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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솔길은 솔다. 오솔길은 구불구불하다. 오늘도 도내리 오솔길을 간다.
화장지 뭉치가 현관 앞에 놓여 있다. 년초 마을 부녀회 정기 총회는 코로나로 생략되었기에 총회 때 38명의 회원에게 나눠주려던 기념품을 집행부에서 가가호호 일일이 배달해준 것이다. 같이 따라온 2020년도 부녀회 결산 내역서를 살펴보았더니 여간 알뜰살림이 아니다. 제돈인양 막무가내 퍼쓰기에 골몰하는 우리나라 정부 예산 당국이 한수 배워야겠다. 530만 원 흑자다.
집사람은 고속버스로 서울 올라가고 나는 걸었다. 날이 풀렸다곤 하나 겨울의 막바지 바람이 차다. 오늘따라 평소에 안가던 먼 길을 택했다. 마당에서 내려다 보면 멀리 남쪽으로 산등성이가 가지런한 어은 뜰이다. 코로나 시절에 굳이 둘이 올라갈 것 없다 해서 정기적으로 나 대신 병원에 가서 의사를 면담하고 약을 타 온다. 오늘도 꼭두새벽에 다시마말이 김밥 도시락을 쌌다. 버스 시간이 6시 40분이라 시장끼 땜빵용이다. 다른 남정네들이야 이럴 때 어떡하는지 모르지만, 남들이 갓을 쓸때 벙거지라도 쓰는 시늉을 해야 내 마음이 편할 것 같아서다. 나중에 돌아와서 맛있게 먹었다는 한마디가 새삼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