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갯속 영감 교유기(交遊記)

오솔 2010. 11. 16. 08:30

 

해는 저물어 가는데 집 뒤로 조금 떨어진 곳  버갯속 영감님 댁 밭에서 아직 생강을

캐고 있군요.  요새 한참 생강을 거두는 때입니다.  품앗이로 일을 거들지는 못하고

집사람이 빵을 구워 갔더니 마침 출출할 때라 다들 환호성이었습니다.

 

 

 

 

 

 

 

초저녁에 개도 짖고 현관문 흔드는 소리가 요란하길래 내다보니 버갯속 영감님 아들이자

전 어촌계장이었습니다. 손에는 무언가를 들고 있었습니다.

" 두어 개 가져와야 하는디 또 언제 걸릴지 몰라서 한 개만 가져왔슈."

민물 장어 한 마리를 두유 박스에 담아왔습니다.  오늘 개막이 그물에 걸린 거랍니다. 

가는 정 오는 정에 이웃 사촌이 새삼 생각나는 대목입니다.

 

 

밤이 이슥하도록 술 잔을 나누었습니다.  요즈음 버갯속 영감님의 건강 문제부터 시작해

이런 저런 이야기 끝에 가로림만 조력 발전 건설이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갯벌을 망치는

첩경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 했습니다. 

'조력발전 건설하면 이곳 어민 다 죽는다.' 오다가다 보면 여기저기 붙어있는 프래카드다.

그렇지 않아도 최근들어 어도 어촌계의 조개(바지락) 밭이 완전히 망가졌습니다. 사 오년

전까지는 갯벌 모래톱에서 튼실한 조개가 많이 나왔습니다. 그러다 씨조개로 겨우 명맥을

유지하더니 올부턴 그것마저 없습니다.

 

세계 5대 갯벌의 나라, 대한민국.  끊임없는 스트레스에 습지, 개펄은 갈수록 피곤합니다.

 

 

 

 

 

민물장어는 부르는게 값이라 싯가 50만원 이상 이라는디??
서울에서 기거할때보다 유기농에 자연산 입이 호사를(?) 누리는 같구려.
당진에 지인이있어 늦은 봄쯤(물이찬기억)개막이 그물을 두어차례 다녀온적있소.
영감님이 쾌차하시어 많이변한 오솔집을 방문했으면.....
글쎄 말이여. 영감님의 회춘은 아무래도... 눈에 안보이는데
자세히 보면 집집마다 노인들이 와병중에...
민물장어가 잡혀서 읍내 어딘가에 연락하면 득달같이 달려와서
가져간다는데. 거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