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촌일기

오솔 2014. 3. 30. 04:17

 

 

 

 

비가 온다길래

비닐 덮개를 걷어주었다.

 

비는 올듯말듯

끝내

아니오고

 

돋아나는

새싹은 만났다.

 

여러 쌈채소들이다.

 

 

 

 

 

 

 

 

 

 

앗차!

밤엔 다시 덮어줘야하는데...

그걸 깜빡 잊었네.

 

날이 풀렸기에

괜찮을 같기도하고...

 

이래저래 

새벽잠을 깨운다. 

 

 

 

 

 

 

 

 

어마나! 벌써?...
새싹은 참 사람마음을 뿌듯하게 합니다.그렇지요?
이제는 비닐 안 덮어주어야 더 좋아할것 같은데요?
자칫 서리 한방이면 곤란입니다.
혹시나 하면서 그냥 놔두기로 했습니다.
18話 빗물 떨어지는날, 趙차장은 떠나면서

『아무리 화가 나도 세번 생각해,,세번,,』



1.신안근무 시작때 모든것이 낫설다. 신입사원 같다.

그때 파트장 조차장은 나에게 많은것 가르쳐 주었다.



영업부서 흐름을 배우니 회사전체 흐름까지 감 잡혔다.

맨날 인사발령이나 여고생 면접 보며 시간 때우던날이

후회스럽다. 이제야 일같은 일 하는것 같다.

매일 10시 넘어 퇴근해도 피곤한줄 몰랐다.



조C은 김범국이사 助手로 입사, 영업경력 10년 넘는다.

김범국이사는 당연히 조차장을 총애했고 대전영업팀장

으로 발령냈다.



2.조차장이 대전으로 전출하자 나는 외로움이 커졌다.

가끔 서울에 오면 조차장은 날 위로하는등 고마웠다.

복귀후에 조차장과 다시 근무하다니 꿈인듯 기뻤다.



나의 대전 파견근무 첫날,

조차장은 성대한 환영식을 해주었다.

조차장은 밝은 표정에 부드럽고 단점을 볼수 없다.



그런데 이상하다. 조C아래 영업사원들은 조차장을

싫어한다. 그냥 싫은 정도가 아니다.

난생 그런 괴팍한 팀장 처음 본다 한다.

영업사원들은 내가 조차장을 따른다니 의아하게 생각

했다. 난 영업사원들이 이해되지 않았는데,,



3.언제부터인가 조차장이 거래선 하나씩을 나에게

돈 받으라며 지시한다. 채권발생및 법적조치 요할것만

내가 할일인데 중요치 않은 소액 거래선 몇개 찍더니

날마다 날 추궁한다.



오늘 조C에게 10일후 돈 받을거라 보고하면,

내일부터 10일 될때까지 날마다 반복 추궁한다.

10일후 해결되면 다른거 끄집어내(= 영업이 담당

할 거래선) 또 추궁,,

영업에서 수금해야 할일을 계속 하게되니 큰일이다.



조팀장 본인은 종일 인터넷이나 보며 노는것 같다.

나는 불만이 커지기 시작했다.



생각할수록 이상해서 조C의 공장 구매팀시절 부하직원

들에게 질문했다. 조C이 어땠냐고,,모두 고개 흔든다.

싫다고 한다. 나보고 고생좀 하겠다 한다.



이번엔 조C과 일했던 서울 영업사원에게 질문하니

같은 대답이다. 그들은 내가 조C을 좋다고 하니

속으로 어이가 없었다고 한다.



직장에서 이해관계가 없다면 전부 좋은사람이다.

업무성격이 크게 다르면 사람까지 보기 싫어진다.

나는 직속팀장도 아닌 조C에게 매일 겪는 스트레스에

조C에게 감정까지 쌓이기 시작했다.



4. 매일 조차장과 영업사원간의 언성이 높아졌다.

내용 들어보면 조차장의 쓸데없는 고집 같다.

