歸村漫筆

오솔 2020. 5. 14. 04:48














도내수로가 가로지르는 앞뜰. 언덕바지 아래로 내려다 보이는 들녘은 모내기 준비로 한창이다. 쓰레질하는 트랙터 엔진 소리가 한동안 숨가쁘더니 조용하다. 잘 닦아놓은 체경 같다. 모내기를 앞두고 모판을 논 가장자리에 한줄로 가지런히 내다놓았다. 어린 볏모를 대엿새 논에 적응시키는 기간이 필요한 것이다.

 

바람이 불어 아침나절은 추웠다. 정오를 지나자 햇살이 따갑다. 땀 난다. 나는 밭에서 하루종일 모종을 심었다. 땅콩, 옥수수, 야콘이다. 수시로 모종작업을 한 야콘 모종은 보온온상에서 자라는 족족 내다 심는다. 예정에 없던 땅콩모종을 올핸 두 판이나 심었다.

땅콩을 심는 뜻은? 땅콩밭을 가진 농부만의 특권, 밭에서 갓 캐낸 풋땅콩을 삶아 먹기위해서다. 그때가 초가을 어느 날일 것이다. 지금 힘들어도 상상이 앞서가면 즐거운 게 한편 농사다.

 

아침 8시 하우스로 출근하여 오후 5시 반 퇴근. 내일은 자랄대로 자란 빨강강낭콩 모종이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두서없이 부지런을 떠는 이유는 모레 또다시 비가 온단다.













가을걷이를 생각만 하여도 절로 기뻐지시지요.
제대로 삶긴 땅콩을 드시려면 역시 사모님의 손길이 필수조건이시지요?
역시 모든 일의 화룡점정은 사모님의 정성과 솜씨가 아닌가 사료됩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