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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솔길은 솔다. 오솔길은 구불구불하다. 오늘도 도내리 오솔길을 간다.
배 솎아 내기(적과)를 하면서 한편으로 봉지 씌우기를 시작했다. 날씨도 더운데다 오르락 내리락 사다리를 타면서 하는 고소 작업이라 시간이 꽤나 걸린다. 다른 일 하다 짬 나는 대로 쉬엄쉬엄 한다. 올해처럼 많이 열린 해는 모질게도 8할을 솎아내야 한다. 배도 암 수가 있다. 나야 상품성을 따질 계제는 아니지만 장차 모양새가 없다는 숫놈을 주로 솎아냈다. 꼭지에 꽃 받침이 달려있는 게 숫놈이다.
흐렸다 개었다 하는 요즘 여느 날과 다름없는 무덥덥한 하루다. 오전에 태안 노인복지회관에서 온 직원들이 하하 호호하며 매실 50 키로를 따 갈 때만해도 햇살이 났다. 오후 서너 시가 지나자 달라졌다. 검은 구름이 두텁게 덮었다. 갑자기 온천지가 시커멨다. 한 줄기 건들바람이 세차게 불며 지나갔다. 나무 잎새가 우수수 소리를 내며 파르르 떨었다. 드디어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어쨌거나 시원하게 한 줄기 소나기라도 내렸으면... 얼마나 오려나. 가물었다. 저수지가 바닥을 드러냈다. 이대로면 붕어, 가물치가 뒤집어진다. 지붕에서 물받이를 따라 홈통으로 쏟아지는 소리에 잠을 깼다. 새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