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방네

오솔 2022. 1. 19. 04:04

 

 

 

 

"몸이 작살났씨유."  "골병들었슈." 감태 이야기만 나오면 남여 불문 쎈소리가 맨 먼저 나온다. 다들 머리를 흔든다. 자식 공부시키고 시집 장가 보내는데 감태가 한몫했다. 농어촌 복합인 우리 마을로선 감태를 만들어 내다파는 일이 농한기에 그럴싸한 수입원이었다.

 

'죽을동 살동' 그땐 몰랐는데 그 후유증이 심각하다. 근년에 와서 다들 손을 놓았다. 호주머니에 수입이 뻔히 잡히는데도 포기하는 아쉬움이 컸다. 세월 앞에 장사 없이 늙었다는 얘기다. 

 

 

지금이 감태철이다. 오늘도 눈발이 흩날렸다. 눈이 자주 올수록 많이 내릴수록 개펄의 갯골에서 자라는 감태는 달다. 올해 감태가 아주 좋다는 건 멀리서 보아도 척 안다. 이 좋은 감태를 하면서... 한두 집이 감태를 만들기 시작했다.

집에서 먹을 것만 만든다며 누구랄 것도 없이 따라나섰다. 미련인가 아쉬움인가, 욕심인가. 한창 때 10톳 정도야 거뜬했던 추억이 오늘에 새롭다.

 

제방 건너 어은리 염장마을에서 남정네가 화물차로 실어와 마당에 부려놓으면 뒷치닥꺼리는 아낙네 몫이다. 감태 가격이 천정부지로 올라 올해 감태 100장 한 톳에 42.000원. 읍내 재래시장에 내다파는 가격이다. 이게 보통 수입인가? 도시에서 놀고 있는 사람 누구 없소?

 

 

 

 

 

 

 

 

 

 

 

쭈그리고 앉아서 일하니 골병들지요.
한 자세로 계속, 하루 종일 하니 망가질 수 밖에 없나 봅니다.
어업이나 농사란 그렇습니다.
손 번쩍 들고
마음이 앞서 가고 있네요.
오솔님 덕분에 눈 익은 풍경들이 정답습니다.
오늘도 편안한 하루 되세요
눈에 익은 풍경? 어디에 뉘기신지?
아닙니다. 댓글 다는데 무슨 자신 소개부터?
반갑습니다. 75학번과 68 차이이군요.공감대가 있지요.

있는 그대로, 생각나는,대로, 수더분하게... 이게 제 신조입니다.
農閑期가 아니라 오히려 水産繁期인가요?
도내리의 감태!
그 수고가 안타깝지만 오랜만의 감태모습이 반갑기 그지 없습니다.
웃돈 얹어 여러 톳 입도선매 하고 싶네요~^^
몸과 정신만 건강하면 귀촌, 할 만 합니다.
젊은이들이 없어요. 농촌의 앞날이 걱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