습니다. 그것도 순진한 아이들에게...
순진한 어린이가 '북한 미사일'에 대해 질문...제 아들이 6살인데 '북한미사일'에 대해 질문한다면 바로 소아정신과 보내겠습니다. 이게 어린이 입에서 나올 질문일까요? 어떤 어른이 시켜서 했는게 뻔한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