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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솔길은 솔다. 오솔길은 구불구불하다. 오늘도 도내리 오솔길을 간다.
오늘 수박 모종과 참외 모종을 심었다. 딱 두 개씩이다. 심고 보니 백화점식 농사에 구색을 갖췄다는 생각이 들어 한편으론 마음이 푸근하다. 실은 최근 몇 년 수박과 참외를 심지 않았다. 전문가는 모르지만 나로서는 재배하기가 까다로운 품목이다. 제멋대로 뻗어 나는 줄기가 종내 엉기기 시작하면 스트레스를 받기 십상이다. 익어갈 때 쯤 들 쥐, 고라니떼 습격도 문제다. 어제 읍내 모종시장을 지나다 모종 아지매를 만났다. 그냥 지나칠 수 없어 마침 눈에 띄는 게 수박 모종이라 이왕이면 구색 맞춰 참외 모종까지 샀던 것. 농부는 일을 만들어 가며 산다.
청매, 홍매가 날로 날로 다투어 익어간다. 좋은 계절. 하마나 지나가는 비라도 좀 내리면 좋으련만. 감감 무소식이다.
또 하루해가 저물었다. 오늘도 부지런히 채마밭에 물 주고, 밭둑 잡초 깎고... 농부의 하루 하루. 중뿔나는 변화는 없다. 그래도 귀촌 일기는 계속 쓴다. 일기는 습관이다. 엊그저께 마을 방송에서 오늘 을 신청하라기에 집사람이 마을 회관에 나가서 신청하고 돌아왔다. 등록 농민은 부부 각각 40만 원을 준다나...
비가 좀 오긴 와야 하는데... 감감 무소식이다. 봄가뭄에 한낮은 뙤약볕이다. 이른 아침이 밭일 하기엔 딱 좋다. 오늘은 얼룩이 옥수수 모종 심는 날. 옥수수도 작년에 비해 줄였다.
서산에 있는 롯데마트에 갔다가... 글쎄, 이런 파프리카도 있네. '트라밸리 파프리카'. 고추 파프리카라고도 한다는데... 오늘 처음 발견한 것. 내일 읍내 모종 시장에 나가서 단골 모종아지매한테 고추 파프리카 모종을 구할 수 있는지 알아봐야겠다. 파랑색은 집사람이 싫다기에 빼고, 우리밭에는 피망, 빨강, 노랑, 주황 파프리카 모종은 이미 심어 지금 한창 뿌리를 내리고 있다.
내가 만든 모종들이 하우스에서 하나 둘 밭으로 나간다. 오늘은 야콘 모종 심는 날. 작년에는 120 개를 심었는데 올해는 40개로 또 대폭 줄였다. 우리집 야콘 농사는 귀촌의 역사와 같이 한다. 한 때는 여름 농사의 주력으로 300여 개를 심은 적도 있다. 모종을 만들어 이웃에 나눠 주기도 했다.
개나리가 지더니 한동안 진달래와 철쭉이 만발했었다. 몇 년 전, 우리집을 방문한 친구가 숲의 터널을 이루는 주차장을 보고 최고의 주차장이라고 극찬한 적이 있다. 신록의 5월. 이맘 때면 지붕 삼아 이팝나무 꽃이 휘늘어지며 하늘을 덮어준다. 흠이 하나 있다면 옆에 우뚝 선 소나무에서 간단없이 송화가루가 떨어진다는 점이다. 앞산 솔밭을 바라다 보노라면 바람 결에 흩날리는 송화가루에 온 세상이 누렇다. 마치 황사 같다. 5월은 송화 꽃가루 계절...
골짜기 아래는 숨가쁘게 엔진 소리만 요란할 뿐 40만 평의 널따란 들녘이 보이질 않는다. 앞 마당을 둘러친 신록이 시야를 막았다. 알뜰에 내려가보면 지금 모내기 준비에 여념이 없다. 트랙터 쓰레질이 한창이다. 가뭄에 도내 저수지는 바닥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몽리민들이 다투어 동시에 물꼬를 대기 때문이다. 기다리는 비는 오지 않고...
오전에는 양파밭 주위 풀을 깎았다. 예취기가 지나가다 자칫 작물을 건드리기 마련이다. 가장자리 양파 몇 개가 잘렸다. 지금부터 한창 비대기인데 그런대로 이미 씨알이 굵다. 어쨌거나 햇양파다. 오후에는 토란 모종을 내다 심었다. 토란은 모종을 만들어 심는 거와 노지에 직파하는 방법이 있다. 직파한 토란은 이제야 새싹이 올라온다. 그러나 성장이 빨라 한 달쯤 지나면 차이가 없다.
새카만 게 뭣인가 들여다봤더니... 올챙이 떼. 앞뜰, 모내기가 끝난 논은 올챙이들의 운동장이다.
토마토, 가지, 파프리카, 브로콜리는 이미 심었다. 어제 누렁 대호박, 마디호박, 박, 마디오이, 고추 모종은 모종시장에서 사 왔다. 그러나 옥수수, 야콘, 토란 모종은 내가 직접 만들었다. 농작물은 심는 때가 있다. 어제도 심고 오늘도 심고 손에 잡히는 대로 내다 심는다. 시금치와 쑥갓은 노지에다 직파했더니 싹이 올라왔다. 울타리 강낭콩은 모종을 만들어 이미 정식을 해두었다. 강낭콩이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