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방네

오솔 2014. 10. 7. 02:12

 

 

 

 

들깨 이야기가 나온 김에

들깨 이야기를 좀 더 해야겠다.

 

 

 

 

동네 사람들의 눈썰미는 놀랍다.

 

언제 눈여겨 보았는지, 우리집 들깨밭을 보고

들깨 농사 잘 지었다고 칭찬해 마지않았다.

 

원 가지를 제때 잘 잘라주어서 잔 가지가 많이 나와

들깨가 아주 잘 영글었다는 이야기가 욧점이다.

 

이제껏 들깨농사 잘 지어놓고 참새들 한테 다 뺏긴다며

빨리 잘라서 말리라는 엊그제 옆집 아주머니의 성화도 

결국 그 말이었다. 

 

들깨 잎을 워낙 좋아해서 여름내내

들깨 잎으로 쌈 싸먹고 겉절이 해먹고 볶아먹거나

더러 찾아오는 사람들에게 이런저런 채소와 함께 나누어준 것 뿐이었다.

 

 좁쌀스런 들깨나 깨 농사는 손이 많이 가는 것이 적성에도 맞지않아

들깨 잎을 딸 때도 한장 한장 따는 게 아니라

언제나 가지채로 뚝뚝 뿌질러 오는 버릇이 그것이다. 

 

귀촌 이래로 아예 들깨는 포기한 채 잎이나 먹고 장아찌나 담그는 나더러

들깨농사 잘 지었다는 말은 아연 나를 실소케 했다.

 

모로 가도 서울만 가면 된다더니

올핸 됫박 들깨를 먹게되려나,

마당에 잘라다논 들깨를 바라보며 횡재라도 한 기분이다.

 

 

 

 

 

 

 

"저 놈의 가로등 땜시..."

 

옆집 아주머니의 탄식이었다.

 

밝은 가로등 불빛 아래는

콩이나 들깨 등 열매 작물을 심지 않는다.

 

반경 5미터 이내에서는

키가 크고 잎만 무성할 뿐 전혀 열매가 열리지 않는다는 사실을

깜빡했던 것이다.

 

 

 

 

 

 

자연의 이치란 참으로 묘하다.

캄캄한 밤이 있어야 들깨도 연다.

 

 

어쨌거나

뒤늦게 가로등이 꺼졌다.

 

 

 

 

 

 

 

 

 

역사는 밤에 이루어진 다는것이....
들깨도 마찬가지인가 봅니다.
그런가요?
낮에 이루어지는 역사가 더 많을테지요.
제 고향에서 깻잎농사를 많이 하는데
밤에 환하게 불이켜진 비닐하우스를 보면 깨들이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사람이 참 잔인하지요...

그리 키운 깻잎을 먹으니 먹는이들에게도 좋지는 않을 것 같구요...
인간의 탐욕까지 거론하시네요.

이 말이 바로 그 말입니다.
물만 먹고 잎만 무성해지지요.
시골에서 자라본 적이 없어서 실제로는
많이 보지 못하는 풍경이고 잘은 모르지만 정말
무슨 농사든 쉽게 생각하면 안되는 거 같아요.
감사한 마음으로 잘 먹겠습니다. ^^
감사한 마음...감사합니다.

말이 나왔으니 드리는 말씀이지만,
우리 농촌에 일 할 사람이 없고 나이 많은 분들만 지키고 있는데
젊은이들이 농촌으로 돌아와 우리 농촌 재건운동이라도 펼쳐야겠습니다.
자주 순을 집어줘야 되는 군요 또 하나 배웠습니다
꺾어준다는 말을 여기선 질러준다고 합니다.
질러줘야한다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