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엠하우스

한사정덕수 2006. 2. 18. 09:45






눈 아프도록 바라보다
흐르는 물에도 결이 있음을 알았어.


네 마음속 수많은 결이
늘 이렇게 혼돈으로 몰아가듯
가슴 시리도록
바람 앞에 서 보던 날
바람에도 결이 있음을 사무치게 느꼈어


따뜻한 네 눈빛 사이
싸늘함을 간직한 결 켜켜 층 이루어
늘 서늘한 한기 느끼게 하듯
사람과 사람 사이
물과 물 사이
바람과 바람 사이
그 사이마다 슬픔을 이야기 하는
오롯이 아린 결이 있음을 보고야
슬픔의 무게 어깨를 아프게 누르고
네 흐느껴 찰랑거리는 뒷모습
플라타너스 가로수 사이로 보이는 걸
길이 다른 길과 교차하는 지점
수많은 길들이
길들을 만나는 지점에서 사라질 때까지
그렇게 보고만 있어야 했어.





결!
사이를 뜻 하는 순 우리말입니다. 또 다른 뜻으로는 무늬를 뜻하기도 합니다.
‘바람결’이면 사이가 될 테고, ‘물결’이면 일렁이는 물의 무늬가 되겠지요.

가끔 우리는 온갖 상상력을 동원하여 물결화 된, 바람결화 된 삶을 이야기합니다.
반영의 절대성으로 단정 지을 수 없는 미세한 틈새로 들여다보거나 빠져나가는 걸 늘 경험하고 추억하는 삶들입니다.

송림 사이로 바람이 불면 솔 향이 그윽하니 풍길 테지요.
봄꽃이 만발한 들판을 가로질러 바람이 스치듯 불면 봄 꽃 향 가득 담길 겝니다.
‘개똥밭에 굴러도 이승이 좋다.’는 속담이 있습니다. 바람이 개똥밭을 지나오면 그 냄새가 납니다. 바람 올올이 사이마다 그 냄새를 담아오기 때문입니다.
아무려면 개똥밭이 좋을 까닭이 없지요.
그만큼 현재의 살아있는 삶이 좋다는 이야기인데, 기왕에 주어진 삶 더 아름답게 후회 없도록 사는 게 좋지 않을까 생각하는 바람 몹시도 차가운 봄날 아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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