歸村漫筆

오솔 2022. 6. 20. 05:29

 

 

 

 

 

 

 

지난해 쓰고 남은 배 봉지 50여 장으론 턱없이 모자라 300장을 인터넷으로 급히 주문했었다. 어린 배를 솎아내면서 한편으로 봉지를 씌우는 작업을 오늘로 완료했다. 사다리 고소 작업이라 다리가 후들거리며 힘들었다.

대충 헤아려보니 150 개 씌운 셈이다. 이 숫자대로 여름 내내 배가 자라준다면 올 가을 배 농사는 대 풍년 예감이다. 바야흐로 하지. 삼복이 코 앞이다. 모든 농사가 그렇듯 수확의 기대감에 힘든 작업을 하는 것.

 

 

 

우리집 배나무는 모두 일 곱 그루. 늙었다. 고목에 가까운 노병이다. 귀촌 초기에 인근 어느 과수원에서 파내 버린다기에 되레 고목이라는 데 애착이 가서 애써 캐다가 심었던 것이다. 이 녀석들이 정성을 알아주는듯 봄이면 하얗게 배꽃을 피워내고 가을이면 노랗게 잘 익은 배를 심심찮게 만들어주었다.

그런데 올해따라 평년과 달리 배가 더 많이 열었다. 어언 20년 세월에 오다가다 마주하며 켜켜이 쌓인 묵은 정이 이심전심으로 통한걸가.

 

 

 

 

 

 

 

 

오솔님 댁 지세와 주인장의 정성으로 고목이 회춘하였나 봅니다.
올 가을 튼실한 결실을 고대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