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갯속 영감 교유기(交遊記)

오솔 2013. 3. 27. 04:30

 

 

 

 

올해는 파프리카 모종을 한번 해보겠다고 나름대로 야심차게 시도했던 내 뜻과는 달리

지금 전개되고 있는 결과는 실망스럽다. 

 

끈질긴 꽃샘추위 탓으로 돌려야 하나.

 

보온 관리를 위해 거실과 현관을 오가며 한달 여 정성을 기울였으나

지금부터 날이 풀리더라도 쑥쑥 자랄 기미를 보이지않는다.

 

 

 

 

 

다시 시작이다.

 

남겨두었던 파프리카 씨앗을 냉장고에서 꺼냈다.

 

버갯속영감님 댁의 드넓은 고추 모종 하우스에 곁방살이를 자청했다.

 

대패문을 반쯤 열였는데도 내부온도가 초여름을 방불케한다.

바닥은 열선으로 온돌방과 다름없다. 

 

 

 

 

이왕이면 브로클리까지 보태서 주황색, 노량색, 자색 파프리카 등 네가지다.

모종판은 모두 다섯 개.

 

"진즉 이렇게 하시지."

 

모종 육묘라면 마을에서 자타가 공인하는 김 계장이 한마디 하며 시범을 보인다.

 

 

 

 

 

저 고추 모종만큼이나 자랐어야 했는데...

 

때늦은 후회지만 희망을 건다.

 

'곁방살이라도 좋다.

튼튼하게만 자라다오.'

 

 

 

 

 

 

 

 

버갯속네 인심도 참말로 후하요.
곁방살이...ㅋ
그렇지요.
이웃 사촌 좋은기 그런거 아니겠심니까.
그나저나 바쁘십니다.
왠지 내 몸이 욱신욱신...
어깨죽지도 아프고 허리도 우지근 합니다.
농사도 다 때가 있는지라 어쩝니까.
우리 동네선 부지런한 사람으로 꽤 이름이 났습니다.
육묘가 농사의 반이라 했는디..ㅉㅉ
비닐하우스 속 이라도 묘상 아래 열선을 하나봅니다.
어린아이 다루듯 애지중지 해야겠군요?
아래 열선 깔고 천정으로는 얇은 열판을 덮습니다.
게다가 보온덮개를 씌우고...
그래야 밤중에 영하로 내려가는 온도를 25도정도로 유지한답니다.
씨앗이 싹이 틀려면 20도는 되야한다는군요.
올봄엔 꽃샘추위가 너무 길어서...
좀 늦었지만 튼튼하게 자라나서 형들을 추월했으면 좋겠습니다
똑같은 바람입니다. 그러나 모두 제 때가 있는지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