歸村漫筆

오솔 2019. 8. 2. 04:49








나흘째 감자를 캔다.


뒤늦게 잡초를 욱여가며 캐는 감자라

알감자 씨알이 제대로 들었을 가,

고자리 등쌀에 남기나 했을까,

이웃들의 궁금증 어린 눈길이

심상치 않다.


우리네 먹을 만큼야 들었다.


감자도 감자려니와 감자를 캐면서

오랜만에 흙냄새를 맡는다.


요사이 읽고 있는

<흙>.


이런 귀절이 있다.


....선조 대대로 피땀 흘려 갈아오던

논과 밭과 산--- 그 속에서 땀만 뿌리면

밥과 옷과 채소와 모든 생명의 필수품이

다 나오는 것이다...









감자밭 멀칭 비닐을 벗기면,

감자를 파내는 호미질 손끝에

지열과 함께 퍼져나오는

흙내음.


땀방울이 떨어진다.









잠시 허리를 펴는 시간일랑

바로 옆 토마토 밭에도

눈길을 줘야지.


제 무게를 못이겨 늘어지고 

뿌러지는 걸까.

묶어서 매준다.


모두가 흙의 산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