歸村漫筆

오솔 2021. 6. 18. 05:12

 

 

 

 

 

하지가 어느듯 사나흘 앞으로 다가왔다. 하지 무렵에 캔다해서 '하지 감자'라고들 하는데 역시 때가 되니 감자 잎이 누릿누릿 말라들어가는 폼새가 감자 캘 때임을 스스로 알려준다. 감자를 캐기 전에 진입로를 만들기 위해 감자밭 주위를 정리해야 한다. 

 

감자밭 옆에 내 키만큼이나 우궂하게 자란 돼지감자가 무리다. 10 년 전 귀촌 초기 어느분이 건강에 좋은 식재료라며 종자를 애써 보내주셨는데... 이게 완전히 천덕꾸러기 애물단지가 되어버렸다. 거름 한 됫박 주지않아도 번식력이 워낙 출중해 아무리 잘라내도 해마다 다시 돋아나 주위를 완전히 장악해버린 것.

 

 

어쩌다 감자 이름을 타고 난 잡초. 이런 잡초가 없다. 감자 캐기 위해 돼지감자부터 퇴치해야 하는 아이러니... 예초기 칼날에 모두 잘라버리기엔 너무 모질다 생각해 한 무더기만 남겨두었다. 올핸 구색 맞추어 가을에 가서 자주색 돼지감자도 만나볼 작정이다.

 

 

 

 

 

 

새로 꺼내신 예취기의 성능이 아주 좋은가 봅나다.
단숨에 쓱삭 잘라버리셨네요.
역시 신품이 좋습니다. ㅎㅎ
그러네요. 역시 신품이 좋긴합니다.
공산품이야 당연히 그래야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