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갯속 영감 교유기(交遊記)

오솔 2013. 2. 13. 06:33

 

 

 

 

버갯속영감님 댁 대문에 올해도 내가 쓴 입춘방이 붙어있었다.

 

 

 

 

2년 전 내 블로그에 이런 글을 올렸었다.

 

                                                               오늘(3월31일) 오후 네시 버갯속영감님이 운명하셨다.

                                                                  2008년 9월 추석 이후 뇌졸중으로 와병 중이었다.

                                                                    어제 아침나절에 가서 뵈온 게 마지막이었다.

                                                             무언가 손짓을 하는데 옆에 있던 할머니가 통역을 했다.

                                                                                마실 것 좀 내게 주라고...

                                  내가 갈 때마다 할멈을 불러 대접할 것 부터 먼저 챙겼고 돌아갈 때면 더 놀다가라고 붙잡았다.

                                          귀가 어두워 오래 전부터 듣지 못하셨고 최근에는 말조차 못해 의사소통이 어려웠다.

 

                                                        버갯속 영감님은 도내리에 귀촌한 나에게 가이드이자 멘토였다.

                                                                   그러나 영감님은 나를 친구로 받아들였다.

                                                    내가 쓴 <버갯속영감>은 버갯속영감과 나의 우정을 다루었다.

 

                                                                             향년 82세. 金鍾萬. 호는 石浦.

                                                               28년간 도내리 이장 재임. 도내리 경로당 회장 역임.

                                                               화랑무공훈장 수훈. 한학 수학. 태안향교 장의 역임.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2006년 여름 어느날 버갯속영감님과...

 

 

 

 

 

버갯속영감님은 돌아가셨지만

경로당이나 이런저런 일로 오가는 길에 자주 들리는 버갯속 할머니는

으레 해마다 입춘방을 내가 써줄 걸로 생각하고 있다.

 

'버갯속영감'이라 별칭을 붙인 사연은 이 책 속에 그려져있다.

 

 

 

 

2011년 입춘방 

 

 

입춘방을 써서 드리면 버갯속영감님은 여분으로 미리 준비해두었던

책력 한 권을 나에게 선물하였다.

작년에는 버갯속영감님이 돌아가신 다음이라 책력 구경을 못했다.

 

며칠 전 마침 서산에 나갔다가 서점에 들렀다.

 

 

 

 

'계사년대한민력'

 

빨간 색깔의 그 표지 또한 변함이 없다.

 

 

 

 

 

 

 

 

오솔님이 계시기에
오늘도 '계사년대한민력'이 팔려나갑니다.
대단하십니다 ^^*

올해가 4346년입니다.
올해 일식 2번, 월식 3번있습니다.
궁합보는 법, 이사 방위일람표 등등...
없는 게 없습니다.

한권에 4.500원입니다.
도내리 이장직을 28년 동안 하셨다니 그분의 성품이 짐작이 갑니다.(모자란 제 머릿속 기억으로요)
아직 '버갯속 영감 교유기'의 다른글을 다 읽진 못했지만
생각을 떠올릴때마다 훈훈해지고 자신이 바로 잡아지는 계기가 되고 있는 듯 합니다.
귀촌일기 입니다.
버갯속영감님의 생각을 소탈하게 담아내려고 노력했습니다.
보통 영감님이 아닙니다.
소율님.
기왕지사 오솔님 방 오셨으면 추천이라도 한방 꽝 눌러주시지요^^*
누르긴 뭘...힘드신데 그냥 다녀가셔도 됩니다.
아하! 오늘은 안 눌렀나요? 댓글 쓸 마음이 바쁘면 생각이 안납니다.
그리고 솔직히 블로그 방마다 있는 이 손가락의 의미를 모르고 있답니다.
글이 쓰고 싶고 또 다른 분들의 편안한 글을 읽고파 딸을 졸라 겨우 만든 블로그라서요.
아,그러세요.
그럼 오늘부터 연습삼아 꾹 눌러보십시요.
대단하신 어르신 이시군요
아울러 정월의 냄새가 물씬 풍깁니다
읍내에 나가면 한권 구해다가 토정비결이라도 봐야할까 싶습니다
책력 펴놓고 토정비결 한번 보는 것도
정초의 재미지요.
온 가족이 둘러앉아 보면 더 좋지요.
전에 읽었던 버갯속영감님이 아련히 떠오르네요. 입춘방 쓰실때마다 생각나실듯 합니다
그렇습니다.
해마다 년말에 일력을 서너개 씩 구해 드렸는데 그 일이 필요 없어졌습니다.
예전에 저의 친정아버지께서는 매년마다 책력을 사보셔서 왠지 책력을 보면
반가운 생각이 듭니다~~~
친정아버지 살아계실때 쓰셨던 입춘대길. 건양다경. 이라는 글귀도 눈에 익어서 반갑구요...
잘 보았습니다~~~
수십년 변하지 않는 것 중에 하나가 빨간 표지의 이 책력입니다.
석유 호롱불 심지 돋궈가며 돋보기에 책장을 넘기시던 어른들의 모습이...
그버갯속 영감 은 꽤나 친밀하게 느껴집니다.
나도 읽었으니까 나름대로 그린 그림 때문이겠지오
훈훈한 향취와 함께 수수한 정이 전해 옵니다.
읽어주셨다니 끈기를 존경합니다.
사람살이가 다 얘깃거리 아니겠습니까.
귀촌생활에 길잡이가 되어 주셨을 터인데 상심이 많이 되셨겠습니다. 위의 책력 어려서 본 기억이 있는 데 지금도 발행이 되고 있군요.
돌아가신 지 5년이 지났습니다.
귀촌한 여기에서 큰 형님처럼 큰 의지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귀촌정착기로 <버갯속영감 교유기> 책을 써보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