영업사원들은 원래 간섭을 싫어한다. 영업사원은

계약과 수금 두가지만 머리속에 차있는데 조C은

필요없는 장표작성, 잡무 등만 시키거나 업무감사

하듯이 추궁하는듯한 말투로 반감을 샀다.



조C은 술한잔 못한다. 영업사원과 술먹으며 감정

풀줄 모른다. 평소 돈한푼 쓰지 않는 조C에게 복후비

한푼도 이럴땐 문제가 된다.



5. 부도발생하면 영업담당은 사장과 직접 통화해야 한다.

조C과 내가 부도현장을 다녀오자 사장에게 전화왔다.



사장 질문에 대한 조C의 답변에 난 내귀를 의심했다.

『담당 영업사원이 보고할거고요, 담당자 전화번호는,,』



난 조C에게『왜 사장님께 부도현장 설명하지 않았느냐』

질문하니 조C은 뭔소리냐는 표정으로

『내가 왜? 담당 영업사원이 보고할 일이다』하는데,,

난 할말을 잃었다.



6. 김무진이사가 지방담당으로 부산에 상주하며

대전영업팀에 들른다. 그런데 김이사가 올때면

조C은 피하며 일찍 외출하고 들어오지 않았다.



나는 조C에게 말했다. 팀장이 김이사 점심식사

정도는 가끔 접대해야 하는것 아니냐고,,

조C은 일언지하 바쁘다 거절한다. (=바쁘기는,,)



김이사 주재로 지방영업팀장 모여 회의한다.

김이사가 조C에게도 규정 준수여부 질문한다.

그냥 예, 하고 대답하면 넘어갈 평범한 질문이다.



그런데 조C만 반대하며 입바른 대답을 한다.

김이사의 어이없는 표정이 역력한데

내가 보기에도 그렇다. 조C이 김이사에게 고의로

시비거는것처럼 보인다.



평소 조C은 나에게 많은것을 조언하였다.

上司를 대하는법, 보고하는법, 일하는법 등,,

신안에서 나의 직장 스승中 한분으로 생각했다.



그런데,,정작 조C 본인 언행은 나에게 가르친것과

틀려도 너무 틀리다. 그럴수 있을까.



7. 김이사가 갑자기 대전영업팀장을 겸직한다.

자연스레 조C은 대기발령이다. 소속이 없어졌다.



김이사는 事前에 영업사원들에게

『난 겉과 속이 같은 사람을 좋아한다. 솔직히

조C에 대해 말해라. 당신들의 의견일치 따르겠다』



이건 뭔애기인지? 팀원의 의견일치 여부로 팀장을

짜른다 한다. 김이사 자신은 직접 관계없단 애기다.



회사전체에 소식이 퍼졌다.『팀원이 팀장을 짤랐다』

조C이 팀원들과 맞지 않아 팀원에게 쫒겨났다 했다.

난 충격받았다. 이런 사건은 듣지 못했다.



8.上司는 부하직원을 끌어 안으며 함께 가야 한다.

그것도 상사능력의 척도다. 마음에 드는 부하직원만

거느릴수 없다.

부하직원 통솔이 힘들기에 관리자 직책이 어렵다.

맘에 안든다 짜르면 그런 조직과 상사는 오래 못간다.



조C은 해임될만한 잘못 없다. 업무성격이 잘못이라면

잘못일뿐, 김이사가 일을 못시킬 정도로 나쁘지 않다.



김이사가 조C과 같이 근무한지 겨우 6개월도 안된다.

김이사 개인에게도 좋지 않은 이미지만 끼칠뿐이다.



9. 조C은 김이사만 아니었다면? 직장미래가 밝았다,

각별한 사이인 김범국이사가 영업을 총괄하고 있었고

임전무는 김범국이사의 조언을 무시못했다.

조C은 김무진이사를 특별히 조심했어야 했다.



조C은 부산영업 대기발령을 거부하고 김범국이사를

찿아가 억울함을 호소하였고



김범국이사는 크게 노하며 영업직원들을 비난했는데

김무진이사를 돌려서 비난한것이다.

