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세의 팡세

오솔 2020. 12. 7. 05:08

 

 

 

 

 

오늘따라 모처럼 풀어진 날씨. 반갑기가 봄날 같다. 한겨울의 초입을 지나는 길목은 언제나 으스스하고 을씨년스러워 한층 추위를 타기 마련.

 

채마밭에 내려가 마른 가짓대와 고춧대를 뽑았다. 긴 장마 몇차례 태풍에도 두 포기 가지, 예닐곱 포기의 미인고추가 버티고 남아 올 한해 식탁이 즐거웠다. 한껏 붉은 태깔과 굵기도 그러려니와 매운 맛이 지나치지 않아 미인고추에 빠졌다. 

 

 

잔서리 뭇서리가 내려도 아랑곳 않고 꿋꿋하게 가지와 고추는 본분을 다해 주었다. 마른 고춧대 가짓대를 뽑아내며 아름다운 퇴장을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