歸村漫筆

오솔 2013. 9. 7. 05:04

 

 

 

 

비가 오락가락 할거란 일기예보가 있었다.

태풍 하나가 올라온다는데 방송에서 호들갑을 떨지않는 걸로 보아

일본 아니면 중국으로 빠지는 모양이다.

 

오늘 하루 종일 흐리다.

 

 따지고 보면 이런 날이 좋은 날이다.

가을 뙤약볕이 무섭다는 걸 아는 사람은 안다.

모종도 안다.

 

더위가 한풀 꺾혔다고 어정쩡하게 노지에 채소 모종을 심었다가는 딱 실망한다. 

자칫 여린 잎새가 말라서 까부러지기 때문이다.

 

 

 

 

어제는 어지럽게 뒤덮힌 잡초부터 걷어내며 김장배추 심을 작업에 착수했다.

 

그래서 오늘은 아침부터 서둘렀다.

흙을 만지는 날은 왠지 맘이 설렌다.

밭일이란 나에게 늘 그렇다.

 

 

 

여름을 지나며 땅을 팔 일이 없었다.

없었다기 보다 더위 핑계로 줄창 게으름을 핀 탓이다.

그래서 삽에 녹이 슬었다.

오래 안쓰면 녹이 슨다.

 

비닐 멀칭 천천히 걷어올리고 삽으로 흙을 고른다음 고랑과 두둑을 만들었다.

두 이랑은 한여름 내내 파프리카,가지,고추가 자랐던 자리다.

 

 

 

 

 

 

 이 녀석이 하루종일 감독관이다.

한시반시 농땡이 칠 수가 없다.

 

 

 

 

 

 

다소 조밀하게 심었다.

자라가는 걸 보아가며 가끔가끔 솎아먹을 셈이다.

 

김장배추 모종을 거의 다 심을 즈음에 빗방울이 든다.

계속 내릴 기세는 아니다.

후드득하는 빗소리가 몇차례 요란하더니 이마에 몇 방울 틔기고 지나갔다.

 

듬뿍 물을 준다.

 

 

 

 

 

 

130포기.

 

아직

심어야 할 배추모종 80포기가 남았다.

 

밭일은 내일도 모레도 계속된다.

쪽파,대파,갓이 다음 차례다.

 

가을이 익어간다.

 

 

 

 

 

 

말쑥 해 졌네요, 와! 그 잡초를 다 정리하시다니...
빼꼼아! 오랜만이야!
김장배추 잘 될거 같은 예감이 드네요. 모종들이 웃는거 같아요.
삽의 모양새를 보니 귀농의 이력을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여기보다 조금 빠르군요
이곳은 이집저집 모종들 키우고 있든데요
아이구~ 허리 아프시겠습니다. 쉬엄쉬엄 하세요. 아침/저녁으로는 쌀쌀합니다. 오솔님~감기조심하세요. 사모님에게도 안부전해 주시고요.
저한국에왔어요 스마트폰이라 불편하지만ᆞᆞ인사를ᆞㅎㅎ
바쁜 농군의 곁을 지키고 앉은 충견의 자태가 예사롭지 않습니다.
역시 사람과 가장 어울리는 반려동물은 견공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주인과 주인이 가꾸려는 그 무엇이 무사하기를 비는 마음이 나름
간절한 듯보입니다.
그 견공의 간절한 마음에 저의 마음도 보태고 싶습니다.
건강한 가을 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