조C은 결국 보수부문 팀원으로 전출하는데 할일도 없는

한직이다. 떠나기 전날, 송별식도 없이 썰렁했다.



10. 조C이 서울로 떠나는날, 사무실엔 아무도 없고

나혼자 배웅나갔다. 허탈하다. 못볼것 본거같다.



누가 봐도 김무진이사, 김범국이사와 감정싸움이다.

두분은 신안빌딩 옆자리에 근무할때 말 한마디 나눈것

못봤다.

김무진이사 코옆에서 김범국이사와 조C은 자주 커피를

즐기는때, 나는 김무진이사의 어두운 표정이 맘에 걸렸다.



그런데 조C은 극한 상황에서 김이사를 욕한적 없고

부하직원을 비난하지도 않는다.

퇴직후에도 영업사원에게 오히려 자신이 잘못했다고

전화까지 했다는데 조C처럼 好人이 있을까?



조C은 자신을 날려버린 김이사와 웃으며 담소했는데,,

누구라도 참을수 없는 입장일텐데 이해되지 않았다.



잔쯕 찌푸린 날씨,

조C이 차에 오르려 하자 빗방울이 떨어졌다.



난 조C에게

『저를 따뜻히 해주셨는데,, 고맙고 섭섭합니다』

난 알고 있다. 조C은 직장에서 이미 끝났다는것을.

조C 자신도 희망이 없음을 알고 있을것이다.



결국 10개월후 인원감축대상으로 퇴직하였다.

퇴직이후 잦은 사업실패로 위기에 몰리고도 웃음을

잃지 않았다.



11.김이사는 위 사건 불과 몇달후 영업을 떠나 나의

직속 임원으로 부임하는데 직장에선 삥 돌아서 모두

만났다더니 딱 그 모양이다.



이후 김이사는 조C 퇴직후 2년여후인 2004.3.

갑작스런 통보받고 물러났다. 누구도 예상치 못했다.

오티스는『호칭만 이사』라고 하더니 퇴직시킬때는

산전임원에게 하듯이 흉내냈다.



김이사는 메일로 딱 두줄 인사했다.

『오늘 그만둡니다. 그동안 고마웠습니다,,』

팀원들 모두 메일받고는 어안이 벙벙한데 김이사는

식사고 뭐고 당일 짐싸고 퇴근하여 연락도 안됐다.



나는 팀장인 김이사에게 전화했다.

좋지않은일 겪은분에게 전화를 꺼렸지만 기본예의다.

2년 넘게 직속상사로 모셨고

나에게 중요한 次長진급을 선물해주신 분이다.

오티스규정상 차장에서 부장진급은 식은죽먹기다.



김이사는『정차장,,팀원들 모여서 식사한번 하자』

그러나 식사는 끝내 이루어지지 않았다.



김이사 조C 두분이 사이좋게 지냈다면 어땠을까.

특이한 사건 결과, 두분에게 모두 악영향을 끼쳤다.



12. 회사 떠나면 끝이다.

가해자나 피해자나 똑같이 언젠가는 회사 떠난다.

정치에서 영원한 적도 동지도 없듯이 직장도 똑같다.



妻가 나에게 『글 안쓴다면서 힘들게 또 쓰느냐』

한다. 지나간 과거일 누가 읽어보겠느냐고 한다.

일기장에 있는 내용인데 굳이 옮길 필요도 없다.

쓰고나면 눈도 허리도 머리도 아프다. 쓰기 싫다.

그래도 이때 아니면 쓸수없다.



말 한마디 추억을 떠올리는것도 미래에 도움된다.

조C이 나에게 남긴 마지막 한마디가 맴돈것처럼.



『아무리 화가 나도 세번을 생각해,,세번,,忍』



조C은 서울 8대 사립명문 養正高 출신이고

56년생, '84.1월 입사하여 17년여 근속하였다.



(계속)





밤새 춥다고
이불좀 덮어달라고 했을것 같네요
묵살했습니다.
체력이 국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