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방네

오솔 2014. 7. 11. 05:36

 

 

 

 

 

 

 

가시덤불을 만지지않는 다음에야

나는 맨손이다.

 

손바닥, 손끝을 타고 올라오는

흙의 따스함.

 

나는 흙이 좋다.

 

밭일이 좋다.

 

 

 

 

 

오늘 아침

동쪽 밭의 모양새다.

 

 

 

저녁무렵에는

이렇게 바뀌었다.

 

 

 

 

 

이른 아침에 보니 대문간에 뭔가가 소복히 놓여있다.

들깨 모종이다.

 

누군가가 두고 갔다.

 

모종이 남으면 이웃간에 서로 나누어 준다.

 

얼굴 마주치는 자리에서, 이런저런 이야기 끝에 미리 얘길 해두면,

 -주로, 집사람이 마실 가서 외교력을 발휘한 덕분에-

지나가는 걸음에 가져다주거

가져가라는 기별이 온다.

 

매실나무 주변의 잡초를 정리하려던

오늘 일정 계획이

느닷없이 들깨모종의 하루가 되었다.

 

 

 

 

 

 

봄에 심는 들깨 모종은 깻잎용이나

동네 사람들이 지금 심는 들깨는 가을에 가서

들깨 씨를 수확하기 위해서다.

 

들깨 소출이 쏠쏠하지않는 건 아니나 무척이나 부지런을 떨어야 가능한 일이기에

들깨 추수는 언감생심이라,  

내가 심는 들깨 모종은 봄 가을 할 것 없이 오로지

깻잎을 먹기 위함이다.

 

아이 어른 모두 잘 먹는

장아찌용이다.

 

 

 

 

 

어제는 서쪽 밭에서 잡초를, 오늘은 동쪽 밭에서 들깨를,

그야말로 서분동주하면서

 

갈아입는 작업복 두벌에 샤워 두번,

 

오뉴월 긴긴 하루해가

눈 깜짝할 사이에 

서산 마루에서

사라진다.

 

 

 

 

 

 

 

 

 

 

 

 

 

어젯밤은 열대야에 시달렸습니다.
더위,지열...
너무 힘들게는 하지 마십시요.
나이를 생각하셔야지요.ㅋ
내나이가 어때서...

하하, 웃을라꼬 하는 소립니다.
저는 선풍기도 안 틀고 잘 잤는데 소율님 댁은 더 더운가봐요...
들깨 추수가 정말 어렵더군요. 두들기는 것보다 온갖 검불에서 들깨알을 골라내는게 더 힘들더라구요. 키질을 잘 하면 좀 낫겠는데 저의 재주로는 불가능한 일이라서요. 들깨 가루, 들기름 정말 좋아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엄두가 안 나네요. 첫해 아무것도 모를때 한 번 심고는 그 후로는 못 심고 있어요. 그런데 그 때 떨어진 들깨 씨앗에서 저절로 나서 자라는 돌깨 덕분에 깻잎만은 실컷 먹고 있지요.
들깨학에 대해선 저보다 훨씬 고수, 대가이시군요.
들깨밭에서 저절로 난 들깨를 보면 10년 먹고도 남을 만큼 밭을 이루지요.
이렇게 더운데 그리 일하시는 것을 보면 오솔님은 건강하신 듯 해요
전 햋볕에 잠시 노출되어도 쓰러지는 몹쓸 몸인지라 오솔님이 너무 대단해 보입니다...

그런데 일은 혼자 하시나요?

장아찌는 가을깻잎이 최고지요
누루스름한 것으로 만든 장아찌 어릴적 참 많이 먹었던 것이네요...
몹쓸 몸이라뇨. 쓰기 나름입니다.

시골 반찬 뭐 따로 있습니까.
깻잎 장아찌 최지요.
매끼 먹어도 물리지않는건 우리 토종반찬입니다.
일이 취미이신줄 알고
취미생활 더 즐기시라고 모종을 몰래 가져다 놓으셨나 봅니다.
일이 생활입니다.
땀을 흘리면 그리 기분이 좋을 수가 없습니다.
땀 안흘리는 사람들, 무슨 재미로 사는지...

누가 갖다놨는지 오늘 알았습니다.
아고(~)(~) 정말 부지런하십니다 (!)(!) 깨끗해진 밭을보는 내기분도 이리좋은데.. 식물들이야 오죽하겠습니까 (?)
인물이 확 달라졌습니다.
토마토가 살았습니다.
(만세)를 부릅니다.
그래도 일할실때는 장갑끼세요 손이 많이 상해요
워낙 버릇이 되서...
장갑부터 찾는 이들 보면 말은 안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