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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솔길은 솔다. 오솔길은 구불구불하다. 오늘도 도내리 오솔길을 간다.
집사람이 이른 아침에 한참동안 수다스럽게 전화를 받고 있었다. 축하전화가 걸려온 것이다. 이럴 때도 다 있군 하면서... 축하는 기분 좋은 일... 오늘은 집사람 귀 빠진 날. 수천 명 조합원 중에 농협조합장님이 어떡케 알고... 그렇다, 올해 조합장 선거가 있다.
농한기는 더더욱 마실 다니기 딱 좋다. 이제 곧 다가오는 봄이 되면 또다시 눈코 뜰 새 없다. 남정네들이 모르는 스트레스 해소, 수다. 시시콜콜 마을 정보 교환 등등... 잇점이 있다. 무엇보다도 주거니 받거니 물물 교류가 이루어진다는 점에서 아낙네들의 마실은 또 다른 세계다. 집사람이 마실 길에 가방을 메고 나선다. 저 가방 안에 오늘은 무엇이 들었을까?... .... 한참 뒤에 전화가 걸려왔다. 무거워서 들고 갈 수 없으니 차를 가지고 와 달란다. 하던 일 만사 제폐, 달려갈 수 밖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