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갯속 영감 교유기(交遊記)

오솔 2011. 6. 8. 03:34

 

“약쑥은 말이여... 오월 단오(端午) 때 꺾는디, 이슬을 맞아야 허거든.”

버갯속영감의 약쑥 강의는 계속되었다.

"태안 약쑥이 좋다니께. 근디 아무거나 다 약쑥이 아니어... 지대로 꺽어야혀. 단오날 오시가

제일 효력이 좋다는 얘긴디... 향도 그때가 제일 좋구...허허."

"약쑥은 말이여,줄거리에 흰털이 보송보송 나 있슈. 눈으루 놓고봐야 알유."

"약쑥은 햇빛을 보머 안되니께, 냄새가 다 달아나... 그늘에 말려야혀. 꿰달아 매 말리머 약쑥

냄새가 그대루 나서 좋구. 쑥 이파릴말이여, 하나하나 따서 고걸 버갯속에 넣는거여."

"

 

“그 때 말이여, 한티 감세. 내, 약쑥이 워디 있는 질 아니께.”

그 때란 단오였다. 버갯속영감은 약속을 했다.

아침이슬이 방울방울 달린 약쑥 이파리가 벌써 눈에 어른거렸다.

"시상살이 돈으루 안되는 거이 많슈. 시굴사는 재미가 별거이 있깐?허허."

 

버갯속영감 교유기 중에서 (12) 자유인의 한 대목이다.

 

 

 

 

 

 

집 주위에서 쑥을 꺾었다. 약쑥은 아닐지라도 향이 진하다.  하우스 안 그늘에 걸어두었다.

버갯속 영감이 생각나는 단오다.

 

 

단오 즈음이면 영감님에 대한 애잔한
그리움이 가득 하겠군요.
도내리에 정착하여 동기간 처럼 살갑게
지내며 많은 도움을 준듯하구려..
어느날 하루는 열한번 전화를 한 적이 있네그려. 담배 먹고싶다고... 마음이 심란하다며 담배는 찾으면서 술은 또 전혀. 작년 이맘 때 휠체어 타고 담요 둥둥 감고서 우리집 평석에 오신게, 우리집은 마지막. 동네마다 그런 어른이 한분 쯤 계시는게 우리의 시골인디... 글쎄말이여.
방가워요.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