歸村漫筆

오솔 2021. 6. 13. 04:13

 

 

 

 

마당에 자그마한 복숭아 나무 한 그루가 있다. 해마다 복숭아 꽃은 애써 만발하지만 탐스럽게 복숭아가 열린 적이 없다. '올해도 도화가 피었구나...' 무미건조하게 계절성 감탄사 한번 읊조리는 걸로 지나가곤 했다.

 

며칠 전, 지나다 보니 크기가 제법 튼실한 복숭아 두 개가 예쁘게 열려 있었다. 올핸 모처럼 복숭아 맛을 보려나 일찌기 없었던 기대를 하며 진디물, 벌 등 해충 방지용 봉지를 제깍 씌워 주었다.

 

 

그런데 이게 웬일. 오늘 아침이다. 봉투가 날카롭게 찢어 발겨지고 그나마 한 개는 땅바닥에 떨어져 나딩굴고 있었다. 어린 복숭아도 여러 곳을 예리하게 찍혀 상채기가 났다. 까치 아니면 직박구리, 어느놈 소행인가?

 

 

 

 

 

 

우리 아들이 경찰인데,신고?를 해야겠어요
저런 녀석은 혼구녕을 내야...
(값으로치면 얼마안되지만 속상+아깝잖아요)
주범은 까치. 심정은 가나 물증이 없으니...

속상하긴 뭘요. 그저 그렇다는 이야기지요. 개구장이 시절 해찰궂게도 동네 아이들과 몰려다니며 남의 집 호박 대창으로 찔러본 추억이 있습니다.

까치나 사람이나 모두 자연...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