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방네

오솔 2020. 4. 23. 21:37



이런 시가 있다. 이 시를 읽을 때마다 <남으로 창을 내겠소>라는 제목보다 '왜 사냐건 웃지요'라는 끄트머리 표현을 제목으로 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남(南)으로
창(窓)을 내겠소.

밭이 한참갈이
괭이로 파고
호미론 김을 매지요.

구름이 꼬인다
갈 리 있소.

새 노래는 공으로 들으랴오.

강냉이가 익걸랑
함께 와 자셔도 좋소

왜 사냐건
웃지요.






요즈음 주위를 둘러보아 웃을 일이 별로 없다. 친구들끼리 오가는 카톡도 줄어들었다. 오늘도 하우스에 앉아 올해 농사랍시고 그동안 하던 모종작업을 계속했다. 잠시 허리도 펼 겸 길 건너 고사리 밭으로 올라갔다. 고사리 몇 갤 꺾었다. 누가 앞서 지나갔는지 새순 고사리가 그다지 눈에 띄지않는다.

내려오다 보니 우리밭에서 누군가 쑥을 캐고 있다. 이웃집 아주머니다. 나는 어촌계장네 밭에서 고사리를 따고 아주머니는 우리밭에서 쑥을 캔다?  돌고 돈다. 돌림빵 세상... 혼자 웃었다.









강냉이가 익걸랑
함께 와 자셔도 좋소.

오솔님 마음과 똑같네요.
저도 웃습니다.^^
소리내어 웃는 웃음보다
씩 웃는 미소가 진짭니다.

올핸 강냉이를 안 심기로 했는데
몇 개 심어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