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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솔길은 솔다. 오솔길은 구불구불하다. 오늘도 도내리 오솔길을 간다.
발길에 밟히면서도 보이지 않더니 오늘따라 드러난다. 잔설 가운데 파란 이끼. 소나무 그루터기에 돋아난 이끼, 이끼들. 새해 첫날. 다름 없이 오늘도 앞산 솔밭길을 걸었다. 문득 누군 가로 부터 들었던 말이 생각났다... '오늘이 가장 젊은 날'.
어제까지 가을이었다. 12월 1일. 절기로 오늘부터 겨울로 들어가는데. 개나리의 착각인가, 오산인가.
딱 한 놈 뿐이다, 이 너른 바다에... 어쩌다가. 어떤 형태로든 다시 돌아오겠다는 말을 남기고 떠난... 트럼프. 희망고문은 계속되는가.
바다는 좀체로 잘 얼지않는다. 그런 바다가 얼었다. 보름째 한파다. 북극 한파라고들 한다. 흔히 애교로 불렀던 동장군과 다르다. 가로림만 남쪽 끝. 호수같은 바다. 10여 년 만에 얼었다. 서너 달만에 도내나루에 갔다. 하루에 두 번 조수 간만에 쓸려나갔다가 밀려온 얼음 조각들이 개펄에 질펀하다. 삭막하긴해도 겨울다운 그림이다. 쌍섬의 '해태 바위', 구도항 쪽 언덕에 '카크 다글라스 바위'. 내가 이름을 붙인 도내나루터 지킴이들이다. 볼 때마다 든든하다.
새벽에 최저기온이 영하 5도 이하로 닷새가량 계속되면 도내수로는 결빙된다. 수은주가 영하로 떨어져도 바람이 거세지 않으면 걸을만 하다. 겨울철 걷기 운동은 자칫 나태해지기에 마음을 다잡는 의미에서 오랜만에 아침나절과 오후 두 번 걸었다. 만 보는 6 키로 남짓이다. 우리집에서 태안읍내까지 가는 편도 거리에 육박한다. 가로림만 개펄 바다가 보이고 저수지 뚝방길, 솔발밭 오솔길... 아기자기하게 걸을 수 있다는 자연 환경이 오늘의 즐거움이다.
희미한 카바이트 불빛 아래... 오가던 소줏잔.... 서린동 골목 입구, 홍합 국물 인심 후하던 포장마차 그 아지매 생각이 난다. 초겨울이다.
논둑 밭둑에 민들레. 민들레는 지독한 놈이다. 엄동 삭풍의 동토에서 한겨울을 날 참이다. 울타리에 개나리꽃. 민들레에 질세라 오늘도 한 송이 피었다.
처마를 비껴 햇살이 잘 드는 창가에 화분 셋. 납매 묘목 세 그루. 어린 묘목의 겨울나기. 강보에서 아기 다루듯 화분에 담아 실내에서 키워보긴 처음이다. 우리집 마당의 납매나무에서 종자를 따서 가져갔던 분이 싹을 틔워 묘목으로 다섯 그루를 보내주셨는데, 지난 가을 그 중 둘은 서울..
반갑다. 첫눈. 거실 커튼을 걷으니 하얀눈이... 세상이 밝다. 왜 첫눈에 맘이 설레일가.
멀찌감치 담너머로 보니 옆집 아주머니 발걸음이 바쁘다. 하얀 김이 솟아오른다. 모르긴 몰라도 아마 메주를 쑤나보다. 콩대 콩각지를 태워 메주콩을 삶는다. 조식의 <七步詩>가 생각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