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촌하신다구요?

오솔 2014. 3. 6. 06:33

 

 

 

 

평범한 일상에서 범상치 않은 일을 기록하면

일기가 된다. 

 

 

 

 

요즘은 어째 매일같이 마을회관에 갈 일이 생긴다.

 

본격적인 농번기에 앞서

미리 할 일도 많고 제때 볼 일도 많다.

 

 

 

 

 

며칠 전 회관에 갔을 때, 농업경영체 조사가 있다고 보일 듯 말듯한

방이 하나 붙어있었다.

 

나중에 직원으로부터 들은 이야기지만

국립 농산물품질관리원은

올해 역점사업인 "농업경영체 등록정보 일제 갱신 및 직불금 통합" 을 위해

전국의 마을을 방문하여 신청서를 접수하고 있다고 말했다.

 

농업인의 통계를 5년마다 바로 잡기 위한 작업이기도 했다.

 

2년 전이다.

우여곡절 끝에 태안읍사무소에서 발급받은 농지 원부를 들고

서산시 동쪽 귀퉁이에 있는 농산물 품질관리원을 찾아가 등록한 것이

2012년 6월30일이었다.

 

나로선 변동 사항이 별로 없었다.

 

 

 

 

이장이 전화통으로 소리쳤으나

어딘가에서 때지난 점심을 먹는다는 소식만 들릴 뿐

한 시에 온다던 품질관리원 직원은 두시가 넘도록

나타나지 않았다.

 

기다리는 시간을 이용해 도로명 주소 인지도 설문조사도 하고

유기질비료 공급 신청을 하기도 했다.

 

 

 

 

 

두시 반이 돼서야 두 여직원이 도착했다.

 

선약이 있는 있는 사람들은 짜증을 내며 가기도 했으나 번호표가 없는 순서라

금새 북새통이 일었다.

먼저 오기로 말하면 내가 세번째였다.

 

 

 

 

 

 

재배하는 작물은 무엇이냐.

년간 수익이 얼마나 되느냐,

동거인은 누구냐,

토지 자산은 얼마이며 금융자산은 얼마냐,

연금은 얼마냐. 등등 

 

시시콜콜 묻고 일일이 답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렸다. 

 

 

 

 

하루에 세 번이나 회관을 다녀온 건 

처음있는 일이다.

 

도장 가져가는 걸 깜빡해서 급히 집에 왔다 갔고,

안달내며 기다리기보다 차라리 집에 와서 감자 멀칭하던 일을 마치고

가는 편이 낫겠다고 판단해서 두어 시간 뒤에 다시 갔던 것이다.

 

 

 

 

크레용이 아니다.

우리 마을 이장이 간수하고 있는 주민들의 막도장이다.

 

'막도장이라도 좋다.'

아직도 확고하게 남아있는 도장 문화.

 

나도

막도장 하나 맡겨야겠다.

 

 

 

 

 

 

 

 

 

 

도장문화. 이제는 이거 없어져야하는 거 아닐까요?
남에게 맡겨서 도장 찍는 일.
참으로 쓸데없는 짓?입니다.^^*
농촌엔 아직 도장 찍을 일이 많은가 봅니다.
그때마다 이장이 일일이 싸인 받으러 찾아다닐 수 도 없고...

"찍어두 되겄쮸?"
"알어서 해유."
전화 한 통화면 끝납니다.
마을 이장... 힘든 직업이군요.
우리나라 국회의원들
이장 경력 없으면 안되는 그런 법 만들어야...
건설회사가 망하면 나무도장만 몇 가마니 나온다고 하던데...
동네 이장님도 나무도장을 많이 가지고 있어야 되나 봅니다.
재미있습니다.
그 나무 도장 어떻게 처분합니까.
포스팅잘봤어요^^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